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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프로 골퍼 박성현 팬클럽 '남달라'의 조민선 매니저 1,000원의 기부,
응원과 나눔의 기적 만든다

조민선 매니저

박성현 팬클럽 '남달라'의 조민선 매니저.

세계적인 프로 골퍼 박성현 선수와 그의 팬클럽 '남달라'가 동시에 고려대의료원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팬클럽 회원들은 선수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자는 의미에서 버디나 이글을 칠 때마다 자발적으로 기부금을 모았다고 한다. 새로운 기부 문화를 만들어가는 '남달라'의 조민선 매니저를 만났다.

2024년 12월 3일 프로 골퍼 박성현 선수와 팬클럽 '남달라'는 고려대의료원에 자선기금 5,000만 원을 전달했다. 선수의 기부금 전달에 팬클럽이 동참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이날 기부식에서 박 선수는 "매 경기는 물론이고, 기부에도 팬카페 회원들이 함께해 너무나 기쁘고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달라'의 조민선 매니저는 "박 선수의 팬클럽 이름이 '남달라'니까 응원하는 방법도 남달라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박 선수가 누구보다도 기부에 진심인 만큼 팬클럽도 기부에 동참하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박 선수는 국내는 물론 세계에도 잘 알려져 있다. 2012년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에 입회한 박 선수는 3년 후인 2015년 KLPGA에서 3연승을 거두고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시원시원한 경기 스타일과 파워풀한 스윙, 경기장에서 보이는 특유의 시크함은 팬들의 마음을 한순간에 사로잡았고, 기부 행보도 남달랐다고 조 매니저가 설명했다.

"2015년 6월 21일에 처음 카페가 만들어졌다. 박 선수가 연습생 시절 코치로부터 프로 선수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남달라야 한다는 얘기를 항상 들었다는 말이 모티브가 되어 팬카페 이름도 '남달라'가 되었다. 경기장에서도 그렇지만, 기부에서도 남다르다. 그래서 우리도 적극 기부에 참여하고 있다."

선수와 팬클럽이 합심, 기부금 더하기

박 선수와 팬클럽의 기부는 2015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 1,420만 원을 전달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기부금은 팬카페 회원들이 박 선수의 애장품을 사들여 모아놓은 1,420만 원과 박 선수의 1억 원이 더해진 금액이다. 평소 '기부천사'로 알려진 박 선수였기에 회원들도 기부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버디 기금은 박 선수가 경기에 나가서 버디를 한 번 할 때마다 1,000원씩, 이글은 5,000원씩을 적립금으로 모은다.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계좌에 입금한다. 그렇게 모인 돈이 소중한 곳에 쓰이면서 우리는 '1,000원의 기적'이라고 부른다." '1,000원의 기적'은 팬클럽이 만들어진 이후부터 2024년까지 해마다 이어져 왔다.

프로골퍼 박성현
자선기금 기부식에 참석한 프로골퍼 박성현(왼쪽).

박 선수는 '남달라'의 뜨거운 응원을 받으며 2015년에 이어 2016년까지 KLPGA 통산 10승을 기록했다. 이어 2017년에는 LPGA(미국여자프로골프)에서 신인상, 상금왕, 올해의 선수상을 받고, 곧바로 세계 랭킹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박 선수의 경기가 많아지고 성적이 좋아질수록 팬클럽은 성장하고, 기부금도 늘어났다.

그에 힘입어 박 선수는 2015년 12월 사랑의열매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등록한 이래 2017년에는 '아너 소사이어티의 스포츠 선수 중 가장 많은 기부 금액을 전달한 회원'이 되었고, 이후로도 꾸준히 기부와 함께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팬클럽 '남달라' 역시 2015년 창립 이래 2024년 12월까지 총 3억 5,000여만 원을 누적 기부해 이름처럼 남다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해마다 승승장구를 이어가던 박 선수는 2019년 뜻밖의 어깨 부상을 입고 고려대의료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를 계기로 박 선수는 고려대의료원 홍보대사로 위촉되었고, 지금과는 다른 기부를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그것도 순탄치 못했다. 2023년 11월 경기 도중 스윙을 하다가 땅에 묻혀 있는 바위를 치는 사고로 손목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모든 팬의 바람은 오직 선수가 빨리 부상에서 완치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조 매니저에게는 또 하나의 걱정이 앞섰다.

"박 선수가 경기에 나갈 수 없으니 버디 기금을 모으지 못할까봐 걱정했다. 다행히 1년의 스크린 운영계획을 기획하고 있어서 이번에는 회원들의 버디로 기금을 만드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아 진행을 하게 되었다."

선수 부상 기간에도 자발적으로 기부금 적립

팬클럽 '남달라'는 서울·경기 남부, 서울·경기 북부, 충청, 전라, 경상까지 5개 지역으로 운영되는데, 지역마다 회원들이 스크린 골프에서 나온 버디로 기금을 만들어보자는 것이었다. 당시 부상을 딛고 일어나 재활치료를 받고 있던 박 선수도 회원들과 함께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시즌에도 얼굴 한번 보기 힘든 박 선수를 스크린에서 바로 볼 수 있어 회원들은 환호성을 쳤다. 비록 정규 시즌은 아니지만, 박 선수와 회원들은 이렇게 '버디 기금, 1,000원의 기적'을 일궈냈고, 여기서 모인 4,000만 원에 박 선수의 1,000만 원을 더해 고대의료원 자선기금 5,000만 원이 만들어진 것이다.

"팬클럽은 선수의 경기력이 좋으면 갑자기 회원이 확 늘었다가, 또 좀 부진하면 쑥 빠져나가기도 한다. 그런데 박 선수의 경기가 없어도 여전히 1만 명대의 회원을 유지하고 있다. 2025년은 박 선수의 화려한 복귀전이 될 거라고 모두 기대하고 있다."

박 선수는 지금 부상과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팬들은 그의 화려한 복귀를 한 번도 의심하지 않는다. 그리고 박 선수가 있는 한 '남달라'는 존재할 것이고, '남달라'가 있는 한 '버디 기금, 1,000원의 기적'은 계속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 EDITOR: 김은식
  • PHOTO: 조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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