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활력 되살리는 '남성의학',
갱년기 증상도 적극 치료한다
남성의학 전문가들은 남성 갱년기 증상까지 적극 치료할 것을 권고한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남성의학이라고 하면 막연히 여성의학에 상반된 용어로만 여겨졌다. 하지만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이려는 남성이 늘면서 남성의학도 전문적인 치료 과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고려대 구로병원 비뇨의학과 문두건 교수를 만나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남성의학에 대해 알아봤다.
남성의학은 남성에게만 있는 전립선 질환, 음경과 고환 등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구체적으로는 남성 성기능장애, 남성 불임, 남성 갱년기 등에 대한 진단과 치료를 다룬다. 대한남성과학회 회장과 아태성의학회 사무총장을 역임한 문두건 교수는 "남성 질환은 감추고 싶은 병이 아니라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스스로 적극적인 치료를 원하는 남성들이 늘었다”며 “남성의학 전문의들은 남성들의 평생 주치의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남성 건강을 위한 평생 동반자, 남성의학
문 교수는 남성들이 자신감에 가득 찬 적극적이고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전립선질환, 남성불임 치료 뿐만 아니라 남성 노화와 갱년기 치료 등 지금까지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질환에도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립선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는 방법은.
남성에게 흔한 전립선 질환은 크게 전립선암,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염으로 나눌 수 있다. 우선 가장 위험한 전립선암의 경우 약 70% 이상은 초기에 증상이 없거나 혈뇨가 대표적 증상으로, 45세 이상이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최소 연 1회 PSA(전립성 특이 항원) 측정을 포함한 전립선 검진을 추천한다. 암 발생 초기라면 비뇨의학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규칙적이고 장기적인 진료를 받아야 한다.
전립선 비대증 치료 방법은 어떤 것이 있나.
약물요법과 수술요법이 있다. 약물요법은 배뇨 시 전립선 비대로 막힌 방광을 완화하고 방광 출구를 개방해주는 알파차단제와 비후된 전립선의 크기를 줄여주는 5알파- 환원효소차단제가 있다. 이 외에 방광자극증상을 줄여주는 항콜린제, 항무스카린제가 있으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이들 약제를 혼합해 사용한다. 야간뇨 환자에서는 야간뇨 생성량을 줄이는 항이뇨호르몬과 수면보조제를 병용 투여하기도 한다.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약물요법을 시행할 수 없는 경우에는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 경요도 전립선 레이저기화술, 경요도 전립선 레이저 절제술을 환자 상태 등에 따라 적용한다. 이러한 전립선 수술요법은 수술 후 사정 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충분한 설명과 동의 후에 진행한다.
전립선 치료에 대한 오해도 많은데.
주변에서 수술 받은 지인이 재발했다거나 요실금이 발생해 기저귀를 차고 있어 만류한다는 경우가 많다. 전립선비대증 수술은 전립선의 가장자리인 말초대는 남겨두고, 전환대와 중심대를 절제하는 것이다. 전문가의 숙련도에 따라 모두 제거할 수 없어서 남아있는 부분이 다시 폐색을 유발하는 것이지 전립선비대증 수술 후 재발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전립선비대증 환자 중에서 전립선 절제 후 소변은 세게 잘 나오는데 마렵다 싶으면 지리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 이는 출구폐색은 해결되었으나 폐색으로 인한 이차적 방광 불안정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방광 불안정을 치료하기 위한 항코린제나 항무스카린제를 복용하면 된다.
전립선 건강을 지키는 방법은.
가장 흔한 방법으로는 동물성 지방 섭취 제한과 신선한 과일과 채소류 섭취와 함께, 알코올·카페인 섭취를 자제하면서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여기에 추가하고 싶은 것은 전립선염 방지를 위해 소변을 너무 참지 말라는 것이다. 소변을 너무 참으면 전립선으로 역류해 염증을 일으키기 쉽다. 또 주기적으로 사정하는 것이 좋고, 성관계 시 사정을 너무 억제하지 말고 반신욕 등을 통해 골반과 회음부의 긴장을 완화해주는 것이 좋다. 너무 잦은 소변이나 너무 참는 경우는 좋지 않으며, 시작이 잘 안 되는 환자는 과도한 복압 배뇨보다는 앉아서 보는 것이 좋다. 나이가 있는 비대증 환자는 감기약과 음주 등 요폐를 일으킬 수 있는 것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고, 찬물이나 추위에 노출을 피해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좋다.
남성 갱년기, 적극 치료와 예방이 중요
갱년기는 중년 이후 성호르몬의 감소로 인해 신체·정신적으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를 말한다. 여성 갱년기와는 달리 남성 갱년기는 전형적인 증상이 없어 이를 단순히 생리적인 노화 현상으로 보는 경우가 있어 특별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문 교수는 강조한다.
남성 갱년기의 정의와 증상은.
남성도 노화에 따라 고환에서 생산되는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하게 되는데, 여성과 달리 일정한 시기에 모두 감소하지 않고 개인차가 심하다. 또한 생리적 노화 현상이나 이에 동반되는 만성질환과의 구분이 어려울 수 있다. 남성 갱년기의 증상은 크게 세 가지 영역으로 나눌 수 있는데, 성적 증상, 육체적 증상, 정신·심리적 증상이다. 성적 증상은 야간 발기력 감소, 성욕감소가 있고, 육체적 증상은 근력감소, 모발감소, 피부 변화, 골밀도 감소, 심혈관계 약화 등이 있다. 정신·심리적 증상으로는 피로감, 무력감, 우울감 등이 있다.
남성 갱년기의 발생 시기와 검사법은.
대한남성과학회와 대한남성갱년기학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30대 후반부터 남성 호르몬 분비가 줄기 시작해 40대 후반이나 50대가 되면 본격적인 남성 갱년기 증상이 시작된다. 남성 갱년기 검사의 기본은 혈중 테스토스테론 감소의 확인이다. 오전 11시 이전에 채혈해 총 테스토스테론치가 2회 이상 350ng/dL이하일 때 남성 갱년기로 진단할 수 있다. 비만 환자이거나 성호르몬 결합 단백질이 증가할 수 있는 경우에는 성호르몬 결합 글로불린을 측정해 유리 테스토스테론(Free Testosterone)치를 측정하기도 한다. 현재까지 알려진 남성 갱년기의 증상만으로 이를 진단할 수 있는 자가진단 증상설문지는 없지만, 테스토스테론 저하와 함께 성적 증상만으로 남성 갱년기를 진단하기도 한다.
남성 갱년기에 대한 치료법은.
남성 갱년기 증상이 있고, 혈액 검사 결과 남성 호르몬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면 남성 호르몬 보충요법을 시행한다. 다만 전문의의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며, 주기적으로 효과와 부작용에 관한 평가를 한다. 보충요법으로 효과가 없을 때는 치료를 중단한다. 남성 호르몬제는 먹는 형태의 경구약제, 피부에 붙이거나 바르는 경피 흡수제, 주사제 등 여러 종류가 있다.
남성 갱년기를 예방하려면.
테스토스테론 치를 유지하면서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식이요법과 생활습관을 잘 지켜야 한다. 균형 잡힌 표준식단과 함께 무기질과 일정량의 동물성 지방을 섭취해야 한다. 테스토스테론은 콜레스테롤을 원료로 합성되고, 근력 유지를 위해서는 동물성 단백질도 필요하다. 나이가 들수록 규칙적으로 일정량의 육류를 섭취하고 적절한 운동과 성생활을 해야 한다. 사회나 가정에서 모든 종류의 스트레스는 피하는 것이 좋고, 스트레스를 풀고 극복할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고 특히 흡연과 과도한 음주는 삼가야 한다.
필러 이용한 음경귀두확대술, 남성 삶의 질 높여
문 교수는 2000년 초부터 방광요관역류 환자와 왜소 귀두·조루증 환자에게 주사용 필러를 주입하는 치료법을 개발했고, 국제학술대회에서도 시술법의 효용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문 교수가 고려대 구로병원 음경요도재건성형센터(요로생식기 기형/손상/재건 클리닉)장을 맡으면서 과거 음성적으로 이뤄지던 불법 시술을 뿌리 뽑고, 보수적인 성 문화에도 변화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거 음경 성형술의 문제점은 무엇이며, 음경귀두확대술의 장점은.
필러를 이용한 귀두 확대술은 왜소 음경보다 귀두 감각이 예민한 조루증 환자에게 필러를 주입해 귀두 감각을 저하해 조루증의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귀두 감각이 조루증의 모든 원인은 아니지만, 이전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음경배부신경절단술이라는 치료법을 사용했다. 이는 귀두 부위의 감각이 비정상적으로 예민한 경우, 음경의 일부 신경을 잘라 감각전달 기능을 떨어뜨리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는 한번 수술하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갈 수 없으며, 때에 따라 음경 감각이 완전 소실되어 발기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 이와 비교해 필러 주입술은 감각을 둔화시키지만 완전 소실되지 않고, 필요한 경우 분해효소 주사로 필러를 제거해 원래의 기능으로 돌린 후 필요에 따라 다시 수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필러를 이용한 음경둘레확대술은 무엇인가.
주사용 필러 이전에는 대체 진피를 이용한 둘레확대술이 유행했다. 대체 진피란 자신의 피부를 대신하기 위해 음경확대용으로 만들어진 의료용 진피 조직을 말한다. 대체 진피는 수술 후 외관이 일정한 장점이 있지만, 침습적이고 염증이 발생하면 제거가 어렵고, 성기능장애의 부작용이 발생하는 단점이 있어 이를 보완하고자 개발한 것이 음경둘레확대술이다.
음경 확대술에 대한 의학적 연구와 발전이 지속되고 있지만, 아직도 인식이 부족한 이유는 무엇인가.
음경 확대술은 요도하열, 왜소 음경 등 의학적으로 꼭 필요하거나 조루증의 치료와 같이 선택적인 경우, 주관적 왜소 음경에 대한 길이 연장이나 둘레 확대술로 나눌 수 있다. 음경 확대술에 대한 인식이 좋지 못한 이유는 무분별한 상업적 과대광고와 부적절한 시술로 인해 생기는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 등을 들 수 있다. 2000년대 초반까지 음경 확대술이라고 하면 파라핀, 바셀린 등을 자가 주사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시술 후에는 부작용과 제거를 위한 이중 고통이 수반되었다.
올바른 음경 확대술을 위한 조언을 한다면.
음경 확대술은 안면 미용성형이나 여성의 유방 확대술과 비슷한 점이 있다, 정신과학적 문제가 없는 환자에서는 음경 확대술 시행 후 열등감에 시달리지 않고, 자신감에 가득 찬 적극적이고 건강한 성생활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주관적 왜소 음경에 관한 길이 연장 및 둘레 확대술은 효과와 부작용에 관한 충분한 설명과 동의 후 시행하는 것이 좋다.
- EDITOR: 김은식
- PHOTO: 조영철, 셔터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