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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다임 바뀐 대장암 항암치료,
부작용 걱정도 덜어준다

오상철 교수

고려대 구로병원 종양내과 오상철 교수.

대장암은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경과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는 점에서 원칙적인 차이가 없다. 항암치료도 마찬가지다. 다만 대장암의 특성상 유별한 부분이 있어 환자의 주의가 요망된다. 고려대 구로병원 종양내과 오상철 교수에게 대장암 환자의 항암치료 조건과 시행, 관리방법에 대해 물어봤다.

일반적으로 항암치료는 고통스럽고 기간이 길다고 알려져 있어 지레 포기하는 사례가 왕왕 발생한다. 항암치료는 수술을 할 수 없는 환자인 경우 또는 수술을 위해 선행 치료를 받아야 할 환자인 경우, 병기가 한참 진행된 4기 환자인 경우에 시행한다.

또 수술 후 2~3기 환자 중 재발 가능성이 높은 경우에 보조적으로 6개월 정도 시행하기도 한다.

오상철 교수는 "수술을 하기 위한 항암치료는 수술 가능하다는 판단이 되기 전까지, 수술을 하지 못하는 환자는 전신 상태를 점검하면서 항암치료를 한다"고 말한다. 이 같은 경우는 항암치료 기간이 길어지지만, 과거에 비해 부담이 적고 효과도 좋기 때문에 절대 치료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인다.

"항암치료를 하는 경우와 하지 않은 경우를 비교해보면 현격한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보통 대장암 4기 환자가 항암치료를 중단하면 평균 6개월을 여명으로 판단하는데, 항암치료를 한다면 중간에 수술 여부에 따라 달라지긴 해도 2년 6개월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 항암치료를 하다가 상태가 좋아져 수술을 하게 된다면, 처음에는 완치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한 환자도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환자의 수명, 완치 여부가 달라지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항암치료에 임해야 한다. 환자에 따라 항암치료를 할 수 없는 경우, 예를 들어 전신 상태가 너무 악화되어 있거나 너무 고령이어서 항암제를 견딜 수 없는 경우 등을 제외하면 가급적 항암치료가 권고된다. 의학이 발달한 현재에 와서는 아주 드문 경우를 제외하고는 항암치료를 할 수 있다."

치료 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은 줄이는 표적 치료제

고려대 구로병원 종양내과 오상철 교수가 최신 대장암 항암 치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장암 환자의 입장에서 항암치료가 두려운 이유 중 다른 하나는 부작용이다. 초창기 대장암 환자에게 구토, 식욕부진, 손발저림, 탈모 등 부작용은 꾸준한 항암치료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었다. 하지만 근래 들어 사용하는 항암치료제는 부작용 자체를 줄이고, 또 부작용을 조절하는 약제를 통해 그 같은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 "대장암 환자에게 사용하는 항암치료제는 약제 자체도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고 독성을 낮출 수 있어 큰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오 교수의 설명이다.

"항암제가 처음 개발됐을 당시에는 독성이 강한데다가 암세포는 물론 정상세포를 구별할 수 없는 수준이어서 부작용이 큰 문제였다. 이후에 특정한 암세포를 찾아내 공격하는 표적 치료제가 개발돼 세포독성 항암제와 섞어도 부작용이 늘지 않고 효과는 2~3배를 기대할 수 있게 되면서 치료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세포독성 항암제는 독성 때문에 여러 의약품을 섞을 수 없는데, 표적 치료제는 그러한 문제를 극복할 수 있고 우리가 원하는 암세포만 공격할 수 있기 때문에 대장암 환자의 생명 연장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오 교수는 표적 치료제가 고가라는 점은 단점이지만, 건강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에 상당수 환자에게 재정적인 부담이 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물론 환자 특성에 따라 쓰는 의약품도 달라진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환자의 조직에서 특정한 유전자의 발현을 확인하고 표적 치료제를 선택하게 된다.

"표적 치료제는 환자의 조직에서 유전자 검사를 시행하고, 잘 듣는 의약품을 선택한다. 최근 다른 암에서는 면역 항암제가 많이 개발되고 있는데, 대장암 분야에는 효용 가치가 떨어져서 5% 정도만 효과를 기대하는 현실이다. 이 경우 유전자 검사를 통해 효과가 있는 환자에게만 투여하고 있다."

재발·전이 환자도 항암치료 기본 원칙과 같아

재발 환자와 전이 환자의 경우, 항암치료의 이력과 재발·전이 시점에 따라 치료제가 조금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방식은 대동소이하며 수술할 수 없다고 판단한 환자나 재발·전이 환자는 이미 경과가 많이 진행됐기 때문에 전신에 효과 있는 항암제를 선택한다.

"과거에 항암제를 사용했는지, 어떤 항암제로 치료했는지 참고해 의약품을 선택하게 되는데 대부분은 비슷한 항암제를 권한다. 이에 앞서 항암치료를 권할지, 수술을 권할지는 다학제 치료팀의 의견 조율을 통해 결정한다. 다학제치료에 따르면 환자 상태에 따라 시의 적절하게 수술 또는 항암치료를 할 수 있다. 항암치료 효과가 미미한 경우 1·2·3차로 구분한 항암제의 순서에 따라 사용하되, 약제를 바꾸거나 다학제치료를 통해 다른 방법이 있는지 검토한다."

오 교수에 따르면 다학제치료를 할 때 더 나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의사 혼자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분야 전문의와 함께 치료방법을 결정하기에 환자로서도 치료가 중단되지 않고 고민 없이 최상의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 권장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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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구로병원은 내과와 외과가 서로 파견과 협진을 통해 시너지를 높이고 있다. 각자 지식정보를 넓힐 수 있을 뿐 아니라 의술도 업그레이드할 수 있어 교류에 대한 참여도와 만족도가 높다. 궁극적으로 치료 성과와 환자 만족도가 향상돼 의료진들의 자부심도 한껏 올라가고 있다."

잘못된 정보 맹신 말아야 치료 효과 높인다

한편 오 교수는 항암치료를 하고 있는 환자의 관리에 대한 몇 가지 오해를 자세히 설명했다. 먼저 식사관리는 건강한 식단을 준수하되 과유불급(過猶不及)을 명심할 것을 강조한다. 각종 검증되지 않은 정보들, 불필요한 건강보조식품 등에 대해 환상을 갖거나 맹신하지 말라는 것이다. 골고루 잘 먹는 것이 중요하며 식이요법 등을 통해 특정한 음식만 먹게 되면 체력이 떨어져 항암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다. 대장암 환자는 음식을 가려먹어야 한다는 것은 오히려 치료에 방해가 되므로 일반인이 체력과 건강을 위해 먹는 음식 위주로 섭취하면서 입맛과 식사량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좋다.

또 하나는 꾸준한 운동관리다. 30~40분씩 걷는 운동은 큰 부담 없어 좋고, 활력 증강과 정신력 유지에도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주치의가 추천하는 운동법을 따라 해보고, 환자 상태에 맞는 적절한 관리법을 추천받아 실행에 옮기면 대장암 극복도 요원한 일만은 아닐 것이다.

  • EDITOR: 이종철
  • PHOTO: 조영철,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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