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
손으로 빚어내는 공예 공간
요즘 눈에 띄게 공예 공간이 늘었다. 제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모든 분야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지만 그럴수록 손으로 만드는 예술품에 대한 주목도도 올라가고 있는 것. 우리 곁에 자리 잡은 공예 공간을 찾아봤다. 인류의 삶과 함께해온 공예의 역사를 읽고, 공예가의 정신을 전시로 풀어내며, 솜씨 좋은 손길로 만든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국내 공예 문화의 상징 서울공예박물관
지난해 공예계의 가장 뜨거운 소식은 서울공예박물관의 개관이었다. 서울의 도심 한복판인 구 풍문여고 건물 5개 동을 리모델링해 개관한 이곳은 국내에서 유일한 '공립' 공예박물관이다. 공예 분야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이 고조되는 시기에 베일을 벗었을 뿐만 아니라, 코로나 팬데믹 등으로 인해 애초 예정되었던 개관 일정이 연기되면서 한껏 기대감이 증폭되었다. 2014년 박물관 건립을 위한 기본계획이 세워지고 2016년 설계공모를 통해 건축가를 선정하는 등 약 7년간의 준비 끝에 지난해 7월 16일 종로구 율곡로에서 서울공예박물관이 사전 개관했다.
이 시기는 일부 공간을 운영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1월 30일 정식 개관 전까지 4개월간 누적 관람객 7만 6000명을 기록할 정도로 순식간에 서울의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서울공예박물관은 전통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시대와 분야를 아우르는 2만여 점의 공예품과 자료, 역사적 기록을 수집, 보유하고 있으며 다양한 상설전과 기획전이 열린다. 공예역사 전시, 현대공예 전시, 지역공예 전시, 어린이공예 전시, 공예 아카이브 등을 통해 '공예'를 둘러싼 기술적, 실용적, 예술적, 문화적 가치들을 알리고 있다. 특히 올해 3월 1일부터 8월 28일까지는 풀과 짚, 덩굴, 나무껍질로 꼬고 엮고 짜서 만든 초경공예품을 소개하는 기획전시 <이 땅의 풀로 엮는 초경공예>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전시동의 다양한 모습.
- - 주소: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3길 4
- - 영업 시간: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월요일 휴무
- - 문의: craftmuseum.seoul.go.kr
일상이 예술이 되는 라이프스타일 디자인 에리어플러스
에리어플러스가 디자인한 공간인 밍글스와 소설 한남. 에리어플러스의 감각을 엿볼 수 있다.
에리어플러스는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이이자 라이프스타일 디자인 스튜디오다. 이 공간을 운영하는 이들은 창의적인 공간 기획과 상품 개발을 통해 진정성 있는 생활 문화와 경험을 제안한다.
이들의 역할은 폭넓다. 건축물 설계, 공간 기획과 인테리어 디자인, 가구나 디자인 컨설팅 등 이른바 건축과 예술, 패션과 라이프스타일까지 모두 아우른다. 블루보틀 나인원 한남점과 광화문점, 한식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인 소설 한남, 밍글스 등이 이들의 대표 프로젝트다.
에리어플러스 쇼룸에서 판매하고 있는 'A.P 시리즈 캐비닛'. 수납장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간결한 디자인으로 공간 안에서 오브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발견할 수 있는 공통점은 국내외 수공예 작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고유의 아름다움을 만들고 공간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다는 것. 한지 등을 소재로 현대적인 공간을 무겁지 않은 전통의 감각으로 드러내고, 김현성, 이상민, 노기쁨 등 젊은 공예가들과 문, 손잡이, 가구, 식기 등을 협업으로 제작해 공간을 채웠다.
이들이 만든 개별 공간들을 방문하며 이들의 디자인 감각을 체험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 간편한 방법이 있다. 이들이 운영하는 라이프스타일숍이자 쇼룸 에리어플러스에서도 수공예 작가들의 아름다운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작가들과 협업하거나 이들이 직접 기획해 제작한 라이프스타일 제품들로 채워져 있으며, 감각적인 공간 스타일링을 감상하고 인테리어 팁도 얻을 수 있다.
- - 주소: 서울 강남구 언주로168길 6-7
- - 영업 시간: 월~금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토·일요일 휴무
- - 문의: areaplus.kr
우리 문화의 어여쁨을 소개하는 곳 예올
예로부터 이어 받아온 우리 문화의 어여쁨을 귀하게 여겨 올곧게 지켜 전한다는 의미의 예올. 2002년에 설립된 이곳은 현대화된 생활 속에서 사라지고 훼손되어가는 우리 문화유산을 찾아내 지켜가고 바르게 알린다. 문화재 보호 운동, 전통문화 관련 교육 프로그램 운영, 공예 후원 사업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예올이 뽑은 올해의 장인'과 '올해의 젊은 공예인'을 선발하는 예올 프로젝트는 공예계에서 꼭 챙겨볼 만한 콘텐츠다. 2014년부터 시작된 '예올이 뽑은 올해의 장인'은 전통공예의 기법과 기능을 구현할 수 있으면서도 현대적인 쓰임에 대해 열린 태도를 지닌 장인을 선정하고, 재료와 기술 연구, 작품 개발, 전시, 홍보,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이처럼 전통을 계승하고 현대에 맞게 발전시키려는 노력과 함께, 창의적인 작업을 해나가는 공예인을 '올해의 젊은 공예인'으로 선정함으로써 공예계의 실험적인 태도와 새로운 쓰임의 탄생도 응원한다.
2021년 올해의 예올 프로젝트에는 허성자 장인과, 목공예가 임정주 작가가 선정된 바 있으며, 2022년 올해의 장인과 젊은 공예인은 하반기에 발표될 예정이다. 이러한 예올의 활동은 2018년 개관한 복합문화 공간 예올 북촌가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으며, 전시장, 라이브러리, 강의실을 갖추고 있다. 나들이 삼아 들러 볼 수도 있다.
- - 주소: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 50-1
- - 영업 시간: 화~토요일 오전 11시~오후 5시, 일·월요일 휴무
- - 문의: yeol.org
- EDITOR: 이수빈
- 이미지 제공: 서울공예박물관, 에리어플러스, 예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