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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도암, 위치 따라 수술도 달라진다"
정확한 진단·치료 전략이 예후 결정

최새별 교수(1)

고려대 구로병원 간담췌외과 최새별 교수.

담도암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고, 치료 역시 쉽지 않다. 특히 간과 췌장, 십이지장, 주요 혈관이 밀집한 부위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수술 자체에 고난도의 정교함이 요구된다. 그럼에도 담도암에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는 수술이 유일하다. 고려대 구로병원 간담췌외과 최새별 교수를 만나 담도암의 특징과 수술 치료의 의미, 환자들이 알아야 할 중요한 정보에 대해 들어봤다.

담도는 간에서 생성된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이동하는 통로다. 담즙은 지방 소화를 돕는 소화액으로, 담낭에 저장됐다가 필요할 때 장으로 분비된다. 담도암은 이 담도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통계적으로는 담낭암과 담도암을 함께 묶어 '담낭·담도암'으로 분류하기도 하는데, 국내에서는 2023년 약 7,997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전체 암의 약 3% 수준으로 흔한 암은 아니지만, 치료가 까다로운 암으로 알려져 있다.

담도암이 특히 어려운 이유는 조기 발견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담도는 복부 깊숙한 곳에 있어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거의 없고, 황달이나 체중 감소 같은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병이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담도암 위험 인자 '간흡충 감염·담석·담도염'

담도암에도 여러 종류가 있나?

"담도암은 발생 위치에 따라 나뉜다. 간 안의 담도에서 발생하면 간내 담관암, 간 밖에서 발생하면 간외 담도암이라고 한다. 또 간과 담도가 만나는 부위에 생기는 간문부 담도암도 있다. 발생 위치에 따라 질환의 특징과 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평가가 중요하다."

담도암의 원인과 증상은 무엇인가?

"담도암은 아직까지 특정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B형간염이나 C형간염 같은 뚜렷한 위험 요인이 있는 간암과 달리, 담도암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위험 요인으로는 간흡충 감염, 담석, 만성 담도염 등이 있다. 다만 이런 요인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담도암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며, 실제로는 특별한 위험 요인이 없는 환자에게서도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증상 역시 초기에는 거의 없다. 병이 진행되면서 담즙 흐름이 막히면 황달이 나타날 수 있고, 피부나 눈이 노랗게 변하거나 소변 색이 짙어지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식욕 감소, 체중 감소, 복부 불편감이 동반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증상은 다른 소화기 질환에서도 흔히 나타날 수 있어 초기에는 단순한 소화 문제로 여기고 병원을 늦게 찾는 경우가 적지 않다."

최근 담도암 환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 발생 환자는 어느 정도인가?

"국가 암 통계에 따르면 국내 담낭·담도암 환자는 최근 몇 년 사이 약간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갑자기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니고, 수백 명 정도 증가한 수준으로 이해할 수 있다. 건강검진이 활성화되면서 과거보다 암이 발견되는 경우가 늘어난 영향도 있고, 고령 인구 증가도 원인 가운데 하나로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암이 그렇듯 담도암 역시 나이가 들수록 발생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담도암이 '치료하기 까다로운 암'으로 불리는 이유는 무엇인가?

"가장 큰 이유는 조기 발견이 어렵다는 점이다. 많은 환자가 특별한 증상 없이 병이 진행되고, 황달 같은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또 담도는 간과 췌장, 주요 혈관이 밀집한 부위에 있어 종양이 조금만 진행돼도 주변 장기나 혈관을 침범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수술이 어려워지거나 치료 방법이 제한될 수 있다. 항암 치료의 효과가 제한적이기도 하다. 최근 항암 치료가 많이 발전했지만 담도암은 다른 암에 비해 반응이 제한적인 편이다. 그래서 수술이 가능한 시점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새별 교수(2)
최새별 교수는 "담도암은 '포기해야 할 암'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할 암'"이라고 강조했다.
담도암 진단은 어떻게 이뤄지나?

"담도암 진단은 비교적 복잡하다. 담도가 복부 깊숙한 곳에 있어 단순한 검사만으로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는 먼저 복부 초음파나 CT 검사를 통해 담도의 확장 여부나 종양의 존재를 확인한다. 담도가 막히면 담즙이 정상적으로 흐르지 못해 담관이 늘어나는데, 이런 변화가 영상 검사에서 관찰되는 경우가 많다. 이후 보다 정밀한 평가를 위해 MRI 검사를 시행한다. MRI는 담도 구조를 자세히 확인할 수 있어 종양의 위치와 범위를 판단하는 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또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흉부 CT나 PET-CT를 시행하기도 한다. 다만 담도암은 조직검사를 통한 확진이 항상 쉬운 질환은 아니다. 담도 자체가 매우 좁고 깊은 위치에 있어 조직 채취가 어려운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상 검사와 임상적 판단을 종합해 치료 전략을 결정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결국 여러 검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수술 가능 여부를 평가하게 된다."

담도암 치료에서 수술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현재 담도암 치료에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는 수술이 유일하다. 담도암은 항암 치료나 방사선 치료만으로 완전히 없어지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에 종양을 직접 제거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종양이 담도에 국한돼 있고 주변 장기로 크게 퍼지지 않았다면 수술을 통해 종양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 근치적 절제가 이뤄지면 장기 생존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전체 담도암의 20~30% 정도에 불과하다. 암이 이미 간이나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에는 수술이 어려울 수 있고, 이때는 항암 치료나 방사선 치료 등 다른 치료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담도암에서는 수술 가능 여부를 정확히 판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담도암 수술은 암이 생긴 위치에 따라 달라지나?

"그렇다. 간 안쪽 담도에서 발생하는 간내 담관암은 간 절제술이 필요하다. 종양이 발생한 간 조직을 함께 절제하는 방식이다. 간 밖으로 나오는 담도, 특히 간문부에서 발생한 암은 수술이 더 복잡해질 수 있다. 이 부위는 간으로 들어가는 혈관과 담도가 만나는 중요한 위치이기 때문에 간 절제와 담도 절제가 동시에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또 담도가 췌장을 통과하는 부분에서 발생한 암은 췌두십이지장절제술이 필요하다. 이 수술은 췌장 머리, 십이지장, 담도 등을 함께 절제하는 비교적 큰 수술이다. 이처럼 담도암 수술은 암이 생긴 위치와 주변 장기의 상태에 따라 매우 다양한 방식이 적용된다. 따라서 정확한 영상 검사를 통해 종양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암 위치에 따라 수술 범위·방식 달라져

치료 계획은 어떤 방식으로 세우나?

"담도암 치료 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술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일이다. 환자가 병원을 방문하면 먼저 CT와 MRI 같은 영상 검사를 통해 종양의 위치와 크기, 주변 장기 침범 여부를 평가한다. 림프절 전이나 원격 전이 여부도 함께 확인한다. 이런 검사 결과를 종합해 수술이 가능한 상태인지 판단한다. 종양이 주변 혈관을 광범위하게 침범했거나 원격 전이가 있으면 수술이 어려울 수 있다. 또 담도암의 정확한 병기는 수술 전 검사만으로 완전히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실제 병기는 수술 후 조직검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치료 계획을 세울 때는 환자의 전반적인 상태와 종양의 특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최근 담도암 수술에서 로봇수술도 시행되고 있는데, 개복수술과 어떤 차이가 있나?

"담도암 수술에서는 아직까지 개복수술이 가장 많이 시행되고 있다. 담도암은 종양이 주변 장기나 혈관과 밀접하게 붙어 있는 경우가 많아 정밀한 수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비교적 초기 단계에서 발견된 담도암은 복강경 수술이나 로봇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이런 최소침습 수술은 절개 범위가 작아 환자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로봇수술은 수술 기구의 움직임이 매우 정밀하고 3차원 영상으로 수술 부위를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종양이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최소침습 수술보다 개복수술이 더 안전한 선택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수술 방법은 환자 상태와 종양의 위치, 범위를 고려해 결정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어떤 수술 방법이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가 될지를 판단하는 일이다."

담도암 수술 후 나타날 수 있는 합병증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담도암은 범위가 큰 수술이 많아 수술 후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간 절제가 포함된 수술의 경우 간 기능 저하나 간부전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특히 황달이 심한 상태에서 수술을 시행하면 합병증 위험이 더 높아진다. 췌두십이지장절제술을 시행한 경우에는 췌장 누출, 즉 췌장루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췌장과 장을 연결한 부위에서 췌액이 새는 현상이다. 이런 합병증은 환자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통해 관리해야 한다. 수술 이후에는 회복 상태를 면밀하게 관찰하면서 합병증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한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환자마다 암 특성과 진행 과정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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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구로병원이 담도암 치료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고려대 구로병원에서는 간담췌외과를 중심으로 소화기내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다양한 진료과가 참여하는 다학제 진료가 이뤄지고 있다. 이를 통해 환자 상태를 여러 전문가가 함께 평가하고 가장 적절한 치료 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간담췌 영역은 해부학적으로 매우 복잡한 부위이기 때문에 다양한 전문 분야의 협력이 특히 중요하다. 이런 협진 체계와 경험이 환자 치료 결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 전략을 세우기 위해서는 의료진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

담도암 수술 이후 환자들이 주의해야 할 생활 습관은 무엇인가?

"다른 암 환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먼저 금주와 금연이 중요하다. 또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충분한 영양을 섭취해야 한다. 일부 환자들은 암 치료 이후 육류 섭취를 지나치게 제한하는 경우가 있는데, 단백질 섭취는 회복과 면역 유지에 중요한 요소다. 따라서 특정 식품을 지나치게 제한하기보다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정기적인 외래 진료와 검사를 통해 재발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담도암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

"담도암은 현재 몇 가지 위험 요인이 알려져 있다. 예를 들어 간흡충 감염은 담도암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민물고기를 먹을 때는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 또 담석이나 만성 담도염 같은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전문의와 상담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비만 관리와 건강한 생활 습관 역시 전반적인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결국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위험 요인 관리가 가장 현실적인 예방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담도암 환자와 가족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담도암은 치료가 어려운 암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렇다고 치료를 포기해야 하는 질환은 아니다. 환자마다 암의 특성과 진행 과정이 다르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좋은 결과를 얻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진단을 받았다고 해서 지나치게 두려워하기보다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하고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료진 역시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치료가 있다면 포기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담도암은 조기 발견이 어렵고 치료 과정도 쉽지 않은 암이다. 하지만 '포기해야 할 암'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할 암'이라는 점을 꼭 기억해 주기 바란다."

  • EDITOR: 김은식
  • PHOTO: 이상윤,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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