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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삼킴 장애는 치료받아야 할 질환,
방치했다간 심각한 합병증 생긴다

음식 삼킴 장애 사진

음식 삼킴 장애를 호소하는 노인.

음식을 삼키는 일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행하는 가장 자연스러운 행위 중 하나로 여겨지지만, 이 당연한 기능을 잃어가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이들이 겪는 어려움은 바로 '연하장애'다. 고려대 안암병원 재활의학과 편성범 교수에게 노인성 연하장애에 대해 들어봤다.

편 교수는 "연하장애라는 병명이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노인 환자가 급증하는 질환"이라며 "특히 병이라는 인식이 부족해 치료가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병은 노인의 영양 상태와 삶의 질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증상이 있다면 꼭 치료를 통해 먹는 즐거움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하장애란 무엇인가.

'연하'란 음식을 섭취해서 식도를 통과해 위 입구까지 가는 과정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 어려움이 발생하는 것을 '연하장애', '연하곤란', '삼킴장애'라 한다. 우리가 흔히 음식을 삼키는 과정은 크게 세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음식물이 구강 뒤쪽으로 이동되는 '구강 단계(구강기)', 흔히 꿀꺽하는 삼킴반사가 유발돼 기도가 닫히고 음식이 식도 입구까지 이동하는 '인두 단계(인두기)', 음식물이 식도로 들어가 연동운동에 의해 위로 이동하는 '식도 단계(식도기)'다. 이 중 어느 단계에서라도 이상이 생기면 연하장애가 생긴다.

노령자 3명 중 1명꼴 연하장애 증상 경험

노인성 연하장애는 무엇인가.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삼킴 기능의 저하로 인해 음식을 삼키는 데 어려움을 겪는 상태를 말한다. 일반노인 3명 중 1명이 연하장애 증상을 갖고 있을 정도로 많은 노인이 연하장애 증상을 갖고 있지만 "나이가 들면 그런 거지"라며 방치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노인성 연하장애는 영양 결핍, 탈수 뿐 만 아니라 흡인성 폐렴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흡인성 폐렴은 연하장애로 인한 치명적인 합병증 중 하나로, 사망률이 매우 높다.

편성범 교수(1)
고려대 안암병원 재활의학과 편성범 교수.
노인성 연하장애가 노인의 삶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나.

연하 기능이 떨어지면 영양 결핍, 체중 감소, 면역력 저하와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이는 노인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크게 악화시킨다.

노인성 연하장애의 증상은.

음식을 삼킬 때 사레가 자주 발생하거나, 목에 음식물이 걸리는 느낌, 그리고 가래 끓는 목소리가 자주 발생한다. 특히 식사 후에 기침이 잦아지거나,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가 흡인을 유발해 폐렴이 생기기도 한다. 호흡이 가빠지거나 심박수가 올라가기도 한다. 침흘림, 식후 목소리 변화, 식사 중 혹은 식후 기침 등이 나타난다. 또한 음식 섭취가 어려워지면서 체중 감소, 탈수, 그리고 영양 결핍이 나타날 수 있다.

노인성 연하장애는 왜 생기나.

특별한 원인 질환 없이 단순 노화로 인해 생기기도 한다. 노화로 인해 근육이 감소하는 근감소증이 노인성 연하 장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주로 근육 약화와 신경 기능 저하에 의해 발생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신경 세포의 반응 속도가 느려지고, 연하 근육의 힘이 약해져서 음식을 제대로 삼키기 어려워지는 것이다.

노화뿐 아니라 뇌졸중,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신경학적 질환이 노년층에서 연하장애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 이 외에도 두경부암으로 수술을 받거나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우, 근육병 질환, 만성 질환이나 약물 부작용도 연하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턱당기기 등 재활치료로 기능 개선

노인성 연하장애의 진단은 어떻게 하나.

주로 재활의학과 전문의가 증상을 평가하고 구강과 인두기의 삼킴에 대한 신체 검진을 해 연하장애의 원인을 파악한다. 뇌졸중 이후 삼킴장애처럼 원인이 비교적 명확한 경우 외에 노화 등 원인이 불명확한 상황은 검진 결과에 따라 혈액검사, 엑스레이 등 영상검사, 신경근육질환 감별을 위한 근전도 등의 전기진단 검사 외에도 기도와 위식도의 구조적 이상을 보기 위한 내시경 검사, 식도연동 운동 이상을 확인하기 위한 식도내압검사 등 협진도 시행한다.

연하장애의 기능 평가는 비디오투시연하검사가 표준검사이며, 환자가 앉은 상태에서 조영제가 포함된 다양한 형태의 음식을 섭취하고 전문의가 비디오 투시 영상을 통해 삼킴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기도로 음식물이 넘어가는지, 음식이 구강 및 인두에 얼마나 남는지, 삼킴 반사가 적절한 지 등을 평가하며 연하장애의 심한 정도를 결정하고 적절한 재활 치료를 추천한다.

노인성 연하장애 체크리스트

  • 음식물을 삼키기 어렵다고 느낀다.
  • 식사를 하거나 음료를 마실 때 사레가 들어 기침을 한다.
  • 목 안에 가래가 끓는 것 같은 느낌이 있다.
  • 음식을 삼키고 나서도 입이나 목 안에 남아 있는 것 같다.
  • 음식을 삼킬 때 목이나 가슴에서 걸리는 것 같은 느낌이다.
  • 밤에 기침 때문에 잠을 못 자거나 잠에서 깬다.
  • 음식물이나 침을 입술 주변으로 흘린다.
  • 음식물을 삼킨 이후 목소리가 걸걸해진다.
노인성 연하장애의 치료법은.

환자의 상태와 원인에 따라 달라지지만 크게 재활치료와 음식물 형태 변경 두 가지로 나뉜다. 재활치료는 연하장애를 줄이기 위한 턱 당기기(음식이 기도로 들어가지 않도록 머리를 앞쪽으로 약간 숙이고 턱을 당기는 자세), 노력 삼킴(음식을 삼킬 때 혀를 뒤로 강하게 당기면서 혀와 목구멍을 최대한 쥐어짜듯이 삼키는 자세) 등의 훈련을 연습한다.

이 외에도 작업치료사가 볼, 턱, 입술 부위의 감각을 자극하고, 면봉 또는 설압자를 이용해 목젖 주위를 부드럽게 자극해 삼킴반사를 유도하거나 턱 밑과 목 주위의 근육을 전기로 자극하는 치료 등도 병행한다. 음식물의 형태를 변경하는 치료는 식사 중 흡인을 방지하기 위해 음식을 잘게 자르거나 점도조절제를 사용해 걸쭉한 음식으로 변경하는 등 음식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먹을 수 있게 여러 교육을 하는 방법이다.

편성범 교수(2)
고려대 안암병원 재활의학과 편성범 교수.
치료를 하면 연하장애는 얼마나 개선되나.

연하기능이 손상된 환자라도 남아 있는 조직의 기능을 개선하고, 주위 정상 조직의 기능을 강화해 연하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 연하장애의 원인이나 중증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일부 연하장애 환자는 정상 식사까지 가능할 정도로 재활치료 결과가 좋다. 연하장애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뇌졸중의 경우, 6개월 정도 지나면 90% 이상의 환자가 정상 식사를 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파킨슨병이나 루게릭병과 같은 진행성 질환에서는 연하장애로 인한 영양결핍과 합병증을 줄여 식사 중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고비를 넘길 수도 있다.

노인성 연하장애 환자에게 재활치료가 중요한 이유는.

수술이나 약물로 한 번에 치료가 가능한 환자는 매우 드물다. 연하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약물복용을 줄이고, 올바른 자세와 운동 교육, 식이조절 및 적절한 재활치료를 병행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국물에 밥 말아 먹는 것도 주의해야

결국 완치가 되나.

원인과 심한 정도에 따라 치료가능성도 많이 다르다. 기질적 원인이 없는 연하장애는 완치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뇌졸중으로 인한 연하장애는 심한 경우가 아니면 대부분 많이 호전된다. 두경부암으로 수술받은 환자, 설암으로 혀 일부를 절제한 환자도 치료를 통해 특별한 문제 없이 섭식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 최근 새로운 치료법이 계속 개발되고 있어 전문의와 상담이 중요하다.

환자는 일반 식사를 할 수 없나.

식사 가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선 반드시 연하 기능 평가를 해야 한다. 평가를 통해 어떤 음식을 먹는 게 안전한지, 먹으면 안 되는 음식은 무엇인지 등을 확인하고 그에 맞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 환자 중 억지로 일반 식사를 시도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흡인성 폐렴 등 여러 합병증을 얻어 입원하는 안타까운 경우가 많다. 의사의 조언을 받아 음식의 종류와 범위에 대해 상담 후 먹는 것이 안전하다.

일반적으로 물 마시는 것이 쉽다고 생각하지만 물은 유동성이 커서 오히려 더 위험한 경우가 많은데 노인의 경우 밥을 물이나 국에 말아 먹는 경우가 흔해 주의해야 한다.

연하장애 환자용 식사만으로도 충분한 영양섭취가 가능한가.

최근 시판 중인 음식들은 충분한 영양을 공급할 수 있게 제조되고 있다. 가장 좋은 건 담당 영양사에게 영양평가를 받고 적절한 음식과 열량을 추천받는 것이다. 현재 영양섭취를 제대로 하는지 확인하고 싶다면, 피부가 너무 건조한지, 체중이 감소하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노인 그림
환자용 식사는 언제까지 해야 하나.

환자용 식사가 한가지로 정해진 것은 아니다. 병원의 경우 연하장애의 단계에 따라 식사도 조금씩 변형해서 연하 보조식으로 단계를 나눠 제공한다. 일반 식사는 주로 비디오투시연하검사를 해서 안전하다는 판정이 내려질 때 가능하지만 그 기간은 원인에 따라 다르다. 일반적으로 뇌졸중의 경우 대략 6개월 이내 연하장애가 호전되는데 장애가 호전되지 못하면 비루관(콧줄)이나 위루술(뱃줄)을 통해 영양과 수분, 약물을 섭취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연하장애를 조기에 발견할 수는 없나.

연하장애의 원인이 되는 내과적 질환, 뇌졸중, 신경근육질환, 파킨슨병, 치매, 두경부암 수술 등 질병이 생긴 경우 대부분 재활의학과로 일찍 협진을 의뢰하므로 조기에 발견이 가능하다. 뇌졸중 환자의 경우, 연하장애 조기 진단을 통해 연하장애나 그와 관련한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 미국 연구결과를 보면, 연하장애 여부를 조기에 진단해 치료, 관리하면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폐렴 등 합병증이 크게 줄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도 10년 전부터 뇌졸중이 발생하면 식사 전 반드시 연하장애를 평가하라는 지침이 마련돼 있다. 다만, 일반 노인들은 나이 들면서 연하장애의 증상 없이 흡인성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한 후 진단되는 경우도 많다.

노인성 연하장애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노인성 연하장애를 완전히 예방하는 것은 어렵지만, 일부 위험 요소는 줄일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근육 기능을 유지하고, 금연과 절주를 통해 신경과 근육에 가해지는 손상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노년층은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시행하고, 삼킴 기능에 이상이 의심되는 경우 전문의에게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뇌졸중이나 파킨슨병 등 신경퇴행성 질환 등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 보호자의 관심이 연하장애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환자나 그 가족들이 일상생활에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환자들은 식사할 때 천천히 먹고, 작은 양의 음식을 잘 씹은 후 삼키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이나 물을 너무 급하게 먹거나, 큰 덩어리로 삼키는 것은 흡인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또한 환자의 머리를 앞으로 살짝 숙인 자세로 삼키면 기도로 음식물이 들어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물이나 음료를 실 때 자주 사례가 걸리면 요구르트 빨대를 이용하거나 점도증진제를 사용해 흡인 위험을 줄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환자가 아닌 일반 노인들에게도 적용되는 식사 방법이다.

  • EDITOR: 장치선
  • PHOTO: 이상윤,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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