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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취향 깊어가는 가을날의 축제

마리 슈이나르 무용단의 '앙리 미쇼-무브먼트' 중 한 장면. ©Sylvie-Ann Pare

가을에는 산책자들을 유혹이라도 하듯 도심 곳곳에서 크고 작은 문화 행사들이 열린다.
깊어가는 계절처럼 당신의 취향을 더욱 여물게 하는가 하면, 감성을 짙게 물들이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조금 색다른 문화 행사를 선별해보았다.

가을날의 춤 한판 제22회 서울세계무용축제

공연에 참여하는 아티스트의 면면이나 내실 있는 콘텐츠에 비해 덜 알려진 예술 축제가 있다. 매년 10월이면 춤으로 도심 곳곳의 공연장을 들썩이게 하는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가 바로 그것이다. 실험적인 공연부터 세계 정상급 무용단들의 내한 공연까지 매년 풍성하게 채워지는 이 행사의 올해 주제는 '폭력(Violence)'이다.

지난해 제21회 행사에서 선보인 '난민 특집'은 지구촌의 현안을 다룬 시의성 있는 기획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올해도 사회적 현안과 접목해 축제에 깊이를 더하고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되새긴다. 19개국 56개 팀의 47개 작품을 만나볼 수 있으며, 자칫 어렵고 무겁다고 여겨지는 폭력이라는 개념을 신체적 언어인 무용을 통해 직접적이고 은유적이며 부드럽고 강렬하게 풀어낸다.

메테 잉바르첸의 퍼포먼스 '69 포지션스'의 한 장면. ©Fernanda Tafner
'제22회 서울세계무용축제'의 공식 포스터. 올해 행사는 '폭력'을 주제로 열린다.
스발바르 컴퍼니는 컨템포러리 서커스를 선보인다. ©Jakub Jelen
'한국의 춤-전통춤마켓' 중 한 장면.
국내에서도 팬층이 두꺼운 울티마 베스는 최신작 '덫의 도시'를 공연한다. ©Danny Willems

비단 신체적 폭력만이 아니라 섹슈얼리티, 젠더, 고정관념, 이념, 인종차별, 관계, 이분법적 구분을 키워드로 폭력의 다양한 종류와 측면을 다룬다. 이러한 주제를 함축한 '폭력 특집(Focus Violence)' 프로그램에서는 벨기에 무용단 울티마 베스, 유럽 각지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신진 안무가 우나 도허티, 인터넷 속 강요된 미를 소재로 작품을 선보이는 넬라 후스탁 코르네토바, 컨템포러리 서커스 단체 스발바르 컴퍼니 등의 공연을 볼 수 있다.

이 중 5차례 내한할 정도로 국내에서도 팬층이 두꺼운 울티마 베스는 2018년 최신작인 '덫의 도시'를 개막작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국내 초청 작품의 비중이 늘어났는데 특히 전통춤 프로그램이 눈에 띈다. '가장 전통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생각으로 활동하는 전통춤 플랫폼의 '한국의 춤-전통춤마켓'을 통해 그간 몰랐던 우리 춤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제22회 서울세계무용축제 정보
  • - 일정: 2019년 10월 2일~10월 20일
  • - 장소: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서강대학교 메리홀대극장, CKL스테이지 등
  • - 요금: 2만~8만 원(공연과 좌석 등급에 따라 다름)
  • - 문의: 02-3216-1185

청명한 하늘을 닮은 멜로디 그랜드민트페스티벌 2019

올해의 참여 뮤지션인 아도이와 빈지노.

음악 페스티벌 하면 쟁쟁한 라인업 구성이 필수요건이다. 록 페스티벌이나 재즈 페스티벌에서는 평소 공연을 접하기 힘든 유명 해외 뮤지션을 초대해 경쟁적으로 홍보하기도 한다.

그에 반해 2007년 시작된 '그랜드민트페스티벌(Grand Mint Festival)'은 탄탄한 국내 뮤지션들 중심의 음악 페스티벌이자 청명한 가을 하늘에 어울리는 다양한 인디 뮤지션들의 무대를 감상할 수 있는 행사로 이름을 알려왔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자연을 배경으로 펼쳐지며, 감성을 채워주면서도 누구나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들로 구성되기에 참여 뮤지션들을 잘 모른다고 해도 돗자리를 펴놓고 소풍처럼 즐기기에 좋다. 좀 더 적극적으로 즐길 만한 재미 요소도 있다. 올해는 행사의 메인 캐릭터인 민티(Minty) 외에 다양한 캐릭터를 개발해 우주를 탐험한다는 스토리를 부여한 포스터를 제작하고, 이를 활용한 굿즈를 더욱 다양화했으며, 설치물까지 디자인해 일종의 판타지를 부여했다. 이들 캐릭터 굿즈를 탐색하는 것만으로도 작은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공연은 총 4개의 공식 스테이지에서 펼쳐지며, 4차로 나눠 라인업을 발표한다. 현재까지 데이브레이크, 멜로망스, 빈지노, 잔나비, 정승환, 페퍼톤스 등 기존에 그랜드민트페스티벌과 인연 맺어온 탄탄한 뮤지션들과 함께 에이핑크 메인보컬로 사랑받는 정은지, DAY6 등 뮤직 페스티벌에 처음 출연하거나 신예로 주목받는 뮤지션들도 만나볼 수 있다.

지난해 멜로망스의 무대 모습. 매해 가을 감성에 어울리는 뮤지션과 그들의 무대로 꾸며진다.
올해 행사 포스터. '그랜드민트페스티벌'의 캐릭터 민티외에 여러 캐릭터를 추가로 개발해우주 탐험을 나선다는 테마로 디자인해 재미를 더했다.

또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려줄 밴드들의 비중을 확대한 것도 눈에 띈다. 화제의 밴드로 꼽히는 쏜애플과 솔루션스, 청량감 있는 음악으로 평단과 대중을 사로잡은 아도이, 마니아층의 사랑을 받는 위아더나잇 등이 만들어낼 풍성한 사운드가 기대된다. 최종 라인업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랜드민트페스티벌 2019
  • - 일정: 2019년 10월 19일~10월 20일
  • - 장소: 올림픽공원 일원
  • - 요금: 1일권 (예매) 99,000원, (현장 판매) 110,000 원 / 2일권 (예매) 158,000원, (현장 판매) 170,000원
  • - 문의: www.grandmintfestival.com, instagram @grandmintfestival

손맛 깃든 예술을 만나는 시간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

공예나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올가을에는 제법 풍성하게 즐길 수 있겠다. 9월에서 11월까지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청주공예비엔날레'가 연이어 열린다. 그중에서도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는 1999년 공예 단일 분야의 국제 전시로 시작해 20여 년의 역사를 이어온 국내의 대표적인 공예 행사로 자리매김해왔다.

2017년 행사의 기획전 현장 모습. '청주공예비엔날레'에서는 공예 하면 떠오르는 생각의 틀을 깨는 놀라운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 포스터

청주공예비엔날레의 주 행사장은 옛 연초제조창(담배공장)을 공예 클러스터로 탈바꿈시킨 곳으로, 공간 특유의 고풍스러움이 시간과 손이 빚어낸 예술인 공예의 깊은 맛과 잘 어우러진다.

그뿐만 아니라 사적 제415호 정북동 토성을 비롯해 청주 전역의 역사적인 장소를 전시장으로 활용함으로써 청주라는 도시를 더욱 깊이 들여다보는 나들이를 하기에도 좋다.

총 5개의 기획전과 3개의 특별전으로 구성되는 본 전시에서는 한국, 미국, 중국, 스웨덴, 독일, 인도 등 17개국에서 출전한 작가 160팀 210여 명의 작품 1000여 점을 선보인다.

자연이 가진 디자인 방법을 연구해 작업에 활용하는 노지훈 작가의 작품.
그는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비엔날레가 꼽은 주목해야 할 작가 응고지 에제마의 작품.
오브제를 나일론 실로 매달아 설치한다.

"시간(Time), 정신(Mind), 기술(Technic)이 결합한 독창적이면서도 탁월한 이상향의 공예를 경험하는 시공간을 펼치려 한다"고 강조한 안재영 예술감독은 비엔날레가 주목한 작가로 세 예술가를 꼽는다. 뼈의 구조나 세포의 분할 구조 같은 자연이 가진 디자인 방법을 연구해 이를 재창조한 노일훈 작가, 수천 개의 오브제를 나일론 실로 매달아 설치한 나이지리아 작가 응고지 에제마(Ngozi Ezema), 숙련된 목공예 기법으로 종이 신문을 재현한 연작을 선보인 독일 작가 알브레히트 클링크(Albrecht Klink)다.

이들은 신작을 통해 손의 가치를 담은 궁극의 예술이자 이상향의 공예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 외에도 국제공예공모전과 공예 페어, 교육 및 학술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부대 행사가 열린다.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 정보
  • - 일정: 2019년 10월 8일~11월 17일
  • - 장소: 청주공예비엔날레 행사장(옛 연초제조창) 및 청주시 일원
  • - 요금: 성인 12,000원 / 청소년 8,000원 / 어린이 6,000원
  • - 문의: 043-219-1035
  • EDITOR: 이수빈
  • 이미지 제공: 청주공예비엔날레, 그랜드민트페스티벌, 서울세계무용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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