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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의사 유튜버'로 활약하는 오진승 DF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진료실 밖 세상과 소통하며 모교 병원에 기부

오진승 DF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유튜버로도 활동하며 모교에 기부금을 낸 오진승 DF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의사 출신 유튜브 채널 중 독보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곳이 있다. 오진승 DF정신건강의학과 원장과 그의 의사 동료 2명이 함께 운영하는 '닥터프렌즈'다. 구독자만 75만 명이 넘는 그의 채널은 대중들에게 의학 정보를 친근하게 전달하는 콘텐츠로 인기를 얻고 있다. 고려대 의학과 04학번인 오 원장은 최근 고려대 안암병원과 구로병원에 잇달아 기부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오 원장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특히 진료실 밖 세상과의 소통은 많은 보람을 안겨주고 있다고 했다.

처음 유튜브 채널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

"군의관 때 세 명이 담합해서 시작하게 됐다. 처음 계기는 웹캠으로 간단하게 찍어본 것이었다. 이후 '유튜브를 시작하자' 얘기가 나왔다. 전역하고 2018년 5월에 시작했다. 준비는 열심히 했지만 한편으로는 노는 것처럼 부담감 없이 임했다."

처음 시작할 때 어려움도 있었을 것 같은데.

"의사가 건강정보에 대해 이야기 하는 만큼 의대 친구들이나 선배들이 걱정하기도 했다. 잘못된 정보일 수도 있고, 의학정보란 것은 잘 전달해야 하는데 이것만 보고 많은 분들이 오해하거나, 치료를 놓친다거나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의학정보에 관련해 '이건 이거다'와 같은 표현은 지양한다. '그 증상은 어떤 질환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등 표현에 주의하고 있다."

가장 먼저 기획한 콘텐츠는 어떤 내용이었나.

"환자들에게 '건강정보를 쉽게 전달해보자'란 목표로 시작했다. 가장 먼저 기획한 콘텐츠는 공황장애가 어떤 질환인지에 대한 영상이었다. 본인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데, 많은 사람들이 아직 정신질환과 관련해 의원을 찾는데 심리적 부담감을 느끼곤 한다. 만일 주변에 전문의 지인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 가볍게 물어보고 조언을 받아 병원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이렇다 할 창구가 없다. 그러다 보니 광고에 현혹되거나 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질환을 주제로 편안하게 소통하면서 정신건강의학과에 대한 장벽을 조금이나마 허물고 싶었다."

유튜브는 세상과의 소통 창구

'친구처럼, 건강 이야기 들려주는 의사들'이란 컨셉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처음에는 건강정보로 했는데 이후 가벼운 토크나 이야기를 하는 콘텐츠가 늘어났다. 개인적인 이야기도 하며 오진승이 어떤 사람인지, '이웃집 아저씨 같은' 본래의 모습으로 다가가고자 노력했다. 진료실의 무뚝뚝한 이미지의 의사가 아니라 주변의 친구처럼 편하게 소통을 하고 싶었다. 감사하게도 많은 시청자들이 이러한 노력을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오진승 원장
오진승 원장은 "'호랑이의 피'가 흐르는 내 뿌리를 잊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모교를 빛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콘텐츠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고 있나.

"고등학교 시절 꿈은 영화평론가였다. 지금도 영화를 많이 좋아한다. 대중들에게 재밌게 건강 정보를 소개할 수 있는데 이러한 관심사가 많은 도움이 됐다. 친근한 콘텐츠를 가지고 쉽게 의학적 이야기를 풀어보겠다는 아이디어로 시작했다. 만일 병원이나 의사생활에 관한 얘기만 했다면 많은 사람들의 공감과 흥미를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인기 영화나, 드라마 속 상황을 의학적인 지식과 접목해 얘기를 하는데, 조금 더 많은 분들이 편안하게 흥미를 느끼시는 것 같다. 최근에는 시청자분들이 댓글이나 이메일로 아이디어를 주기도 한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

"우리 채널을 보고 부모님에게 정신과 진료 허락을 받았던 미성년 시청자들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가 기억에 남는다. 조금 과장하면 정서적 측면에서 의료접근성을 높이는데 일조한 것 같다. 또 저희 영상을 보고 질환에 대해 이해를 하게 됐다는 사연을 볼 때도 힘이 난다.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하게 됐다. 방송에 출연하거나 여러 가지 콘텐츠를 기획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 진료실을 나와 더 넒은 세상을 보며 시야가 넓어졌다."

"뿌리 잊지 말고 모교를 빛내자"

유튜브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의사들에개 조언 한마디 한다면.

"요즘에는 학회마다, 병원마다, 개인 의사들마다 다 채널이 있다. 각자 성향이 다른 것 같다. 홍보를 목적으로 하는 채널도 있고. 개인의 취미를 보여주는 곳도 있다. 과거 권위주의적인 의사의 모습에서 벗어나 이러한 변화는 좋은 것 같다. 유튜브 채널은 한동안 잠잠하다가도 어떤 영상이 '빵 터지면서' 구독자들이 유입된다. 처음부터 완벽한 콘텐츠를 만들기보다는, 대중들 반응을 보면서 채널을 성장시켜나갈 필요가 있다. 최소한 처음 6개월은 묵묵히 운영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유튜브 콘텐츠는 TV프로그램과는 성격이 다르다. 유튜브만의 '감성'이 있다. 이러한 트렌드가 어떤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나와 맞는 채널의 방향성을 찾고 자연스럽게 시청자도 유입될 것이다."

고려대 동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항상 학교에 부끄럽지 않게 살자는 마음을 지니고 있다. 동문들께선 조언이나 충고가 있다면 언제든 연락 주시길 바란다. 동문들의 의견을 잘 반영하도록 하겠다. 반대로 동문들을 도울 기회가 있다면 언제든지 불러주시길 바란다. 실제로 모교에 대한 사랑을 실천으로 옮기고자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려대 안암병원에 1000만 원, 고려대 구로병원에 500만 원을 기부했다. 덧붙이자면 아버지께서 고대를 나오셨다. 공대 78학번이시다. 부자 모두에게 '호랑이의 피'가 흐르고 있다. 이러한 뿌리를 잊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모교를 빛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EDITOR: 박정연
  • PHOTO: 조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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