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 기금 1억 원 기부한 이승호 ㈜꿈꾸는이상 회장 "사업에서 이룬 성취가
나눔의 동력이 됐다"
고려대의료원에 발전기금 1억원을 기부한 이승호 ㈜꿈꾸는이상 회장.
㈜꿈꾸는이상 창업자 이승호 회장이 지난 9월 고려대의료원에 발전기금 1억 원을 기부했다. 이번 기부금은 배우자 김윤자 씨 명의로 전액 납입됐으며, 의료원의 환자 진료 환경 개선과 연구·치료에 쓰일 예정이다. 기부 기념식 현장에서 이 회장을 만나 그와 가족의 스토리를 들었다.
9월25일 열린 기부 기념식에 참석한 이 회장은 "고려대병원을 오래 이용해온 가족으로서 환자들에게 더 좋은 진료가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기부 동기를 밝혔다. 기부 기념식에는 이 회장의 아들 이상규 고려대 경영대학원 객원 교수도 참석했다.
이 교수는 2001년 고려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2024년 총선 당시 성북 을 지역구에 출마한 바 있다. 이승호 회장과 그의 가족은 고려대와 고려대 안암병원과 끈끈한 인연을 유지해왔다.
멈추지 않았던 사업 도전
1998년 '이상갈비'를 시작으로 '소한마리', '북악정', 그리고 출판사와 북카페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해온 이 회장은 이번 기부를 계기로 사업 성취와 기부의 선순환 계획도 내비쳤다. 앞으로 외식업 성공으로 이룬 성취를 지역 사회와 의료 기관에 돌려주겠다는 것이 그의 기부 선순환 계획이다. 이 같은 선순환 그림은 그의 멈추지 않은 도전 인생에 그려져 있다.
이 회장의 인생은 도전과 재기의 연속이다.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그는 청계천에서 부품 판매를 시작해 제조업까지 확장했지만 인건비 상승으로 사업 기반이 흔들렸다. 이후 입시학원을 열어 전성기를 누렸으나 외환위기(IMF) 사태 당시 학원은 문을 닫았고 그는 다시 출발점에 서야 했다. 마흔이 훌쩍 넘은 나이에 외식업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외식업 사업도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광우병 파동으로 매출이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그의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한식 서비스점인 북악정을 인수해 손님 유치에 매진했다. 갈비탕을 1,000원에 팔며 전단지 120만 장을 직접 돌리고, 공항까지 나가 외국인에게 식당을 알렸다. 그 결과 북악정은 몇 년 만에 8배 성장했다.
이승호 회장은 북악정과 이상갈비를 기반으로 2011년 '㈜꿈꾸는이상'을 설립했다. 음식점 직원들을 위해 직접 교재를 출판하고 독서회를 운영하며 교육 시스템을 만들었다. 단순히 음식을 파는 공간을 넘어, 사람들이 꿈꾸고 성장하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그의 철학은 '단순한 맛집 식당이 아닌 사람들이 꿈꾸는 공간'이라는 책으로 나왔다.
이 회장이 사업 경영에서 중시했던 원칙은 무엇일까. 그는 "고객이 '본전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하면 반드시 다시 찾아온다"며 "그게 가장 큰 마케팅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고려대와 성북, 가족의 인연으로 이어진 기부
이 회장은 지역 사회 활동에도 적극 나섰다. 성북장애인복지관 추석 식사 후원, 성북소방서 의용소방대 행사 지원, 봉사활동 등을 이어왔다. 그는 "성북 지역 주민들이 이상갈비와 북악정을 찾아주지 않았다면 지금의 회사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번 기부 또한 "지역과 이웃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가족이 고려대 안암병원을 오래 이용해오며 그 경험을 통해 '병원 기부는 결국 환자에게 가는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이번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
"우리 가족은 고려대와 인연이 깊다. 아들은 고려대 국문학과를 졸업했고, 나 역시 고려대 대학원 과정을 밟았다. 가족의 배움터이자 삶의 중요한 순간마다 함께한 곳이 고려대였다. 가족 치료에서도 인연이 크다. 아내는 10여 년 전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혈액암 수술을 받고 지금까지 건강을 지키고 있고, 나 역시 최근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인공관절 관련 수술을 받으며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고려대 안암병원 덕분에 부부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시간이 더 길어졌고, 가족의 인연도 더욱 단단해졌다. 무엇보다 지역에 이렇게 큰 대학병원이 있다는 건 큰 축복이라 생각한다. 고려대의료원이 앞으로 더욱 발전해 지역 사회와 환자들에게 더 큰 힘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그래서 기부를 한다면 당연히 고려대의료원이어야 한다는 확신이 들었다."
"환자 진료 환경을 개선하고, 연구와 치료에 보탬이 된다면 더 바랄 게 없다."
나눔의 철학, 지역과 의료로 확장
"내 좌우명은 '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 必有餘慶)'이다. 선을 쌓는 집안에는 반드시 경사가 있다는 뜻이다. 아들이 이 말을 나에게 선물로 줬고 그 뜻이 깊어 사무실에도 조각으로 새겨 글씨를 걸어두고 마음을 다잡곤 한다. 작은 일이라도 꾸준히 지역과 이웃을 돕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서울 성북구 지역 주민으로서 고려대병원이 있다는 게 큰 행운이라 생각한다. 병원이 더 발전해 더 많은 이웃을 돕는 곳이 되길 바란다. 좋은 일은 조용히 하는 게 맞지만, 한번 시작했으니 앞으로도 종종 더 하고 싶다."
- EDITOR: 김건희
- PHOTO: 지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