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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 WALK

겨울에도 푸르른 실내 식물 공간

멀리서 바라본 서울식물원 전경. 윗부분이 오목한 원통형 건물이 온실이다.

식물은 때론 그것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그렇기에 식물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녹음이며 단풍조차 볼 수 없는 계절인 겨울은 가혹하다. 하지만 추운 날씨에도 갈 수 있는 실내 식물원이 근처에 있다면 위로가 된다. 온실을 콘셉트로 꾸민 복합문화공간, 무수한 식물이 모여 사는 식물원, 식물을 처방하는 가게까지 겨울철에도 다양한 식물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을 찾아봤다.

도시 속 거대한 식물 세상 서울식물원

국내 대부분의 수목원과 식물원은 교외에 자리 잡고 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도시에서 그만큼 너른 땅을 확보하기 힘든 탓이다. 그런데 지난 5월 1일 공원과 식물원을 결합한 국내 첫 보타닉 공원인 서울식물원이 개원함으로써 도시에서도 좀 더 쉽게 자연의 숨결을 느낄 수 있게 됐다.

무려 축구장 70개를 모아놓은 50만4000㎡에 이르는 이곳에서는 3100여 종의 식물을 볼 수 있다. 온실과 주제 정원으로 구성된 주제원, 호수원, 습지원, 열린 숲 등 총 네 구역으로 나뉘어 있으며, 이 중 주제원을 제외한 공간은 연중 24시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식물원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거대한 온실은 아파트 8층 높이에 지름이 100m에 달하는데 열대 지역과 지중해 지역에서 자라는 희귀종이 가득해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사계절 따뜻하게 유지되는 온실 특성상 특히 겨울에는 더없이 적합한 실내 식물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서울식물원 전경.
온실 내부 모습. 열대 지역과 지중해 지역에서 자라는 수목이 가득 우거져 있어 작은 정글을 연상케 한다.

식물원 측은 겨울을 맞아 '윈터가든'을 조성 중인데 특히 온실은 '하얀 정원마을'을 콘셉트로 꾸밀 예정이다. 기획전시실에 자작나무를 이용한 하얀 마을을 꾸민 후 자작나무 집을 포토존으로 설치하고, 여기에 하얀색 대형 트리를 장식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자아낼 계획이다.

또 12월 중에 크리스마스 마켓을 열어 식물원 이용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하고, 온실 야간 산책 행사를 진행해 운치 있는 식물원의 밤도 선보일 계획이다. 특별 프로그램 운영 일정과 예약 방법은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한다.

'서울식물원' 정보
  • - 주소: 서울 강서구 마곡동로 161
  • - 운영 시간: 평시(3~10월) 오전 9시 30분~오후 6시 / 겨울철(11~2월) 오전 9시 30분~오후 5시, 월요일 휴관
  • - 입장료(온실·주제정원): 어른 5000원 / 청소년 3000원 / 어린이 2000원
  • - 문의: 02-120 / botanicpark.seoul.go.kr

식물과 사람이 함께 쉬어가는 곳 식물관 PH

식물관 내부 모습. 1~2층에서는 커피를 마시며 식물을 감상할 수 있다.

거대한 유리온실로 이루어진 외관만 보면 식물원 같지만 공간에 들어서면 이내 향긋한 커피 향이 풍긴다. 이곳은 2019년 4월 문을 연 식물관 PH로, '식물과 사람이 함께 쉬는 고유한 경험 공간'을 지향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2018년 국내를 대표하는 건축상인 '젊은 건축가상'을 수상한 문주호 건축가(경계 없는 작업실)가 설계한 공간으로, 층고가 높아 들어서는 순간 탁 트인 기분이 든다.

사방의 유리창을 통해 충분한 자연광이 내리쬐기에 밝은 에너지로 가득하다. 사람과 식물 모두 오래 머물기에 좋은 공간처럼 보인다.

복층 구조로 된 1, 2층은 카페 겸 식물 공간으로 듬성듬성 놓인 테이블 곁에 식물들이 자리했다. 야생 초목을 실내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꾸민 내부 온실, 대형 관엽식물이 있는 관엽관과 일본식 돌 정원을 변형한 작은 야외정원도 있다. 전시 공간인 3층 한편에는 통창이 나 있어 거리의 식물이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도 지켜볼 수 있다.

식물관 전경.
3층 전시실에서는 식물과 관련된 기획전이 열린다.

이곳에서는 식물을 주제로 한 다양한 기획전이 열리는데 12월 15일까지 서울대 공예학부 도예 전공 한정용 교수와 학부생들이 협업한 토분 전시 'Formation'이 진행된다. 입구에서 입장료를 내면 음료 한 잔이 무료로 제공되며, 종종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식물 식재나 재배 강연 프로그램이 열리기도 한다.

'식물관 PH' 정보
  • - 주소: 서울 강남구 광평로34길 24
  • - 운영 시간: 화~일요일 오전 11시~저녁 8시
  • - 입장료: 1만 원
  • - 문의: 02-445-0405 / www.sikmulgwan.com/

식물을 처방해드립니다 슬로우파마씨

슬로우파마씨의 정우성 공동대표가 식물을 돌보고 있다.

최근 식물을 이용한 플랜테리어나 반려식물 같은 단어가 낯설지 않게 등장하고, 식물에 관한 대중적 관심이 높아졌다.

슬로우파마씨는 달라진 식물 문화를 반영해 새로운 스타일의 실내 식물을 제안하는 곳이다. 이구름 공동대표는 직장생활로 지친 마음을 식물을 통해 돌보고 치유받은 자신의 경험을 다른 사람들과도 함께 나누고 싶어 '식물을 처방한다'는 콘셉트의 슬로우파마씨를 열었다.

마포구 상수동에 위치한 쇼룸에 들어서면 눈에 띄는 것은 일반적인 화분이 아닌 비커 등 작은 유리병에 심어진 식물들이다. 유리그릇에 식물을 담아 키우는 테라리엄(Terrarium)의 일종이자 '식물 처방'이라는 콘셉트와도 잘 맞아떨어지는 구색이다.

상수동 쇼룸 실내는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이끼를 기를 수 있게 연출한 테라리엄 유리병.

그 외에도 선인장, 공중식물, 수경재배식물 등 다양하게 연출된 식물을 판매하며, 자신에게 맞는 식물이 무엇인지 탐색하고 각 식물 재배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온라인 숍을 통해서도 식물을 구매할 수 있는데, 다만 이들은 식물을 들일 때 유념할 점이 있다고 말한다. 식물이 사람을 치유하듯 사람도 식물을 애정으로 보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쇼룸이 일반 소비자를 위한 곳이라면 슬로우파마씨는 식물을 활용한 상업적인 공간 연출, 실내 조경, 팝업 스토어 운영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바른 식물 문화를 알리는 데 적극적으로 힘쓰고 있다.

'슬로우파마씨' 정보
  • - 주소: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15 1층
  • - 운영 시간: 화~일요일 오전 11시~저녁 8시
  • - 문의: 02-336-9967 / www.slowpharmacy.com/
  • EDITOR: 이수빈
  • 사진 제공: 식물관 PH, 서울식물원, 슬로우파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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