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메뉴 바로가기본문 내용 바로가기

조기발견 어려운 난소암,
자궁경부암보다 더 치명적인 여성암 1위

민경진 교수

난소암의 위험성을 설명하고 있는 고려대 안산병원 산부인과 민경진 교수.

'소리 없는 살인자'로 불리는 난소암. 산부인과에서 자궁경부암 다음으로 많은 암이다. 난소암은 특이한 초기 증상이 거의 없고, 정확한 선별검사법도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다. 여성암 사망자의 47%가 난소암일 만큼 난소암은 전체 여성암 사망률 1위를 차지한다. 자궁경부암이 뛰어난 선별검사법과 인유두종바이러스 예방접종으로 조기에 진단이 가능해 사망률이 낮아지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난소암 초기 증상은 생리 전 증상과 비슷해 대부분 이미 병이 많이 진행된 3, 4기 이후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난소암은 췌장암처럼 조기 발견이 어려운 탓이다. 고려대 안산병원 산부인과 민경진 교수에게 난소암에 대해 들어봤다.

난소암은 어떤 암인가.

자궁과 난관의 바깥 부위에 위치해 여성 호르몬(에스트로겐과 황체호르몬)을 분비하는 난소에 생기는 암이다. 난소암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상피성 난소암의 경우 발견이 매우 늦어 생존율 또한 낮다.

난소암의 증상은 무엇인가.

난소는 장기 골반 깊숙이 자리 잡고 있어 크기가 웬만큼 커지지 않는 이상 쉽게 만져지지 않아 초기 증상이 경미하고, 병이 상당히 진행되어도 증상이 미미하다. 골반 부위의 팽만감, 소화제나 제산제로 낫지 않는 소화불량, 하복통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다른 병의 증상과 유사한 편이라 증상만으로 진단이 어렵다.

고려대 안산병원 산부인과 진료팀이 난소암 수술에 필요한 준비 사항을 체크하고 있다.

자궁경부암보다 치명적인 여성암이라 불리는 이유는.

산부인과에서 가장 많은 암은 자궁경부암이지만 가장 치명적인 여성암은 난소암이다. 난소암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상피성 난소암의 경우에는 발견이 매우 늦어 생존율 또한 낮아 위험하다. 1,2기에 발견하면 70~90%의 5년 생존율을 기대할 수 있지만 3, 4기에 발견되면 완치율이 20~30%로 떨어진다.

초기 증상과 정확한 선별검사법도 없어

난소암의 원인은 무엇인가.

전체 난소암 환자의 90%는 특별한 유전이나 가족력이 없는 경우다. 수명이 늘어나면서 점차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가족 중에 난소암 환자가 있는 경우 난소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전체 난소암 환자의 10~15% 가량이 유전이다. 어머니나 자매가 난소암에 걸린 경우 그 위험은 3배 정도 높다.

난소암이 유방암과도 연관이 있나.

유방암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만약 자신이나 가족 중에 유방암, 자궁내막암, 직장암 등의 환자가 있다면 난소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유방암이 생기면 난소암이 생길 가능성이 2배 높아지고 난소암이 있으면 유방암이 생길 가능성이 3~4배 많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BRCA(Breast Cancer susceptibility) 유전자 변이 검사를 통해 변이가 있는 것으로 진단된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그 외에도 고지방, 고단백 식품을 섭취하는 식습관, 비만, 석면과 활석 등 환경적 유발 물질도 난소암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출산 경험과 연관이 있나.

배란 횟수가 적을수록 난소암에 걸릴 위험은 낮아진다. 이러한 대표적인 경우로 임신을 들 수 있다. 임신은 난소암 발생을 방지하는 경향이 있어서, 출산 횟수가 한 번이면 출산을 전혀 하지 않은 여성에 비해 약 10%가량 위험이 감소하고, 세 번 출산을 하면 난소암 위험도가 50% 줄어든다. 또한 출산 후 수유를 하는 경우에도 배란이 억제돼 월경을 지연시키기 때문에 난소암의 위험이 감소한다.

피임약이나 피임기구가 난소암 예방에 도움을 주나.

먹는 피임약을 복용하는 경우에도 피임약이 배란을 억제시키기 때문에 임신과 동일한 원리로 난소암의 위험을 감소시킨다. 피임기구 중 호르몬을 분비하여 피임 효과를 발휘하는 자궁내 장치의 경우 생리혈의 역류를 억제해 난소암을 예방할 수 있겠다.

젊은 여성에게도 난소암이 생길 수 있나.

난소암의 90%에 해당하는 상피성 난소암은 주로 폐경 후 여성에게 잘 나타난다. 55세 이상 여성이 70% 가량이다. 하지만 45세 이하 여성도 17%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젊은 여성에게도 완벽하게 예외인 암은 아니다.

고려대 안산병원 산부인과 민경진 교수.

어떻게 치료하나.

종양 부위를 완벽히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료이다. 이후 난소암 종류에 맞는 항암치료를 한다. 병의 진행 정도와 임신을 원하는지 원치 않느냐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지는데 초기 난소암이면서 아기를 가지길 원한다면 병이 있는 난소난관과 림프절만 제거하고 반대쪽 난소와 자궁은 그대로 두어 임신이 가능하도록 시술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한쪽만 절제할 정도로 초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드물어 양쪽 난소와 함께 자궁내막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아 자궁까지 절제한다. 항암치료는 종양감축술 이후 남아있는 암세포를 제거하는 화학적 치료법이다.

완치가 가능한가.

난소암을 조기에 발견한다면 90% 가량은 5년 이상의 생존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최대한의 외과적 절제술과 항암치료를 병행하면 완치될 수 있고, 전이와 재발의 확률 또한 낮다. 하지만 초기 증상이 거의 없는 난소암은 대부분이 3~4기에 발견되는 환자가 많아 전이가 많이 된 상태로 병원을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런 경우에는 여성 생식기를 제외한 다른 장기에 대한 추가적인 수술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 재발 시 생존율이 40% 미만일 정도로 예후가 좋지 못한 경우도 많다.

난소암 수술 후 합병증이 있나.

난소암 수술은 대부분 양측 난소를 절제하기 때문에 난소 기능의 상실로 안면홍조, 근육통, 신경과민과 같은 폐경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난소암이 전이된 장기의 종류와 그에 따른 수술 방법에 따라서 여러 가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며 수술과 병행하는 항암치료도 구토, 탈모, 빈혈, 소화기능 장애 등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특별한 예방법 없는 암, 주기적 검진으로 대비해야

난소암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안타깝지만 특별한 예방법이 없다. 이 때문에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30대 후반부터 매년 1회씩 혈액 검사와 골반초음파 검사를 받는 게 좋다. 가족력이 있는 여성은 BRCA 유전자 변이 검사를 받고, 유전자 변이가 있는 경우 6개월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받으며 난소암과 유방암에 대해 사전 대비를 하는 것을 권한다. 경구피임약이 난소암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지만 약물에 의한 예방법이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담을 받는 게 중요하다.

난소암 증상 알아보기

초록리본

다음의 증상 중 1개 이상이 1개월 중 12일 이상 지속된다면 난소암을 의심할 수 있다 .

  • 골반통
  • 복통
  • 복부둘레 증가
  • 복부 팽만감
  • 식욕저하, 음식을 먹기 어려움
  • 조기 포만감
  • EDITOR: 장치선
  • PHOTO: 김도균, 고려대 안산병원, 셔터스톡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