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용품의 진가 보여주는
플래그십 스토어
코로나19를 겪으며 되돌아보게 된 것 중 하나가 집이라는 공간이다. 가장 오래 머무는 공간을 정성스레 가꿈으로써 삶이 더 즐겁고 풍요로워진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 이러한 분위기 속에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의 적극적인 활동도 포착된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활동하다가 오프라인에 공간을 낸 브랜드, 해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국내 첫 단독 공간까지, 일상의 가치를 높여주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방문했다.
간결하고 세련된 디자인의 집 GBH 플래그십 스토어
GBH(구름바이에이치)는 하정, 하연지 두 자매가 같이 살뜰히 일궈온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자신들이 집에서 쓰기 위해 구입한 물건을 취미로 팔기 시작한 것이 뜻밖의 반응을 얻어 사업으로 이어진 것. 초창기 GBH가 일상용품부터 던스, 스마포크와 같은 북유럽 아동복 브랜드 등 깐깐한 안목으로 고른 감각 있는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 온라인 편집숍이었다면, 지금은 GBH 어패럴, GBH 홈, GBH 코스메틱까지 간결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구성된 자체 상품을 선보이는 어엿한 패밀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GBH가 직접 디자인해 선보이는 제품들.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간결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특히 라이프스타일 인플루언서이기도 한 두 자매의 SNS 계정을 통해 브랜드의 성장을 지켜보며 동고동락해온 고객들에게는 올해 4월,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소식이 반가운 뉴스였다. 주로 온라인을 통해 접해온 이들의 제품을 눈으로 보고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기 때문이다. 서울 내방역 인근에 위치한 플래그십 스토어는 총 3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브랜드의 정체성을 그대로 드러낸 모양새다. '공간을 채우는 물건이 아닌 일상을 채우는 물건을 만든다'는 이들의 디자인 철학처럼, 플래그십 스토어도 실용성에 초점을 맞춰 디자인했다. 시선을 사로잡는 화려한 디자인이나 불필요한 장식을 최대한 배제한 채 간결하고 강직하게 완성했다. 특히 병원이나 대형마트에서 사용되는 집기들의 실용성에 주목했으며, 실제로 철제 선반이나 카트 등의 요소가 눈에 띈다. 자칫 차가워 보일 수 있는 디자인 콘셉트지만 곳곳에 놓인 식물, 디자인 가구, 포인트 색상의 제품 등이 재미있는 리듬을 만들어낸다.
1층은 캠페인 프로젝트 전시와 신상품 큐레이션을 선보이는 프로젝트 공간, 2층은 GBH 전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 숍, 3층은 일상과 제품이 어우러진 모습을 연출한 전시 공간이자 VIP 라운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재 1층에서는 GBH가 올해의 색으로 선정한 '칠 오렌지(Chill Orange)' 제품을 전시하고 있다.
- - 주소: 서울시 서초구 서초대로32길 1
- - 영업 시간: 오전 11시~오후 7시
- - 문의: www.gbh.kr
파리의 그 느낌 그대로 아스티에 드 빌라트 서울
아스티에 드 빌라트(Astier de Villatte)는 인플루언서들의 사진 속에 심심찮게 등장하는, 고풍스러운 디자인이 상징적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그간 국내에서는 백화점 등의 숍인숍 형태로만 만날 수 있었는데, 지난해 9월, 한남동에 국내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1996년 파리에서 설립된 이 브랜드는 과거로부터 얻은 예술적 영감을 바탕으로 장인들의 솜씨로 식기, 캔들, 향수, 샹들리에, 가구까지 다양한 컬렉션을 만들어낸다. 특히 프랑스 전통의 제조 기법을 따르고, 처음부터 끝까지 장인의 손길을 거친다거나, 활판인쇄 방식으로 제작한 인쇄물을 사용한다는 점 등에서 알 수 있듯 이들은 전통의 가치를 중시한다. 그러나 예스러움에 취해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현재 우리의 식탁, 테이블 위에 놓을 제품들로 구현해 전통을 현대적인 아름다움으로 바꾼 이상적 사례로,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국내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은 파리 매장 이후 첫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인 만큼, 창립자인 이반 페리콜리(Ivan Pericoli)와 베누아 아스티에 드 빌라트(Benoit Astier de Villatte)가 직접 인테리어에 참여하면서 한층 더 의미 있는 공간으로 탄생했다. 5층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는 고유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담아내 마치 파리 현지 매장을 둘러보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쇼룸에는 파리 스토어 디자인을 고스란히 구현했는데, 파리에서 온 작업자들이 롤러로 빗살무늬 하나하나를 찍어내고, 여러 번 거듭 페인트칠해 빛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농도를 구현했으며, 플라스틱과 같은 인공적인 인테리어 소재는 되도록 줄여, 말 그대로 파리의 시간과 공간을 응축한 듯 완성했다. 세라믹 제품부터 가구, 샹들리에, 패브릭, 향 제품, 문구, 장식품 등 방대한 이 브랜드의 제품을 마음껏 볼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5층 카페에서 도시를 내려다보며 마치 여행 온 듯 잠시 멈췄다 가도 좋을 것이다.
- - 주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49길 13
- - 영업 시간: 오전 11시~오후 8시
- - 문의: bmkltd.kr/astierdevillatte
- EDITOR: 이수빈
- 이미지 제공: GBH, 아스티에 드 빌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