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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 조기 진단 받으면
인지저하 늦추는 최신치료 가능하다

강성훈 교수(1)

고려대 구로병원 신경과 강성훈 교수.

국내에서 치매에 걸린 환자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2050년에는 치매 환자가 300만 명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중증 치매를 줄이는 방법은 없을까. 고려대 구로병원 신경과 강성훈 교수는 "알츠하이머와 같은 경도 인지장애 단계부터 적절한 치료를 한다면 중증으로 악화하는 확률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강 교수에게 알츠하이머병과 최신 치료법에 대해 들어봤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리면 치매로 악화할 위험이 정상인보다 10배나 높다. 알츠하이머병을 그대로 방치하면 결국 치매 환자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 강성훈 교수는 "알츠하이머병은 적극적인 조기치료를 통해 증상완화와 병의 진행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최근 알츠하이머병 연구 분야에서의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신경과학회에서 '향설 젊은 연구자상'을 수상했으며 치매 진단과 치료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치매와 알츠하이머병은 어떻게 다른가.

치매는 기억력, 사고력, 언어 능력, 판단력 등의 인지 기능이 저하돼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증후군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치매는 발생 원인에 따라 알츠하이머 치매(76.04%), 혈관성 치매(8.57%), 기타 치매(15.37%) 등으로 다양하지만 증상은 비슷하다. 기억력이 떨어지고 시간과 장소를 혼동하거나 판단력이나 인지 능력이 현저하게 저하된다.

알츠하이머병은 왜 생기나. 초기 증상은 어떠한가.

알츠하이머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지금까지 연구 결과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과 타우 단백질의 비정상적 축적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는 뇌의 신경망을 손상시켜 기억과 사고력을 점차적으로 저하시킨다. 초기 증상으로는 최근 기억이 없어지거나, 약속이나 물건을 잊어버리는 일이 잦아지고, 점차 언어 능력 저하와 판단력 상실, 성격 변화 등이 동반된다.

알츠하이머병 초기 증상은 건망증과 비슷해 혼동될 수도 있겠다.

그렇다. 일반적인 건망증은 스트레스나 피로와 같은 일시적인 요인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알츠하이머병은 이러한 증상이 점차 악화되며 일상생활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친다. 초기 증상을 정확히 파악하고 전문가의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아밀로이드 축적 여부로 알츠하이머병 진단

알츠하이머병 진단은 어떻게 하나.

알츠하이머병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문진, 신경학적 진찰, 신경심리검사(인지기능 검사), 뇌영상 검사(MRI/CT) 등으로 진행된다. 문진, 신경심리검사를 통해 대상자의 현재 인지기능 상태가 정상인지, 경도 인지장애인지, 혹은 치매인지를 확인하게 된다. 이후 인지기능 저하를 유발하는 원인 규명에 들어 알츠하이머병이 맞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MRI나 PET와 같은 뇌 영상 검사를 실시한다.

뇌 MRI를 통해서 혈관성 치매를 포함한 다른 원인을 배제하고 뇌의 위축 양상을 확인하고, 아밀로이드 PET을 통해서 뇌 안에 아밀로이드 축적 여부를 확인하여 알츠하이머병을 확진할 수 있다. 최근에는 알츠하이머 병리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혈액 검사도 개발되고 있어, 앞으로는 지금보다 쉽게 진단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퍼즐 맞추기 사진(1)
퍼즐 맞추기와 같은 두뇌 운동은 알츠하이머 예방에 좋다.
알츠하이머병 조기 진단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현재까지 알츠하이머를 완치할 수는 없지만 초기 단계에서 치료를 시작하면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특히 초기에는 환자의 삶의 질을 유지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알츠하이머병으로 진단하면 치료는 어떻게 하나.

알츠하이머병은 현재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은 없다. 그 대신 증상을 완화하거나 병의 진행을 늦추는 치료법이 사용되고 있다. 현재 약물 치료에서는 인지기능 저하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의약품을 처방한다.

콜린에스터라제 억제제(도네페질, 리바스티그민, 갈란타민)는 아세틸콜린 분해를 억제해 신경전달을 돕고, NMDA 수용체 길항제(메만틴)는 신경전달 물질인 글루타메이트의 과도한 활동을 조절해 신경세포 손상을 줄인다. 이 두 가지는 알츠하이머병의 초기부터 중증 단계에 걸쳐 사용할 수 있는데 일부 환자에게는 병용 요법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최근 병원에 도입된 알츠하이머 신약은 어떤 것이 있나.

최근 알츠하이머병 치료에서 주목받고 있는 신약 중 하나는 레켐비(Leqembi)다. 레켐비는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알려진 뇌 안에 축적된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제거하는 항체 치료제다. 2023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후 국내에서는 2024년 5월 식약처의 승인을 받고, 2024년 12월부터 실제 임상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기존의 알츠하이머 치료제와 레켐비의 차이점은?

기존 치료제는 증상을 완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예컨대 콜린에스터라제 억제제와 NMDA 수용체 길항제는 신경 전달 물질의 균형을 맞추어 인지 기능을 개선한다. 반면 레켐비는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제거하는 항체 치료제로, 신경 세포 손상을 줄이고 병의 진행 자체를 늦추는 데 초점을 맞춘다.

고려대 구로병원, 알츠하이머 예방센터 운영

고려대 구로병원은 2024년 11월 알츠하이머 예방센터를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예방센터는 알츠하이머병을 조기 진단하고 빠른 시일 내에 치료를 시작해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가족들의 부담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운영된다. 센터는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늦추기 위해 다양한 정밀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아밀로이드 PET, 뇌 MRI, 종합 신경심리검사, 단백질 합성에 관여하는 APOE 유전자형 검사 등을 통해 알츠하이머병 여부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단한다는 목표 아래 환자 개개인의 상태와 필요에 맞춘 맞춤형 치료를 제시하고, 환자 편의를 위해 One-stop 시스템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FDA의 승인을 받은 알츠하이머 신약 치료제인 레켐비(Leqembi)를 도입해 조기 알츠하이머병(초기치매 단계)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인지저하 진행 27% 늦추는 신약 도입

강성훈 교수(2)
고려대 구로병원 신경과 강성훈 교수.
레켐비의 효과는 어느 정도인가.

임상시험 결과 투약군에서 위약군보다 인지저하 진행이 27% 느려지는 것으로 관찰됐다. 평균적으로 2년을 더 산다고 가정하면 치매 진행을 약 6개월 지연시키는 효과를 보이는 셈이다. 약제의 기전과 임상시험 결과를 고려해볼 때 아밀로이드 축적이 있긴 하지만 양이 적은 경우, 아밀로이드 단백질 축적 다음 단계로 나타나는 타우 단백질의 축적이 적은 경우 효과가 더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즉 알츠하이머병 병리 소견인 아밀로이드 축적은 있지만 증상이 경미한 단계일수록 신약의 효과가 좋기 때문에 조기진단 후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전문의 상담을 통해 미리 알츠하이머병 관련 검사를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조기 진단을 통해 신약을 활용할 경우 질병 진행을 더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약물 부작용은 없나. 어떻게 처방 받나.

레켐비는 매우 혁신적인 신약이지만, 일부 환자에서 뇌 부종이나 출혈과 같은 부작용이 보고 되고 있다. 유전자 형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15~20% 환자에서 뇌부종 혹은 뇌출혈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다행히 심한 부작용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는 1,000명 중에 한 명 정도이다. 이러한 부작용은 투여 전 환자의 상태를 면밀히 평가하고,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관리해야 한다.

또한 레켐비는 아밀로이드 축적여부가 확인된 초기 단계의 알츠하이머 환자에게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이들을 대상으로 치료 전 아밀로이드 PET 검사와 같은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이 과정은 주로 상급종합병원에서만 가능하고, 아직까지는 약값이 비싼 만큼 환자 접근성과 비용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모든 치매 환자가 다 처방받을 수 있나.

그렇지 않다. 앞서 언급한 대로 베타-아밀로이드 평가를 위한 다양한 정밀검사를 통해 접종여부를 결정한다. 아밀로이드가 없는 치매 환자의 경우에는 효과가 없다. 또한 한 앞서 말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 뇌혈관 상태가 안 좋은 환자나 뇌병변이 있는 환자는 사용할 수 없다. 비용 문제도 있기 때문에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군에게만 사용을 권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최근 연구되고 있는 치매 치료제 현황에 대해 알려 달라.

레캠비 이외에도 많은 약물들이 현재 임상시험을 진행 중에 있다. 특히, 최근 주목 받고 있는 2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한 가지 약제를 소개하면, 이 약물은 아밀로이드를 없애는 항체에다 뇌혈관 장벽을 더 효과적으로 통할 수 있는 수송체를 결합한 형태이다. 수송체 기술을 통해 약제의 뇌 안으로 유입되는 비율을 높이고 이를 통해 부작용을 줄이고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비약물적 치료에 대해서도 설명해 달라.

비약물적 치료의 경우 인지 재활 훈련과 같은 치료는 환자가 일상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음악이나 미술 치료, 규칙적인 운동은 감정적 안정과 신체 건강을 촉진해 삶의 질을 높여준다. 이러한 비약물적 접근법은 인지 기능을 보완하고, 행동 문제를 완화하며, 환자의 사회적 상호작용을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또한, 환자가 일상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을 줄이기 위해 가정환경을 조정하고 가족들이 환자를 지원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알츠하이머병의 예방법을 알려 달라.

알츠하이머병 자체를 완전히 예방할 수는 없지만,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발병 위험을 줄이고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 건강한 식단, 두뇌 활동, 그리고 기저질환 관리가 중요하다. 걷기나 유산소 운동은 뇌 혈류를 개선하고 신경세포를 보호한다. 독서, 퍼즐 풀기, 새로운 언어 배우기 등 두뇌를 자극하는 활동은 뇌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생선, 채소, 과일 섭취는 치매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혈압, 당뇨병, 비만 등은 치매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알츠하이머 초기 증상 체크리스트

  • 후각과 미각이 떨어졌다.
  • 언어기능이 저하됐다.
  • 행동이 느려지고 익숙한 업무가 서투르다.
  • 감정기복이 심하다.
  • 시공간 능력이 떨어져 시간이나 장소에 대한 인지가 어렵다.
  • 같은 이야기를 반복한다.
  • 최근 나눈 대화나 사건을 기억하지 못한다.
  • 외웠던 전화번호가 생각나지 않는다.
  • 지인과의 약속을 까먹는 일이 잦다.
  • 평소에 쓰던 물건을 찾기가 어렵다.
  • 요리할 때 냄비를 태우는 일이 잦아 졌다.
  • 쉽게 불안해지고 우울감을 느낀다.
  • 균형 잡는 것이 어렵게 느껴진다.
  • * 과반 수 이상이면 검사를 받아 본다.
  • EDITOR: 장치선
  • PHOTO: 이상윤,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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