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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나들이 길에 찾는 특별한 박물관

따뜻해진 봄날, 나들이 삼아 들러보면 좋을 박물관 두 곳을 소개한다. 박물관 하면 유리 진열장 속의 유물들이 떠오르지만 지금 소개하는 박물관들은 조금 다르다. 두 곳 모두 산속에 살포시 숨겨진 듯 자리하고 있어 고즈넉한 경관을 갖추고 있으며, 작품들이 경직된 채 갇혀 있지 않다. 한결 편안하고 평온하게 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산속에 숨겨진 SLOW LIFE 체험 공간 뮤지엄산

뮤지엄산 본관 모습 ©2018hansungpil, 뮤지엄산 제공_본관
돔 형태의 명상관 아치형 창으로 환한 빛이 들어온다.
카페 테라스 전경. 주변 산세가 한눈에 보인다.
제임스터렐관 내부(James Turrell Hall_James Turrell) ©Skyspace-TWILIGHT RESPLENDENCE, 2012. Photo by Florian Holzherr

뮤지엄산(Museum SAN)은 찾아가는 것만으로도 일종의 여행을 경험할 수 있는 문화예술공간이다.

강원도 원주의 산자락에 있으며 '진정한 소통을 위한 단절의 공간'이라는 콘셉트로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슬로 뮤지엄'을 지향한다. 한솔문화재단이 공익문화사업 프로젝트로 2013년 5월 개관한 이곳은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했으며, 여러 채의 문화예술 공간이 군집을 이룬, 일종의 문화예술 단지다. 총 길이 700m의 산책로를 따라 웰컴센터, 플라워가든, 워터가든, 본관, 스톤가든, 제임스터렐관 등이 이어지며 총 동선은 2.5km가량으로 산책하듯 천천히 둘러보노라면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특히 꽃, 물, 돌을 주요 테마로 꾸민 각각의 정원들은 계절에 따른 자연의 변화를 고스란히 담아내며, 정원 곳곳에 시원스레 서 있는 거대한 조형물은 마음이 탁 트이게 한다. 상설전시와 기획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본관은 종이박물관, 백남준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본관 외부의 명상관은 2019년 추가 개관한 곳으로 내부에 들어서면 천장 중앙을 가르는 아치형의 창을 통해 시시각각 달라지는 빛과 풍경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또한 특별전시관인 제임스터렐관은 빛과 공간의 예술가로 알려진 제임스 터렐(James Turrell)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그의 작품은 시간과 날씨, 계절뿐만 아니라 작품이 설치된 지역에 따라 전혀 다른 감흥을 준다고 알려져 있는데, 뮤지엄산에서는 일몰의 하늘과 제임스 터렐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컬러풀나이트'(Colorful Night)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 밖에도 명상관의 다양한 상설 및 특별 프로그램, '종이'라는 소재의 특성을 살린 체험 공간이자 프로그램인 '판화공방' 등을 운영한다. 현재 한국 근현대 수묵 회화 작품을 보여주는 기획전 <기세와 여운>이 8월 29일까지 진행되고 있다.

  • 주소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오크밸리2길 260
  • 관람 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매표 마감 5시), 매주 월요일 휴관
  • 관람료 기본권(대인 19,000원, 소인 11,000원)
    제임스터렐권(뮤지엄 + 제임스터렐관: 대인 35,000원, 소인 25,000원)
    명상권(뮤지엄 + 명상관: 대인 32,000원) 통합권(뮤지엄 + 제임스터렐관 + 명상관: 대인 39,000원 / 소인 27,000원)
  • 문의 및 예약 033-730-9000 / www.museumsan.org

우리의 아름다움이 차곡차곡 쌓이다 한국가구박물관

메인 회랑채. 아래에는 작은 연못이 조성되어 있다.

서울 성북동 언덕에 위치한 한국가구박물관은 18~19세기 조선 후기에 제작된 전통 목가구를 재료별, 종류별, 지역 특성별로 분류해 전시하는 특수박물관이다. 한데 이 조용한 박물관은 어쩐지 여운이 오래 남는 곳이다. 그것은 여기서 만나볼 수 있는 가구들의 단아하고 고풍스러운 매력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옛 한옥을 비롯해 꽃담, 굴뚝, 단정한 마당, 정성스레 가꾼 정원 등 한국적 주거 생활문화를 총체적으로 담아내 '우리가 살아왔던 집'으로써 박물관을 친근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도슨트가 이끄는 대로 한옥 대문을 열어젖히고 박물관의 마당으로 들어서노라면 흡사 조선 시대 양반 가옥에 들어선 듯한 기분에 휩싸인다. 약 1시간 동안 한옥 내외부, 상설전시관(전통 목가구), 특별전시관, 사대부집을 넘나들며 한옥과 그 안의 가구, 조경, 풍수, 마당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관람할 수 있다.

중정뜰 전경. 마당과 정원은 늘 단정하게 가꾼다.
지하 전시관 전경. 선비들의 필수품이라 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서안(書案)들.

박물관을 이루는 10채의 한옥은 도시 개발로 허물어질 위기에 있던 한옥들을 옮겨 온 것으로 각각 목재와 기와들을 재구성해 지었으며, 창경궁 일부가 헐릴 때 가져온 대들보와 기와로 지은 궁채, 마포에서 가져온 곳간채, 송광사 요사채의 굴뚝 지붕을 재현한 부엌채 등이 있다. 박물관의 소장품은 모두 설립자인 정미숙 관장이 1960년대부터 수집해온 한국 전통 가구로 상설전시관에는 약 2,00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주로 조선 후기에 제작된 것으로 실생활에서 쓰인 가구들이다.

먹감나무, 단풍나무, 오동나무, 느티나무 등 나무의 무늿결을 그대로 드러내고 균형미와 비례미를 갖춘 목가구 한 점 한 점에 시선이 오래 머문다.

외국인에게 한국 전통문화를 소개해줄 만한 곳으로도 탁월하며 실제로도 외빈 및 세계적 인사들의 단골 방문지로 알려져 있다. 모든 관람은 사전 예약제에 의한 가이드 투어로 운영되며,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축소 운영하고 있어 사전 문의 후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사대부집의 내부. 옛날 선조들이 쓰던 그대로 재현해두어 당시 생활상을 상상해볼 수 있다.
  • 주소 서울시 성북구 대사관로 121
  • 관람 시간 한국어 가이드투어(오전 11시, 오후 2시·4시)
    영어 가이드투어(오후 2시·4시) 매주 일·월요일 휴관
  • 관람료 20,000원
  • 문의 및 예약 02-745-0181 / www.kofum.com
  • EDITOR: 이수빈
  • 이미지 제공: 뮤지엄산, 한국가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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