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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조직만 제거,
가슴 보존율 80% 넘어섰다

우상욱 교수

고려대 구로병원 유방내분비외과 우상욱 교수(가운데) 유방암 부분절제술을 시행 하고 있다.

과거 유방암 치료가 전절제술이 기본이었다면, 지금은 유방 형태의 변형을 최소화하는 부분절제술이 주된 치료법이 됐다. 부분 절제술은 수술 이후 가슴을 보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의료진이 환자를 위해 우선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다발성 종양 등의 경우에는 전절제술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고려대 구로병원 유방내분비외과 우상욱 교수를 만나 유방암 수술에서 가슴을 보존하는 방안에 대한 설명을 들어봤다.

유방암은 진행 정도와 발생 부위, 크기 등에 따라 수술과 항암화학 요법, 방사선 치료, 항호르몬 요법을 조합하여 치료하는데 최근에는 부분 절제술로 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늘었다.

가슴 보존 확률 높이는 부분절제술

유방암 수술 이전에 유방암의 특성과 크기, 진행 정도를 고려해 수술법을 결정하게 된다. 유방암 수술은 전절제술과 부분절제술이 기본이다. 의료진은 생존율, 재발률, 전이율이 비슷하다면 가능한 한 부분절제를 시행하려고 노력한다. 특히 전절제술은 여성 자신의 외형 변화 뿐만 아니라 여성성의 상실로 여겨질 수 있어 의료진이나 환자 모두 부담이 된다. 그래서 가능하면 가슴을 보존하기 위해서 부분 절제술을 선택한다.

연도별 유방암 수술방법 추이
연도별 유방암 수술방법 이미지

한국유방암학회 2020

하지만 종양의 크기가 크거나 초기 유방암이라도 다발성 종양일 경우, 또는 방사선 치료를 시행할 수 없는 경우에는 전절제술로 치료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이유가 아니라면 부분절제술을 기본적으로 시행한다. 부분절제술은 2000년대 초반부터 이미 전절제술의 시술 횟수를 뛰어넘었고, 고려대 구로병원의 경우 약 80%, 우리나라 전체로 보면 70% 정도가 부분절제술로 치료하고 있다.

"의사는 부분절제술에 앞서 유방암과 겨드랑이 림프절의 전이를 고려하고, 유방 안의 암을 제거하는 치료와 겨드랑이 림프절에 대한 치료를 동시에 시행한다. 과거에는 겨드랑이 림프절을 모두 제거하는 차원에서 청소술을 시행했다면, 지금은 감시림프절술이라는 시술을 시행한다. 감시림프절술은 유방암으로부터 가장 먼저 전이될 수 있는 부분을 먼저 떼어내어 전이 여부를 살펴보며 암의 전이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유방 안의 암세포와 가까운 림프절에서 암세포가 전이되지 않았다면 암세포 부분절제가 가능하다. 부분절제술 뒤에는 수술로 제거된 부위가 함몰될 수 있기 때문에 자가 조직을 활용하는 '종양성형술'을 시행하게 된다. 이 시술은 함몰된 부분을 채워 가슴 모양의 변형 없이, 흉터를 최소화한 상태로 시행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다시 말해 유방 형태의 큰 변형 없이 작은 절제를 하되, 유방의 종양을 안전하게 제거하는 시술이라 할 수 있다."

종양성형술과 유방 재건술은 환자들이 혼동하기 쉽다. 이에 대해 우상욱 교수는 "유방 재건술은 전절제 후에 새로 내용물을 집어넣는 방법이고 종양성형술은 부분절제 후에 제거된 부분만 채워 넣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최고 유방 보존율 및 치료율 자랑

유방암 환자들이 치료에 앞서 가장 크게 걱정하는 것은 수술 이후 예후가 좋지 않아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우상욱 교수는 "부분절제술에서 합병증 발생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하고, 감염에 의한 합병증을 고려하더라도 확률은 1% 이하"라고 단언한다. 완전히 깨끗한 수술 환경에서 시술하기 때문에 감염에 의한 합병증은 극히 낮으며, 출혈에 의한 합병증 가능성도 1~5% 미만으로 본다. 다만 겨드랑이 림프절을 모두 제거할 때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팔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럽거나 이질적인 느낌이 들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해소되거나 불편감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또한 감시 림프절술을 통해 암세포가 혹시 다른 조직으로 전이가 됐는지 확인하는데, 전이가 되지 않았다면 합병증에 대한 염려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우상욱 교수
고려대 구로병원 유방내분비외과 우상욱 교수.

"고려대 구로병원은 유방암 환자의 걱정을 덜고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전문적이고 환자 중심적인 치료 계획을 세워 주도면밀하게 수행하고 있다. 특히 강점인 다학제 진료를 통해 유방내분비외과, 종양내과,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병리과, 성형외과 등 포함한 9개과의 전문 교수진들이 유기적으로 집중 진료하므로 최적의 치료를 즉시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유방의 보존율과 치료율에서 80%대의 성과를 보이고 있고, 국내 전체 통계에서 치료율이 67%(한국유방암학회 통계 자료)인 점을 감안할 때 구로병원의 실적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유방 보존과 유방암 치료에 대한 노하우가 충분히 축적되어 있고, 최첨단 의료기기로 빠르고 정확한 수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

조기 발견·치료가 사회 복귀의 관건

얼마 전 우 교수는 환자로부터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 어머니와 딸이 모두 유방암 환자였었는데, 20대 나이였던 딸은 수술 이후 항암·방사선 치료와 함께 5년간 약물 치료도 받았다. 그랬던 환자가 지난달에 쌍둥이를 출산했다는 경사를 전해왔다.

우 교수는 "유방암 치료는 암 제거뿐 아니라, 환자가 가정과 사회로 복귀해서 자기 역할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환자가 찾아와 소식을 전했을 때가 올해 들어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우 교수는 이 환자의 경우를 예로 들며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면 높은 치료율을 보이고, 국소 재발률도 1%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환자는 불안해하지 말고 궁금한 점은 의료진과 상의하면 훨씬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혹시나 환자를 위한다는 이유로 가족이나 주변인 중 보양식을 권유해서 환자의 간수치가 높아진 결과 수술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간혹 발생한다. 차라리 충분한 휴식으로 안정을 취하면서 걱정은 의료진에게 맡기면 된다. 굳은 의지를 갖고 치료에 전념하는 것이 개인과 가족을 위하고 사회에 빨리 복귀할 수 있는 최선이자 유일한 선택이다."

  • EDITOR: 이종철
  • PHOTO: 조영철,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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