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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꾸준한 기부 행보 이어온 민영인 선생 "기부는 꿈을 이뤄가는 과정,
의학이 희망의 등불"

민영인 선생(1)

고려대의료원에 기부금을 꾸준하게 쾌척해온 민영인 선생.

여든 살이 넘어도 고려대의료원에 거액의 기부금을 쉼 없이 쾌척했지만 자신의 기부행위를 좀처럼 세상에 알리지 않는 독지가가 있다. 지금까지 고려대에 기부금 9억 2,000만 원을 전달한 민영인 선생이다. 모처럼 민 선생을 만나 기부 이야기를 들어봤다.

2024년 11월 독지가 민영인 선생은 고려대의료원에 의학발전기금 1억 원을 전달했다. 이는 그가 2004년부터 이어온 꾸준한 나눔의 일환이다. 민 선생이 지금까지 고려대에 전달한 기부금은 의학발전기금을 비롯해 100주년 기념관 건립기금, 경영대 발전기금 등 총 9억 2,000만 원에 이른다. 2006년부터 고려대의료원에 꾸준히 기부금을 전달했다. 2022년부터는 매년 1억 원을 쾌척했다.

민 선생은 "기부는 자신이 받은 혜택을 사회에 돌려주는 과정"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하나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기원하면서 열심히 사는 것이 나의 삶의 방식이며 기부는 이 같은 삶의 방식 중 일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부는 내 꿈을 현실로 만드는 도구"라고 기부에 대한 철학을 밝혔다.

20년간 고려대에만 9억여 원 쾌척

민 선생은 고려대 경영대학원 31기로 모교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갖고 있다. 그는 자신의 교육과 성장의 기회를 모교 덕분이라 생각하며 받은 만큼 사회에 되돌려야 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나눔을 이어왔다. 민 선생은 "나이 80이 넘어서 삶이 이어진다면 수학한 학교를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생각은 그가 평소 지니고 있던 유교적 가치관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민 선생은 "인의예지(仁義禮智)를 중시하며, 합리적인 삶을 살기 위해 위로는 부모님께 감사하고 나아가서는 나와 함께하는 동료나 선배들이 있어서 80세가 넘도록 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의 주변과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되돌려야 한다는 신념으로 기부를 실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기부 활동은 "삶의 목적을 이루는 과정"이다.

그가 기부를 시작한 계기는 간단했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행보였다. 그는 "기부를 통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하며 인류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 선생에 따르면 인생은 '꿈을 이루기 위한 여정'이다. 그는 "제가 살아온 삶은 물론 완벽하지만은 않았지만, 주어진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하려 했다"며 "기부를 통해 받은 만큼 돌려주는 삶을 실천하며 나눔의 진정한 가치를 보여주고 싶은 것이 나의 소망"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이제는 저와 같은 길을 걷는 동참자들과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다"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동행'을 제안하기도 했다.

민 선생의 삶과 나눔은 단순한 금전적 지원을 넘어 인류를 위한 헌신과 의지가 담겨 있다. 특히 의학 분야에 대한 기부에 대해 "병원이 인간 삶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갓 태어난 아기부터 임종을 앞둔 노인까지 머무르는 공간이 바로 병원이기 때문에 의학의 중요성과 가치에 대해 항상 생각해 왔다는 것이다. 민 선생은 "기부금이 훌륭한 인재 양성과 환자를 위한 의술, 부단한 의학 연구로 미래를 준비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벨상 수상자 배출하는 날 꿈꾼다"

민영인 선생(2)
민영인 선생이 "기부가 의학 발전의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하며 미소를 짓고 있다.

민 선생에 따르면 의학은 인간의 고통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이는 열쇠다. 그는 의학 연구와 신약 개발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기부가 이를 위한 밑거름이 되길 희망했다. 그는 "귀중한 생명을 살리고 대한민국 발전의 주춧돌인 의학의 중요성에 대해 항상 공감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려대가 대한민국 첫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날을 꿈꾼다. 그야말로 세계 수준의 연구를 통해 성과를 거두게 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선 지속적인 재원 마련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고려대의료원을 향해 "국제 교류를 통해 영역을 높이고,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를 위해 노력한다면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을 내비쳤다. 특히 "고려대학교 메디사이언스 파크를 통해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는 만큼 세계적인 의학자 배출의 꿈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표명했다. 그는 "고려대와 함께한 이 여정이 제 삶에서 가장 의미 있는 부분이며 앞으로도 의학이 많은 이들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고려대의료원은 민 선생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의학 교육, 연구, 진료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성과를 이뤄내겠다고 답했다. 고려대의료원 윤을식 의무부총장은 "민영인 선생의 기부는 의료원의 비전을 실현하는 원동력이 된다. 글로벌 의·과학자를 양성하고 미래 의학의 초격차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젊은 세대와 사회를 위한 메시지

민 선생은 젊은 세대를 향한 애정 어린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청춘들을 향해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삶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길 바란다. 경쟁은 피할 수 없지만, 서로 돕고 성장하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 사회의 변화와 복지 시스템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우리 사회는 자원이 부족한 나라로 복지와 교육, 건강을 위해 개인과 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납세와 같은 기본 의무를 다하고, 정부는 투명하게 재원을 관리해야 한다." 민 선생은 기부를 통해 이러한 메시지가 사회 곳곳에 전달되기를 기원했다. 그는 "기부는 공동체의 미래를 위해 서로 손을 맞잡는 일이다. 이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작은 밀알이 된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자신의 철학을 바탕으로 나눔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 EDITOR: 박정연
  • PHOTO: 조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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