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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 산모 비중 높아져
협진 가능한 병원에서 집중관리 받아야

임신부 사진

고위험 산모가 늘고 있다. 35세 이상의 고령 산모의 출산 비중은 2018년 26.4%에서 2019년 29.4%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 산부인과 김호연 교수를 만나 고위험 산모에 필요한 임신 관리와 출산에 대해 물어 봤다. 김 교수는 "35세 이상 고위험 산모는 임신 전후로 일반 산모에 비해 집중적인 산전 관리와 치료를 추가로 정부의 지원을 통해 받을 수 있고, 필요에 따라서는 산전 관리나 분만을 3차 의료기관 또는 신생아 중환자실 등 시설과 전문 인력을 갖춘 의료기관을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위험 산모는 일반 산모에 비해 당뇨병, 만성 고혈압 등과 같은 만성질환을 갖고 있거나 임신 중 감염, 임신성 당뇨병, 임신중독증, 자궁내 태아 성장 지연, 조산, 조기 양막파수, 자궁경부 무력증, 전치태반과 같은 산과적 질환 또는 비만, 담배 또는 약물 복용 등의 습관 등 다양한 위험 요소를 갖고 있다. 고위험 산모는 일반 산모와는 다르게 병원 선택을 해야 한다. 임신이나 출산 중 임산부나 태아 또는 신생아의 건강과 생명에 위험성이 높아져 임신과 분만까지 세심한 관찰과 관리가 필요한 탓이다.

임신 27주에 강렬한 흉통과 등 통증을 느낀 김지영(가명. 36세) 씨는 고려대 안산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CT 검사는 임신 중 금기인 검사지만 진단을 위해서는 피할 수 없었다. 진단 결과 대동맥박리였다.

김 씨는 임신성고혈압에 대동맥박리를 가진 초고위험 산모였다. 대동맥의 박리는 평상시에도 치사율이 20%나 되는데 임신을 하게 되면 상태가 급격하게 악화될 수 있다. 김씨의 증상이 더 진행될 경우 임신 유지가 힘들 뿐만 아니라 치명적인 순간을 맞을 수 있는 상황.

고려대 안산병원 산부인과 김호연 교수와 흉부외과, 소아청소년과 의료진과의 협진이 시작됐다. 김 교수는 흉부외과 신재승 교수와 고혈압을 관리하며 언제까지 임신을 유지할 수 있을지를 논의했고, 소아청소년과 신생아 고위험 집중 치료실 최병민 센터장은 어느 정도 이후에 아기가 태어나면 좋을지에 대해 의견을 냈다. 김 교수는 "김지영 씨는 전형적인 고위험 산모에 속하는데 흉부외과 중환자실에서 5일 가량 입원해 상태를 보다가 결국 29주에 분만을 한 뒤 대동맥박리에 대한 치료를 받고,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하게 퇴원했다"고 말했다.

고령산모 매년 증가, 신생아 건강 위험도 높아져

고려대 안산병원 산부인과 김호연 교수가 출산전후 집중관리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어떤 고위험 산모들이 고려대 안산병원을 찾을까. 김 교수는 "다양한 고위험 산모가 내원한다. 51세의 전치태반이 있었던 초산모가 시험관으로 결실을 맺은 아이를 건강하게 분만을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산모는 위험한 상황 속에서의 출산이 감사한 마음이었을까.

아이의 이름도 김 교수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우울증 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던 정신과 임신부도 고위험 산모에 속한다. 김 교수는 "30세 양모 씨는 임신 전부터 제2형 당뇨도 있었고, 우울증이 있었다. 임신초기에 정신과 약을 조절하면서 임신유지와 건강한 임신에 대한 의지가 강했고 고위험산모 관리를 받으며 건강하게 출산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시험관으로 어렵게 임신한 36세의 쌍둥이 초산모가 임신 22주에 통증 없이 자궁의 입구가 열리는 자궁경부무력증으로 내원한 적도 있다. 김 교수는 "중간 중간 자궁 수축이 있어 조기진통 억제제도 사용하고 태아 폐성숙을 위해 임신 23주경에는 스테로이드도 주사하고 지켜보던 중 양막이 파열되고 진통이 시작돼 임신 24주에 분만을 했다"고 말했다. 현재 두 아이 모두 건강하게 퇴원해 백일이 지나 백일떡을 전해주었고 규칙적으로 소아청소년과를 방문하고 있다.

임신중독증이 있는 고위험 산모도 고려대 안산병원을 찾는다. 임신부의 고령화로 임신부 나이가 큰 위험요인인 임신중독증 또한 현재 증가하고 있다. 김 교수는 "임신 초기에 고혈압을 관리하더라도 결국 단백뇨가 나오게 되고 임신중독증이 진단되어 경련, 뇌출혈, 간부전, 신부전, 폐부종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올 수 있고 아이는 미숙아로 태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임신중독증의 위험이 있는 임신부의 경우 임신 12주 이후부터 아스피린을 사용해 예방 조치를 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임신중독증의 중등도와 태아 폐성숙도를 고려해 산모와 태아가 건강한 최적의 시기에 분만 결정을 하고 건강하게 출산을 한다"고 덧붙였다.

경기 남부권역 고위험산모 분만 책임지는 고려대 안산병원

전 세계적으로 출산율은 떨어지고 있지만 경기도는 2017년 기준 9만4000명의 출산이 이뤄질 정도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수의 분만이 이뤄지고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 산부인과 김호연 교수.

또한 고위험산모의 수와 저체중아의 출생도 가장 많은 지역이다. 김 교수는 "경기도의 경우 분만 건수 대비 고위험산모 분만 비율이 43.1%로, 전국 평균 42.8%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경기도에선 저체중아 출생률도 높다. 경기도의 신생아 집중치료 병상 당 저체중아 출생은 21.4명으로 전국 평균 15명에 비해 월등히 높은 편이다. 전국 출생아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고려대 안산병원은 고위험센터 개소 이후 매년 분만 건수가 증가했다. 이 병원 산부인과의 2020년 총 분만 건수는 375건이다. 그 중 고위험 분만 건수는 301건으로 고위험 분만율이 80.2%로 매우 높다.

이 때문에 경기 남부 권역에서 유일하게 고려대 안산병원은 보건복지부로부터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 지원사업 기관으로 선정됐다.

복지부는 임신부터 출산, 중증질환 신생아 치료까지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이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김 교수는 "임신성 당뇨와 고혈압 질환의 효과적인 관리를 위해 내분비내과와 순환기내과와 함께 관리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태아의 진단과 출산 전후 집중관리를 위해 소아청소년과의 신생아 분과, 소아영상의학과, 소아외과, 소아흉부외과, 소아신경외과와의 다학제 진료를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역 내 산부인과 병원과의 협력도 이뤄지고 있다. 김 교수는 "과거부터 산부인과 병원과 핫라인(Hotline) 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며 "고려대 안산병원 내에 권역 산부인과 병원과 소통하는 전문 코디네이터가 있다"고 말했다. 응급상황 발생 시 24시간 내내 손쉽고 빠른 이송이 가능하도록 환자전원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정기적인 교류를 통해 발전된 의료지식을 전달하는 연계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진료협력시스템은 경기 남부지역의 산모와 신생아의 건강을 책임지며 거점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위험 산모에 대한 궁금증 일문일답

고위험 산모는 얼마나 자주 검진을 산전 진찰을 받아야 하나.

고위험 산모의 산전 진찰은 일반 산모의 진찰보다 주기가 짧게 이뤄진다. 일반 산모의 경우 통상적으로 임신 28주까지 4주에 한 번, 29주에서 36주까지 2주에 한 번, 36주 이후로는 분만할 때까지 일주일에 한 번 산전 진찰을 한다. 고위험 산모의 경우 임신 초기부터 2주에 한 번 혹은 1주에 한 번 정도로 주기가 짧아 질 수 있고 급하게 입원해서 집중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고위험 산모의 분만 중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인가.

출산 시기를 결정하는 일이다. 엄마도 아이를 낳았을 때 건강하고, 아이도 가장 건강한 최적의 시기를 결정해 분만하는 일이 제일 중요하다. 일반 산모는 39주 이후에 출산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고위험 산모는 출산 시기가 34주 이전으로 앞당겨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산모와 보호자와의 주산기 예후에 대한 충분한 상담 과정을 중요하게 본다. 의료진들의 최종 목표는 태아 폐성숙이 대략 이뤄지는 34주 이후에 출산을 하는 것이다.

고위험 산모가 대학병원급 3차 병원에서 관리를 받지 못하면 어떻게 되나.

대부분의 산부인과 병원에서 고위험 산모나 위험 요소가 있는 임신부를 대학병원급으로 전원 조치를 신속하게 해주는 편이다. 일반 산부인과 병원과 대학병원의 가장 큰 차이는 분만보다는 혈액 수급과 신생아 처치에 있다. 전치태반의 경우 대량수혈이 필요할 가능성이 높아 혈액수급이 용이한 대학병원에서 분만하는 것이 안전하다. 미숙아는 태어났을 때 초기 치료와 관리가 중요한데, 소아청소년과 신생아분과 전문의가 있는 병원의 처치가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고위험 산모는 늦지 않게 대학병원으로 내원할 것을 권한다.

  • EDITOR: 장치선
  • PHOTO: 김도균,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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