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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불편 주는 안과 질환,
수술로 눈기능 손상 막는다

백세현 교수(1)

고려대 구로병원 안과 백세현 교수가 눈 구조도를 가리키며 안과 질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눈은 사람을 볼 때 얼굴 중에서도 가장 먼저 집중이 되는 신체 부위이다. 두 눈 중 어느 곳에라도 문제가 생기면 일상생활에서 많은 불편을 겪는다. 방치하면 시력이 떨어지거나 일상에 불편이 가중된다.
하지만 수술로 치료하면 시력이나 미용 측면에서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안과 질환도 있다. 고려대 구로병원 안과 백세현 교수를 만나 이 같은 질환 중 눈물흘림증, 안검하수, 갑상샘 눈병증에 대해 알아봤다.

백세현 교수는 안과 분야 가운데 안구 주변의 질환, 즉 눈꺼풀과 눈물기관 및 안와의 질병들을 연구하고 치료하는 안성형 분과의 전문가이다. 안성형 분과의 치료 대상은 눈꺼풀의 염증이나 종양, 위치 이상, 눈썹을 찌르는 질병들, 코눈물관 막힘, 안와의 염증이나 종양 등이다. 백 교수는 "눈물흘림증, 안검하수, 갑상샘 눈병증은 치료가 늦어지면 시력과 미용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50대 이후 급격히 늘어나는 눈물흘림증

성인들 중 우는 것이 아닌데도 눈물이 자꾸 흘러 불편해하는 경우가 있다. 눈물 질환 혹은 눈물 흘림증이라고 하는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50대 이후 환자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환자의 연령대별 비중은 20대 1.4%, 30대 2.4%, 40대 7.3%, 50대 20.3%, 60대 29.6%, 70대 24.9%였다.

눈물 흘림증은 눈물이 많이 생성되는 과다분비와 눈물길의 배출능력 저하로 인한 증세로 나뉜다. 눈물 과다분비는 중추신경계질환, 각막의 자극으로 인한 반사 눈물흘림, 눈물샘의 염증이나 종양에 의해서 발생한다. 가장 흔한 원인은 안구건조증 등 기초눈물분비 부족으로 인한 반사적 눈물흘림이다. 이는 건조함을 유발하는 요인인 밝은 불빛, 에어컨 바람 등을 차단하고 인공누액으로 치료한다.

눈물길의 배출능력 저하는 눈부터 코까지의 배출경로 중 어느 곳에라도 문제가 있으면 발생한다. 염증, 외상, 수술 후 흉에 의해 막힐 수 있는데 정확히 원인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유아에서는 태어날 때부터 선천적으로 코눈물관 끝부분에 있는 밸브가 뚫리지 않아 코눈물관 폐쇄가 발생할 수 있다.

눈물길 폐쇄의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눈 안에만 눈물이 고여 맺히는 증상이 있을 수 있지만 정도가 심하다면 뺨으로 눈물이 흘러내려 수건을 가지고 닦아내야 할 정도로 심한 눈물흘림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추운 날씨나 찬바람이 불 때 악화될 수 있으며 실내에서도 증상이 나타난다면 심한 눈물길 폐쇄를 의심할 수 있다. 눈물길 폐쇄에서는 눈물흘림 이외에 눈의 충혈이나 만성적인 눈곱, 눈물주머니 근처에 통증이나 붓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눈물길 폐쇄를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안구에 맺힌 눈물로 사물이 흐리게 보이고 눈물을 계속 닦아야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이 크다. 또한 다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눈물흘림증이 계속되면 눈물주머니에 화농성 분비물이 차고 이로 인해 만성적으로 눈곱이 끼는 등 각종 염증을 유발한다. 눈물흘림이 있어 자주 손으로 눈을 계속 비비거나 닦아내는 과정에서도 결막염 등이 발생하고 눈 주변이 짓물러 피부염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눈을 비비는 모습
눈물 흘림증에 걸리면 눈을 비비는 과정에서 결막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눈물길 폐쇄는 폐쇄의 위치 및 정도에 따라 수술 방법이 결정된다. 눈물길 폐쇄 증상이 비교적 3~6개월 이내로 짧고 폐쇄의 정도가 부분적이라면 눈물길에 실리콘 관을 삽입해 좁아져 있는 눈물길을 넓히는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만약 눈물길이 완전히 막히고 증상이 6개월 이상 오래되었다면 실리콘관 삽입술만으로는 치료가 어렵다.

이러한 경우에는 눈물이 빠져나갈 수 있는 길을 새로 만드는 수술로 치료하게 된다. 백 교수는 "고려대 구로병원에서는 눈물길내시경을 활용해 눈물길 폐쇄를 보다 정밀하게 진단하고 이에 따른 치료방향을 세심하게 설정한다"고 설명했다.

눈물흘림증은 보통 노화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에 특별한 예방법은 없다. 눈물흘림이나 만성적인 눈곱 증상 등이 발생할 경우 가능한 빨리 안과를 내원해 필요한 검사를 받고 적절한 시기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콘택트렌즈 착용할 때도 주의해야할 안검하수

백세현 교수(2)
고려대 구로병원 안과 백세현 교수.

안검하수란 눈꺼풀을 위로 올려주는 근육에 문제가 생겨 윗눈꺼풀의 위치가 정상에 비해 아래로 내려오는 질환을 말한다. 노화에 의해 눈꺼풀올림근이 제 위치에 부착되지 못하고 떨어져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눈꺼풀 근육 자체의 힘이 떨어져 발생하는 선천성 안검하수나 신경성 안검하수의 형태도 있다. 그 밖에 종양 등에 의해 발생하는 기계성 안검하수, 외상으로 인한 눈꺼풀올림근의 손상으로 인한 질환도 있다.

안검하수로 인해 윗눈꺼풀이 동공을 가릴 경우 앞이 잘 보이지 않아 일상생활에서 불편감을 겪을 수 있다. 특히 소아에서 발생한 안검하수의 경우, 시력발달에 영향을 미쳐 약시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으므로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를 해주는 것이 좋다. 안검하수가 심해 동공을 가리게 되면 이를 보상하기 위해 고개를 들어서 앞을 보려고 하거나 이마근을 써서 눈을 뜨려고 하게 되기 때문에 이마에 주름이 심하게 형성되는 경우가 많아 미용적인 문제도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

안검하수는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양하다. 중증근무력증과 같이 신경전달의 문제로 인해 발생한 경우라면 먹는 약으로 치료할 수 있다. 그 밖에 대부분의 원인들은 수술적 치료를 요하게 되는데 수술 방법은 눈꺼풀올림근의 기능 및 환자 상태에 따라 다양하다. 어느 정도 눈꺼풀올림근의 기능이 남아있다면 눈꺼풀올림근을 절제하는 방식으로 수술을 한다. 눈꺼풀올림근의 기능이 거의 남아있지 않을 때는 이마근이 눈꺼풀을 올리는데 사용될 수 있도록 인공재료나 생채재료를 활용해 눈꺼풀을 이마근에 걸어주는 수술을 하기도 한다. 백 교수는 "고려대 구로병원에서는 다양한 안검하수 수술에 대한 풍부하고 폭넓은 임상경험을 갖추고 있어서 환자 상태에 따른 최적의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안검하수가 발생하는 대부분의 원인은 노화다. 노화와는 관계 없이 콘택트렌즈를 장기간 착용할 경우에도 안검하수가 발생할 수 있다. 콘택트렌즈 착용 시 손가락으로 윗눈꺼풀을 올리는 과정에서 눈꺼풀에 기계적으로 손상이 가해져 눈꺼풀올림근이 늘어지는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백 교수는 "평소에 손으로 눈꺼풀을 세게 자주 비비는 행위는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모와 시력에도 영향 주는 갑상샘 눈병증

백세현 교수(3)
안과 검사기기 앞에 앉은 고려대 구로병원 안과 백세현 교수.

갑상샘 눈병증은 갑상선 기능에 이상이 있을 때 눈에 발생하는 질환으로 경미한 눈꺼풀뒤당김 증상만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나 심할 경우 안구돌출, 안구 근육의 비대로 인한 복시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염증으로 인해 안구 근육과 지방의 비대가 심해지면 시신경이 압박되어 압박시신경병증으로 인한 시력소실도 초래될 수 있다. 갑상샘 눈병증은 외모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기능적으로도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원인은 명확히 밝혀진 바 없으나 자가면역 질환에 의한 안와조직의 질환으로 이해되고 있다. 갑상샘 기능에 이상이 있는 환자의 25~50%에서 갑상샘 눈병증이 동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자가면역 질환과 마찬가지로 갑상샘 눈병증도 남자보다 여자에서 더 호발하나 중증 눈병증의 발생은 남자에서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많이 발생하는 연령대는 40대와 60대이며 진단 받는 나이는 평균 약 43세로 보고되고 있다.

갑상샘 눈병증 환자의 대부분은 진단 시에 갑상샘 항진증 상태이지만 갑상샘 기능이 정상이거나 갑상샘 저하증인 경우도 있다. 발생 시기는 갑상샘기능항진증이 먼저 온 후 1년 내에 눈병증이 오는 경우가 가장 많으나 갑상샘기능항진증과 갑상샘 눈병증이 동시에 나타날 수도 있다. 갑상샘 눈병증이 먼저 오고 난 후 갑상샘기능항진증이 1년 뒤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갑상샘 눈병증은 특징적으로 초기 6~18개월에 걸쳐서 악화되고 그 악화된 정도가 안정되어 6~18개월 정도 지속되며 그 후 많은 경우에서 6~18개월에 걸쳐서 점차적으로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자연경과를 가진다.

대부분의 환자에서 심각한 합병증 없이 회복되므로 상태가 심각하지 않는 한 보존적인 치료를 하면서 병의 진행이 멈출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 하지만 방치할 경우 점차 진행되어 안구주위의 근육과 지방비대가 심해지면 이로 인해 시신경이 압박돼 시력 저하가 발생할 수도 있다.

치료 시기 놓치면 후유증 우려

만약 갑상샘 눈병증이 활동기라면 증세에 따른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시행할 수 있다. 증상이 경하다면 안약 점안과 같은 보존적 치료를 시도하고 활동기로 진행하면 스테로이드 주사 또는 방사선 치료를 시도하게 된다.

보존적 치료나 경구약 또는 주사치료, 방사선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시신경병증이 발생한 경우 안구 주위의 압력을 낮춰주는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하지만 안구 주위 근육의 염증이 심해 섬유화가 진행되면 위의 치료 효과가 떨어지게 된다. 백 교수는 "갑상샘 눈병증을 초기에 치료하면 경구약 또는 주사로 치료할 수 있지만 치료시기를 놓치면 수술을 해야 하거나 수술을 시행하더라도 후유증이 남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갑상샘 눈병증은 갑상샘 호르몬의 상태와 독립적으로 진행한다고 하지만 갑상샘 기능에 이상이 있으면 갑상샘 눈병증이 진행한다는 보고도 있다. 백 교수는 "갑상샘 눈병증에 동반된 갑상샘 기능 이상을 치료해주는 것이 전반적인 치료에 중요하므로 반드시 교정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흡연은 갑상샘 눈병증 진행과 관련된 중요한 인자로 밝혀져 있다. 백 교수는 "갑상샘 눈병증 환자들은 반드시 금연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EDITOR: 홍은심
  • PHOTO: 조영철,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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