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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 WALK

숨 쉴 여백 있는 리빙 플레이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인테리어나 라이프스타일 소품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더군다나 묵은 먼지를 털어내고 산뜻하게 집 안 분위기를 바꿔보기에 좋은 봄이다. 제한된 공간 속에서도 넉넉한 여백을 마련한 리빙 편집숍과 좋은 가구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가구 쇼룸을 소개한다.

먹고 마시며 가구를 체험하는 공간 프리츠 한센 라운지

한남동 번화가를 벗어난 작은 골목에 자리한 프리츠한센 라운지

지난해 4월, 덴마크 가구 브랜드인 프리츠한센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문을 연 ‘프리츠한센 라운지’는 2개의 연립주택을 이어 개조한 공간으로 1층은 협업 프로젝트를 위한 쇼룸 겸 오피스가 꾸며져 있고, 2층은 식음료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쇼룸에는 덴마크를 대표하는 가구 디자이너인 아르네 야콥센(Arne Jacobsen)이 디자인한 에그 체어, 스완 체어, 폴 키에르홀름(Poul Kjaerholm)의 PK 시리즈 등 프리츠한센의 상징적인 제품들과 B2B 프로젝트에 적합한 모델이나 기업의 가치를 보여주는 제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쉽게도 1층의 테라스 공간을 제외한 실내 공간은 디자이너나 건축가 등 프로젝트 관계자에게만 개방 되는데, 그럼에도 이곳을 ‘라운지’라 부르고 다양한 사람들이 머물 수 있음을 강조한 것은, 2층의 협업 공간이 그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2층에 입점한 내추럴 와인 바&레스토랑 빅라이츠(Big Lights)와 내추럴 와인 숍&카페 테투(Têtu) 매장은 프리츠한센의 가구와 소품으로 꾸며져 있다. 빅라이츠는 제철 재료를 이용해 장작과 숯만을 이용한 스페인의 피라(Pira) 오븐으로 조리해 훈연 향이 가득한 메인 요리를 선보인다. 테투는 좀 더 캐주얼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내추럴 와인을 잔으로 맛보고 테이크아웃으로 할인된 가격에 사갈 수도 있다.

이들은 독립된 미식 공간이면서도 한편으로는 프리츠한센의 가구를 편안하게 오래 사용해볼 수 있는 체험의 공간이다. 가구란 전시된 모습이 아닌 생활공간 속에 놓여 있을 때, 그리고 사용할 때 그 가치를 제대로 느낄 수 있기에 브랜드와 소비자가 원하는 바 모두가 잘 구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빅라이츠는 대기석에 놓인 라운지체어를 제외하고는 모두 아르네 야콥센의 그랑프리 체어로 의자를 구성했고, 테투는 닷(Dot) 스툴, 스완 체어, 넨도(Nendo)의 NO1 체어 등 다양한 의자를 함께 놓아 묘한 리듬감이 느껴진다. 좋은 가구, 좋은 음식, 좋은 와인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B2B 쇼룸 모습. 협업 프로젝트 관계자가 방문하는 공간으로 오피스 디자인에 어울릴 만한 가구들이 많다.
프리츠한센의 가구로 매장을 꾸민 빅라이츠. 내추럴와인과 그에 어울리는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테투의 바 한편. 카이저 이델(Kaiser Idell)의 조명이 분위기를 잡아준다.
  • - 주소: 서울시 용산구 한남대로20길 61-17
  • - 운영 시간: B2B 쇼룸(오전 10시~저녁 7시, 주말 및 공휴일은 휴무)
    빅라이츠(월~금요일 오후 5시 30분~밤 10시, 토요일 오후 2시~밤 10시, 일요일은 휴무)
    테투(화~금요일 오후 3시~밤 10시, 토요일 오후 1시~밤 10시, 일·월요일은 휴무)
  • - 문의: B2B 쇼룸 0507-1347-9943 / 빅라이츠 070-8888-2988 / 테투 010-0000-0530

여백미 돋보이는 공예와 회화 모노하 한남

모노하 한남의 쇼룸 모습. 은은한 자연광과 여백이 살아 있어 기물이 한층 더 아름답게 보인다.

1960년대 동아시아에서 발생한 예술 사조 중 하나로 사물을 의미하는 ‘모노’와 갈래를 의미하는 ‘하’가 합쳐진 말인 모노하(物派). 모노하 한남은 이 미술 경향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정적인 아름다움을 꼭 닮은 공간이다.

니트 생산기계를 만들던 50년 된 공장을 4년에 걸쳐 개조해 천천히 완성한 곳으로, 일본의 미니멀리즘 건축가 마키시 나미가 건축을 설계하고 가구를 디자인했으며 한국의 목공예 장인인 김양석 목수가 시공하고, 김봉찬 조경가가 정원을 설계하는 등 각 분야의 솜씨 빼어난 전문가들의 손길로 완성됐다. 흙, 나무, 유리, 금속, 섬유 등 자연으로부터 온 소재의 물성을 깊이 연구하고 이를 이용해 만든 공예작품들을 소개한다.

입구에는 천천히 밟아 들어갈 수 있게 돌계단이 놓여 있다.
1층에서 중정을 바라본 모습

1층은 메인 전시장, 2층은 판매를 위한 쇼룸으로 모노하가 제작한 의상 및 선별된 라이프스타일 소품 등을 볼 수 있다. 3층은 희소성 있는 미술작품과 가구를 전시하는 공간이며 주로 1, 2층 위주로 개방되어 있다. 어느 층이든 기물보다 더 큰 공간을 차지하는 것은 다름 아닌 여백이다. 그리고 그 여백은 결과적으로는 결이 고운 기물들의 아름다움에 집중하게 만들어 더 오래 감상할 수 있게 한다.

모노하 한남의 전시장 모습. 은은한 자연광과 여백이 살아 있어 기물이 한층 더 아름답게 보인다.
2층 한편에는 모노하가 직접 디자인해 판매하는 의류가 걸려 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조형적 디자인

김동준, 한정용 작가의 달항아리, 이기조, 이정미, 이능호 작가의 도자, 박성욱 작가의 다구 등 실력 있는 공예가들의 만듦새 좋은 작품과 해외 작가들의 작품이 선별되어 있으며, 이우환, 윤형근과 같은 화백들의 미술작품, 마르셀 브로이어(Marcel Breuer)와 조지 나카시마(George Nakashima) 등 세계적 디자이너의 가구로 공간을 채운 컬렉션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1층 전시장에서는 비정기적으로 기획전이 열린다. 현재는 모노하 프라이빗 컬렉션 작품들을 볼 수 있다. 모노하는 작년 봄에 한남점을 오픈한 데 이어 성수점을 열었다. 모노하 성수는 금속과 콘크리트를 소재로 직선과 질량감을 더 적극적으로 표현한 현대적인 공간이다. 두 곳을 모두 방문해 단순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각기 다른 방식을 경험해봐도 좋겠다.

  • - 주소: 서울시 용산구 독서당로 36
  • - 운영 시간: 오전 11시~저녁 7시 / 일·월요일 휴무
  • - 문의: 1577-5307 / www.mo-no-ha.com
  • EDITOR: 이수빈
  • 사진 제공: 프리츠한센 코리아, 모노하 한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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