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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유증 위험 큰 뇌종양,
명의가 제시하는 최적의 치료법

두통을 느끼는 사람

두통이 구토, 시야장애 등과 함께 장기간 지속되면 위험한 신호다. 뇌종양인지 검사를 받아야 한다.

뇌종양 치료를 제대로 받으려면 뇌종양만 전문으로 치료하는 명의를 찾는다. 최신 연구 성과를 빨리 습득해 환자들에게 가장 좋은 치료를 적용해준다. 고려대 안암병원 뇌신경센터 강신혁 교수는 환자를 살리기 위해 여러 방법을 찾아보고, 직접 환자 차트를 들고 뛰어다닐 정도로 노력하는 의사다. 그는 기존 뇌종양 항암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 가지 약물을 검토해 새로운 치료법을 찾아내거나, 수술실에서 실시간으로 환자 조직을 검사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하는 등 놀라운 성과들을 낸 의사다. 강 교수를 만나 최신의 뇌종양 치료법에 대해 알아봤다.

흔히 두통이 심할 때 막연한 두려움에 뇌종양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실제 뇌종양 환자의 약 70%가 두통을 호소한다. 뇌종양에 의한 두통은 장시간 누워있는 새벽에 심해지고, 자고 일어나도 머리가 계속 아픈 게 특징이다. 구역질이나 구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시력장애도 뇌종양의 흔한 증상이다. 고려대 안암병원 뇌신경센터 강신혁 교수에 따르면 걷다가 자꾸 옆에 부딪치거나, 시야가 흐리게 보이면 뇌압이 상승한 응급상황일 수 있으니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머릿속은 한정된 공간인데 종양이 자라면 뇌가 밀리거나, 주변 신경을 압박해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난다. 이 때문에 다른 질환으로 오진돼 시간을 허비할 수 있다. 뇌종양이 생긴 위치에 따라 성격이 난폭해지거나, 우울증, 기억력 감퇴, 언어능력 저하, 청력 소실, 안면 마비, 얼굴 통증, 어지럼증, 이명, 무월경, 유즙 분비, 간질 발작, 위장장애 등이 다양하게 발생한다.

뇌종양은 소아에서 백혈병 다음으로 빈도가 높은 악성 질환이다. 한두 달에 걸쳐 머리가 아프다고 하거나 구토를 하고, 서거나 걷는 모습이 이상해지면 뇌종양을 의심할 수 있다. 유난히 머리가 크고, 눈이 밑으로 내려앉은 외형적 특징도 나타날 수 있다. 어른과 마찬가지로 물체가 이중으로 보이거나, 발음이 어눌해지는 등 증상이 의심스럽다면 MRI(자기공명영상)와 같은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 통계를 보면, 2018년 한 해에만 총 24만4000명이 암을 처음 진단 받았다. 이 가운데 약 0.7% 정도인 약 1800여 명이 뇌종양이었다. 상당수가 50대 이상이었으며, 남자에서 더 많이 발생했다. 소아에선 1년에 200명 정도 발생한다.

뇌종양의 발생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소아 백혈병 환자가 치료 목적으로 방사선에 노출됐다가 10~15년 뒤 뇌종양 발생이 많다는 점에서 방사선과의 연관성이 보고되고 있다. 이외 이식수술이나 항암제 치료로 인한 면역 억제, 면역결핍증후군, 에이즈 등 면역 결핍과 관련한 발생도 증가하고 있다. 휴대전화 사용자의 뇌종양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되기도 했다.

특별한 증상 없어도 건강검진에서 발견

뇌는 말랑말랑하고 여러 겹으로 둘러싸여 보호되고 있다. 뇌척수액에 담겨있어 충격 시 완충작용을 받는다. 또한 경막, 지주막, 연막 등의 뇌막이 감싸고 있으며, 겉에는 두개골 뼈로 완전히 둘러싸여 있다. 두개골 안에 생긴 모든 종양이 뇌종양에 포함되며, 뇌막에도 발생한다. 다른 부위에서 전이된 뇌종양도 있다. 종양은 몸속에서 비정상적으로 자라난 덩어리다. 양성 종양과 악성 종양으로 나뉜다. 양성 종양은 비교적 서서히 자라며, 한동안 성장을 멈추기도 한다. 양성 종양에는 막이 형성돼 종양이 주변 조직으로 파고들지 않으며, 수술로 떼어내기도 쉽다. 제거해도 재발은 거의 없다. 대부분 생명에 위협이 되지도 않는다.

고려대 안암병원 뇌신경센터 강신혁 교수가 뇌종양 치료법을 설명하고 있다.

강신혁 교수는 "두통과 같은 특별한 증상 없이 지내다가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된 작은 크기의 뇌종양은 대부분 천천히 자라거나 안 자라기도 한다"며 "추적 관찰하며 경과를 지켜보다가 문제를 일으킬 때 수술해도 늦지 않다"고 설명했다. 뇌종양이 있어도 증상이 심하지 않은 환자가 많다. 수개월 전부터 뇌종양이 생겨도 뇌가 적응해 급격하게 나빠지지는 않는다.

반면 악성 종양은 빠르게 커지면서, 주변 조직을 침범해 파괴한다. 깊이 파고들거나 퍼져나간다. 저절로 없어지는 경우는 매우 드문데다, 잘라내도 재발할 수 있다. 인체에 해가 되는 악성 종양이 암이다.

문제는 종양이 생긴 위치가 신경계 최고의 중추인 뇌라는 점이다. 뇌는 몸을 움직이고, 감각을 느끼며, 말하고, 기억하고, 호르몬을 만들며, 신체 항상성을 유지하는 등 온갖 중요한 일들을 정밀하게 수행하고 있다. 강신혁 교수는 "병리조직 검사에서 비록 양성 종양이라 하더라도 발생한 위치가 운동, 언어, 기억, 의식, 뇌신경 등과 같은 주요한 부위라면 후유증이 심각해 삶의 질이 아주 나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뇌혈관과 단단하게 붙어 있거나 뇌혈관을 감싸고 있는 경우도 있다. 뇌간이나 척수와 같은 부위에 생기면 수술로 제거하기도 어렵다. 이런 경우, 양성 뇌종양이더라도 실제 영향은 악성 암과 같을 수 있다.

강신혁 교수는 "뇌는 중요하지 않은 부위가 없기 때문에 작은 양성 종양 하나를 떼어내더라도 주변의 신경 구조물, 시신경, 의식 등을 다 고려하며 광학 현미경으로 조심스럽게 진행한다"고 말했다. 수술 후 환자 상태가 나빠질 가능성이 있는 부분은 수술에서 종양을 다 제거하지 못하기도 한다. 강 교수는 "뇌종양은 깨끗하게 다 제거했는데 식물인간이 된다면 환자와 가족에게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덜 절제해도 살아가는데 큰 문제가 없다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뇌종양 수술은 크고 작은 후유증 때문에 환자나 의사에게 모두 부담스럽다. 혈관이 풍부한 종양은 수술하다 출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다른 장기에선 출혈 부위를 클립으로 묶거나, 열로 지질 수도 있다.

근접한 정상 조직의 일부를 함께 제거해도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뇌에선 환자가 신경학적 결손으로 치명적인 장애를 입는다. 회복이 늦어지며 사망할 수도 있다. 수술한 부위가 붓기도 하는데, 뇌부종이 심하면 두개골이 닫히지 않는다. 이때는 스테로이드제제, 만니톨 등의 삼투압제나 이뇨제를 쓰거나 일부 뇌를 제거해야 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수술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강신혁 교수는 "뇌종양도 세포별로 각자 개성을 갖고 있어 방사선 치료에 반응 않고 튕겨져 나가 재발을 일으키기도 하고, 항암제가 정상 뇌조직에 손상을 주기도 한다"며 "종양을 짧은 시간 내 확실하게 제거하는 가장 합리적 방법이 수술"이라고 설명했다.

수술로 종양 크기 줄여야

종양 조직을 확인해 종류를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 방침을 세운다. 진단을 위해 뇌 조직 생검술을 할 수 있다. 조직학적으로는 악성인 신경교종 환자가 가장 많은데, 통계상 이들의 5년 생존율은 38% 수준에 그친다. 악성도가 가장 높은 교모세포종의 5년 생존율은 7%, 역형성 성상세포종은 24%, 저등급 성상세포종은 61%로 알려져 있다. 반면 양성 뇌종양은 적극적인 치료를 받을 경우, 5년 생존율이 높다. 신경초종은 94%, 뇌수막종은 95%, 뇌하수체 선종은 97%다.

뇌종양 중에는 신경교종, 뇌수막종, 신경초종, 뇌하수체종양 등이 흔하다. 뇌 조직은 뇌의 핵심적 기능을 담당하는 '신경세포'와 신경세포들을 지지하고 도와주는 '교세포'로 구분한다. 신경세포 자체에 생기는 종양은 발생 빈도도 낮고 치료 예후도 좋다. 반면 교세포에서 기원한 신경교종은 수술과 방사선 등 적극적인 치료에도 예후가 나쁜 경우가 많다. 뇌를 지지하는 뇌막 중에서 수막에서 기원한 뇌수막종도 발생이 많은데, 수술만으로 완치될 수 있는 양성 종양이다. 수술로 절제하고, 재발을 줄이기 위해 방사선 치료를 더하기도 한다. 신경초종도 매우 천천히 자라는 양성 종양으로, 수술로 완치가 가능하다.

뇌종양이 신경계 밖의 다른 장기로 전이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강신혁 교수는 "예컨대 간암이 뇌암으로 전이되려면 간암 세포의 주변 조직과 혈관벽, 뇌막 등을 파괴하고 뚫고 들어간 것"이라면서도 "이유가 밝혀지진 않았지만 뇌에서 생긴 암의 전이는 극히 드물다"고 말했다. 거꾸로 폐암, 유방암, 신장암, 피부암 등은 뇌로 잘 전파되는데, 이럴 경우 악성으로 분류된다.

뇌 사진

뇌종양 수술은 뇌신경 장애를 일으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으로 종양을 많이 제거하는 게 목표다.

어느 부분까지 적출해도 되는지가 중요한 문제인데, 최근에는 뇌기능을 감시하는 의료장비가 크게 발달해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있다. 수술로 종양 크기를 줄이면 줄일수록 방사선이나 화학요법 등으로도 치료 효과를 내기 좋다. 결국 수술 치료가 가장 중요한 셈이다. 수술로 종양을 제거하거나 크기를 줄여주면 종양에 의한 신경 압박을 완화하고, 높은 뇌압을 줄여줘 증상이 완화된다.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 두개골을 여는 수술을 개두술이라 한다. 전신마취를 하고 머리카락을 면도한 뒤 두피를 절개하고, 특수 드릴로 뼈 일부를 잘라낸다. 강 교수에 따르면, 이때 뇌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첨단 기술과 장비를 다양하게 활용한다. 수술 중 종양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내는 '자동항법장치', 수술 부위를 최대한 확대하고 밝게 비춰 의료진의 시야를 돕고 정확도를 높이는 '수술 현미경', 초음파를 이용해 종양을 작은 조각으로 파괴한 뒤 흡입하는 '초음파분쇄흡인기' 등이 그 같은 장비다.

강 교수는 "신경교종이나 전이암 등 악성 뇌종양은 수술만으로 재발을 방지할 수 없어 더 자라지 않도록 방사선 치료, 방사선 수술, 항암 화학요법 등을 병행한다"고 말했다. 종양세포의 성장을 방해하거나, 정상세포가 종양세포로 변하는 생물학적 과정에 개입하는 등 다양한 치료법이 있다.

수술 후 방사선 치료나 먹는 항암제를 써서 환자의 생존기간을 연장시킨다. 고려대 안암병원은 신경외과, 방사선종양학과, 혈액종양내과, 영상의학과 등이 협진해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뇌종양 최고 명의

최근 강 교수는 국내 신의료기술을 평가하거나, 해외 의사들의 논문을 평가하는 작업에도 관여하고 있다. 강 교수는 "1990년대만 해도 한국인 의사가 국제 학술지에 논문 한 편 쓰기가 어려웠는데, 요즘은 전 세계 신경외과 분야 특히 뇌종양에서는 거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며 "이 가운데 고려대 안암병원은 뇌종양 치료 분야 연구 수주 실적 등에서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병원 환자들은 최신 연구결과가 반영된 최적의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뇌종양 최고 명의로 인정받고 있는 고려대 안암병원 뇌신경센터 강신혁 교수.

최고의 명의를 찾았다면 담당 의사를 전적으로 신뢰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와 의사간 긍정적인 유대 관계가 치료 효과를 높인다. 강 교수는 "많은 노력을 해서 지금은 제 환자들에게 엄청난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위치까지 왔고, 큰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최상의 진료를 받으실 수 있으니 안심하고 치료를 받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 EDITOR: 이주연
  • PHOTO: 지호영,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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