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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하키 대표팀 주치의,
"손목부상 6주 방치는 위험"

아이스하키 운동으로 부상을 당한 선수

아이스하키는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는 운동이어서 부상을 당하기 쉽고, 부상에 대한 빠른 의학적 판단이 승패를 좌우하기도 한다.

아이스하키는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는 운동이라서 선수들 부상이 자주 일어난다. 또 빠른 시간 안에 부상을 입은 선수들을 돌보면서 아이스링크에 재투입할지 결정하지 못하면 경기에서 질 수도 있다. 한국 아이스하키 남자 대표팀 주치의로 활약하고 있는 고려대 안암병원 스포츠의학센터 최인철 교수(정형외과)에게 신속한 부상 관리법에 대해 물어봤다.

최인철 교수는 아이스하키와 인연이 깊다. 2012년 고려대 의대 정형외과 졸업생들이 구성한 아이스하키팀 '클럽풋'에서 선수로 활동하다가 안양한라 아이스하키팀의 요청으로 의무지원을 나갔다. 2016년 폴란드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부터 국가대표팀 공식 주치의를 맡고 있다. 그 이전까지는 아이스하키 대표팀에 공식 주치의가 없었다.

아이스하키팀 선수 경험이 어떤 도움이 되나.

아이스하키 경기 경험 덕에 선수들이 경기 중 어떻게 다쳤는지 금방 파악할 수 있다. 경기 도중에 다친 선수를 투입해야 할지, 빼야 할지 조언하는데 조마조마할 때가 많다. 아이스하키를 잘 아는 의사가 경기를 지켜보면서 코치진이 인지하지 못한 부분을 알려줘야 효율적인 팀 운영이 가능하다.

최 교수는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아이스링크에 휴대용 초음파 기기를 가져가 부상 부위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코치진의 판단을 돕고 있다.

대표팀에 주치의가 생기면서 무엇이 달라졌나.

선수들의 부상을 추적 관찰해 불필요한 진료를 받는 일이 줄었다. 선수들의 부상 이력을 알고 있어 부상 정도와 회복 기간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주치의에 대한 지원은 여전히 부족하다. 주치의가 예산 배정에서 후순위로 밀려 협회의 비용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부족한 재원은 정몽원 전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이 2021년1월 물러날 때까지 사비를 털어 돕기도 했다.

아이스하키 대회 전 도핑과의 전쟁

최인철 교수
한국 아이스하키 남자 대표팀 주치의를 맡고 있는 고려대 안암병원 정형외과 최인철 교수가 부상 치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가장 신경 쓰는 것은 무엇인가.

도핑이다. 대회 3주 전부터 선수들이 개인적으로 약을 먹지 못하게 관리해야 한다. 국제대회 때는 주치의가 처방한 약만 복용하도록 통제한다. 선수들이 앓고 있는 질환 목록을 정리해 백지선 대표팀 감독에게 보고하는 것도 중요한 업무다.

국내에서는 아직 아이스하키가 다른 동계올림픽 종목에 비해 관심을 덜 받고 있는 것 같다.

많은 국민이 동계올림픽을 즐길 수 있도록 경기규칙 홍보를 늘릴 필요가 있다. 올림픽 개막 전 공익광고 등을 통해 간단한 규칙만 소개해도 아이스하키가 왜 동계올림픽의 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아이스하키의 매력은 '도전과 극복'이다. 선수들이 몸을 부딪치며 퍽을 쫓는 아이스하키는 도전하고 극복하는 과정의 연속이다. 선수들이 스틱을 들고 링크에 나가는 모습은 칼을 든 전사처럼 당당해 보인다.

현재 국가대표팀의 사기도 많이 올랐나.

최근 남자 대표팀이 캐나다 등 강팀과 좋은 경기를 펼쳤다. 비록 게임은 졌지만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국가대표팀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손목 인대 부상, 방치하면 치료 어려워

아이스하키 경기에서는 손목 부상을 당하는 선수들이 여전히 많다. 손은 27개의 뼈와 인대로 이뤄져 있다. 또한 근육, 신경 등이 복잡하게 엮여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더 큰 손상을 막을 수 있다. 최 교수는 스포츠 활동과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목인대 손상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손목 인대의 역할은 무엇인가.

흔히 손목 인대라고 부르는 부위는 의학적 용어로 원위요척골 관절, 즉 손목을 구성하는 엄지쪽 큰 뼈(요골)와 소지쪽 작은 뼈(척골)를 연결해주는 인대를 말한다. 손목 인대는 일상생활이나 스포츠 활동에서 손으로 체중을 견디거나(체중 부하), 손목의 회전운동을 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무릎을 예로 들자면 체중부하를 견디는 연골판과 관절의 안정을 도모하는 인대 역할을 손목인대는 한 구조물에서 담당하고 있다고 보면 되고, 그래서 '삼각연골섬유복합체-TFCC'라는 용어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최인철 교수
고려대 안암병원 정형외과 최인철 교수.
손목 인대 손상의 원인은.

손목인대의 손상은 크게 두 가지 경로로 발생한다. 첫 번째는 한 번에 큰 힘에 의해 손목인대에 손상이 가해지는 경우다. 예를 들면 자전거를 타고 가던 중에 땅으로 떨어지면서 손을 짚어 체중과 힘이 손목에 가해져 다치는 경우다. 두 번째는 반복적인 작은 힘에 의해 손목인대에 손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야구나 배구 등의 운동을 할 때 투구와 서브로 인해 반복적인 작은 힘이 손목에 지속적으로 가해져도 손목인대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손목의 사용이 많은 주부들에게도 발병하기 쉽다.

손목 인대파열의 치료법과 회복 기간도 궁금하다.

인대파열의 자연치유 골든타임은 6주 이내다. 손목인대의 자연치유를 기대할 수 있는 시기는 한 번에 큰 힘으로 다치는 급성 손상 후 약 6주 정도다. 이 시기에는 손목의 운동을 제한하는 부목 고정을 하면 많은 경우에서 자연치유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급성 손상 후 6주 이상 방치하면 주사 치료나 비수술 치료로는 효과적인 치료를 기대하기 어려워진다. 따라서 증상 발생 후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손목인대 손상이 심한 경우 척골부착부에서 완전히 떨어지게 되고 원래 부착부에서 멀어지게 된다.

손목 부상에는 자연치유보다 병원 방문이 안전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부상을 당했을 때 대부분 가벼운 부상 정도로 여기고 찜질이나 휴식을 취하면서 자연치유를 기대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지속되는 통증을 계속 참기보다는 병원에 가는 것이 안전하다고 최 교수는 덧붙였다.

최근 손목인대 수술법은 얼마나 발전했나.

다행스럽게도 최근 수년간 손목인대 수술 방법에서 많은 발전이 이뤄졌다. 팔목 인대 수술치료는 의료진의 정확한 진단과 적응증에 따라 시행되는 수술적 치료 방법으로, 대부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치료가 잘 되면 일상생활로 복귀는 물론이고 원하는 스포츠 활동도 가능하다.

수부 질환

마우스를 쥐고 있는 손

손목터널증후군, 방아쇠수지, 손목건초염은 대표적인 수부질환이다. 대부분 손목에서 통증이 발생한다. 수부질환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수부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수부질환은 손을 많이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수근관이 좁아져서 신경에 압박이 가해지면서 손저림, 통증, 감각저하, 부종, 힘의 약화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방아쇠 수지는 손가락을 구부릴 때의 느낌이 마치 총의 방아쇠를 당기는 것처럼 딸각거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손가락 내부 굴곡건 조직에 염증이 생겨 발생한다. 반복적인 손가락 사용으로 인해 힘줄이 자극을 받거나 노화로 힘줄과 통로 사이가 굳어지면서 움직이기 어렵게 된다. 류마티스관절염, 통풍, 당뇨병과 같은 다른 질환의 합병증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손목건초염은 건(인대)을 싸고 있는 활액막 자체 또는 활액막 내부 공간이 염증성 변화로 충혈이 되고 부종이 발생한 상태다. 염증 세포가 침윤되는 질환을 말한다. 주로 엄지손가락 부위와 손등(손목)에 통증이 발생하는데 '드퀘르뱅 건초염'이라고 한다.

손가락이나 손목에 발생하는 통증은 방치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수부질환은 초기에 치료를 받으며 약물이나 주사를 이용한 비수술 치료로 호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쳐 악화되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 따라서 초기에 수부질환 치료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에게 치료 받는 것이 안전하다.

  • EDITOR: 홍은심
  • PHOTO: 김도균,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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