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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대사 수술 받은 환자가
꼭 알아야 할 영양관리법

영양 관리 사진

고도비만 환자들은 비만 수술 이후 영양소가 결핍되지 않도록 영양 관리를 해야 한다.

평소 식사량이 많던 고도비만 환자들은 비만대사 수술 후에는 무엇을 어떻게 먹을까. 비만대사 수술 전후, '영양관리'는 환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내용이다. 고려대 안암병원 비만대사센터 권영근 교수의 도움말로 이에 대해 알아봤다.

고려대 안암병원 비만대사센터는 탁월한 수술 실력과 영양관리로 높은 치료 성적을 자랑하고 있다. 이 센터에서 일하는 권영근 교수는 전세계 의료기관에서 활용 가능한 비만대사 수술 후 미세영양소 검사 스케줄을 세계 최초로 제시하는 등 수술 환자 관리에 대한 최고 전문가다.

권 교수는 “비만환자들의 수술 직후 식사는 아기가 식사를 배우는 과정과 같다”고 말했다. 비만대사 수술 뒤에는 위의 크기가 작아지고 음식물을 잘게 갈아주는 능력이 줄어들기 때문에 수술 직후 식단은 대부분 미음과 액체 단백질 보충제다. 이런 식사는 조금씩 입에 물었다가 천천히 넘긴다. 천천히 미음을 먹다가, 다음 2~4주간은 으깨거나 퓨레로 만든 전유동식, 반고형식(죽) 등을 섭취한다.

물은 식사 이후 30분 뒤에 마실 것 권장

보통 수술 이후 6주 뒤부터는 일반적인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커피와 술은 수술 이후 6개월 뒤부터 마신다. 수술 후 처음 3개월 동안 체중 감량이 많이 일어난다.

권영근 교수
고려대 안암병원 비만대사센터의 권영근 교수가 비만대사 수술 이후의 영양관리법을 설명하고 있다.

수술 이후 위의 용적이 작아지더라도 체중 조절이 힘들 때가 있다. 포만감을 느껴도 식사를 줄이지 않는 과거의 습관 때문이다. 권 교수는 "고도비만환자들이 수술 이후 식사할 때는 끼니를 거르지 않고 규칙적으로 먹되, 소량씩 섭취할 것"을 권고한다. 과잉 섭취를 피하기 위해 유아용 숟가락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음식은 작게 잘라, 천천히 잘 씹어 먹는다. 고기·생선·두부와 같은 단백질, 채소, 잡곡밥·호밀빵 같은 탄수화물 등을 골고루 먹는다. 식사할 때는 TV를 보거나 컴퓨터 게임을 하지 않는다. 어떤 음식이 어떤 맛을 내는지 음미해본다.

물이나 음료는 식사 중간이 아닌, 식사 30분 후에 마신다. 물은 하루에 1.5L 정도를 마시는 게 좋다. 수술 이후 식사량이 줄고 탄수화물 위주로 식사를 하면 변비에 걸리기도 한다. 식사와 식사 사이에 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야채와 과일도 많이 섭취하며 걷는 운동을 자주 하는 것이 좋다.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특히 주의할 점은 소화속도와 영양결핍이다. 위의 일부분을 잘라 내거나 우회술을 시행할 경우 음식이 위에서 장으로 넘어가는 속도가 빨라진다. 이때 '덤핑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심장이 빨리 뛰고 어지러운 증상과 함께 식은땀과 구역감이 일어나 몸에 힘이 빠지는 증세다. 이 증세가 식사 이후 2시간 이내에 발생하는 경우에는 소장 안에 갑자기 수분이 늘어나서 생긴다고 볼 수 있다. 이 증세는 식후 4시간 뒤에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는 갑작스런 혈당의 증가로 인해 인슐린이 너무 많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이런 증세를 방지하기 위해 수술 이후 환자들은 한꺼번에 많은 음식을 먹지 말고 물은 식사와 따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권 교수는 "속이 메스껍거나 구토를 한다면 잘못된 식품을 선택한 결과이거나, 너무 빨리 먹었거나, 많이 먹었거나, 잘 씹지 않은 경우"라고 말했다. 기존에 먹던 대로 양껏 먹지 말고 새로 바뀐 위장 크기에 맞춰 식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작아진 위장에서 음식이 넘치지 않도록 주의한다. 기름진 음식이나 군것질, 야식, 과식 등 나쁜 식습관과 이별하며 섭취해도 되는 적정량을 찾는다. 대게 하루에 1000~1400㎉을 기준으로 하고, 체중감량 속도를 관찰하며 조절한다.

권 교수는 "영양제 섭취는 필수"라고 강조했다. 비만대사 수술은 탄수화물·지방과 같은 거대영양소를 제한하도록 만드는 수술이다. 이로 인해 몸에 필요한 비타민·미네랄과 같은 미세영양소가 부족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비만대사 수술 후 미세영양소가 충분히 포함된 영양제 복용은 매우 중요하다. 부족하면 빈혈이 생기거나, 미세 영양소 부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수술 이후 영양 결핍은 수술의 종류와 식사의 내용에 따라 일어나며 이럴 경우 탈모 등의 부작용도 겪을 수 있다. 영양 결핍의 원인에 대해 권 교수는 "위소매절제술이나 위우회술을 하면 음식물이 위장관을 통과하는 경로나 속도, 영양소 흡수에 변화가 생기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우리가 먹은 음식 속 미세영양소는 십이지장이나 소장의 윗부분에서 흡수된다. 그런데 위우회술 수술을 받으면 음식이 위를 거치지 않고 바로 소장으로 건너간다. 미세영양소를 잘 흡수하는 십이지장이나 소장의 윗부분을 거치지 않는 것이다. 소매절제술은 음식물이 원래 경로로 지나 덜한 편이지만 역시 결핍이 생긴다. 권영근 교수팀 연구에 따르면, 전세계 비만대사 수술을 하는 병원 10곳 중 7곳은 수술 후 환자에게 부족한 미세영양소(종합비타민, 미네랄)를 처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 직후에 아예 음식을 기피하는 것도 일상생활에 필요한 영양과 수술에서 회복하는 데 필요한 영양 섭취를 저해할 수 있다. 따라서 개인에게 적합한 식사의 양과 횟수 등을 병원에서 처방 받아 의지적으로 꾸준히 잘 지켜 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무엇보다 영양소가 골고루 포함된 음식을 적절하게 섭취하고 부족한 영양분은 보충하는 것이 좋다. 영양제를 고르는 방법에 대해 권 교수는 "철분, 비타민B12(코발라민), 엽산, 비타민B1(티아민), 비타민D, 칼슘, 아연, 구리, 비타민A, 비타민E, 비타민K가 모두 함유된 것"을 권장한다. 또 일반인 기준이 아닌 수술환자에게 필요한 양을 충분히 함유하고 있는지 주치의와 상의하여 종합비타민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약 크기도 너무 크지 않아야 넘길 때 수월하다.

권영근 교수
고려대 안암병원 비만대사센터의 권영근 교수.

권 교수는 환자들에게 "미세 영양소 결핍을 주기적으로 검사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영양소 결핍을 관리하지 않고 방치하면 영양소 결핍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내 몸에 철분이 부족하지는 않은지 적어도 6개월에 1번씩, 비타민B12는 1년에 한 번 정도면 충분하다.

특히 위우회술을 받고 수년간 영양소 검사를 하지 않은 환자들은 지용성 비타민인 A, E도 함께 확인해 볼 것을 권한다. 영양제를 잘 챙겨 복용하는 환자일 경우 엽산이나 비타민 D검사는 불필요하다. 영양제를 잘 챙겨 먹는 것만으로 수술 후 장기합병증 걱정 없이 생활할 수 있다.

비만대사 수술 받은 임산부 영양소 관리도 가능

고도비만으로 임신이 어려웠던 여성들도 비만대사 수술 이후 고려대 안암병원 비만대사센터에서 미세영양소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권 교수는 "고도비만 난임 여성들에게 비만대사 수술이 임신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사실로 증명됐다. 다만 되도록 수술 이후 목표 체중으로 떨어진 이후 임신하길 권한다. 비만대사 수술 이후 임신한 산모들은 산부인과 뿐 만 아니라 우리 병원 비만대사센터에서 미세영양소 검사 등 추가적인 영양관리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EDITOR: 이주연
  • PHOTO: 지호영,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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