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남우조연상 받은 트로이 코처,
고려대의료원 홍보대사로 뛴다
할리우드 배우 트로이 코처가 고려대의료원 홍보대사 위촉 행사를 마치고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2021년 영화 '코다(CODA)'로 전 세계로부터 환호를
받은 배우가 있다.
바로 트로이 코처(Troy Kotsur)다.
작품명인 'CODA'는 청각 장애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청인 자녀를 뜻하는 Children of deaf adult의
줄임말이다. 코다는 농인 가족 중 유일한 청인인 여자
주인공 루비의 이야기다. 코처는 루비의 아버지 프랭크
로시 역을 맡았다. 코다에서는 극중 모든 농인 배역을
실제 농인 배우가 맡았다. 진정성 있고 현실적인 연기는
감동을 더욱 높였다.
이 영화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남우조연상,
각색상 등 3관왕을 거머쥐며 장애인 예술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남우조연상
시상식에서는 윤여정이 시상자로 올라 코처의 이름을
호명하며 수어로 축하하는 모습을 통해 국내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고려대의료원의 사회공헌 행보에 동행
코처는 지난 9월 7일 고려대 안암병원 헤드오피스에서 열린 고려대의료원 홍보대사 위촉식에 참석했다.
위촉패를 받은 코처는 내한 소감과 한국 의료기관에 대한 인상을 밝혔다. 특히 고려대의료원의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강한 공감과 동행의 뜻을 전했다. 코처는 "한국에 와서 두 번 놀랐는데 첫 번째는 한우가 너무 맛있어서였고, 두 번째는 한국의 발달된 의료기관에 놀랐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병원에서 항상 환자들을 위해 열심히 애쓰는 직원들께 존경의 마음을 전하며 성대한 환영에 감사하다"며 교직원의 노고에 고마움도 전했다.
코처는 앞으로 2년간 고려대의료원의 홍보대사로서 농아인에 대한 인식개선, 농아인 교육 및 진료 환경개선 등의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코처는 "고려대의료원은 장애인 채용, 최근 해외의료봉사단 파견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고 들어서 동행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홍보대사에 응한 계기를 밝혔다.
코처는 내년 한국에서 개최 예정인 제19회 세계농아인대회의 홍보대사로도 활약한다. 이 대회는 1951년 세계농아인연맹(WFD) 창립 이래 4년마다 개최되는 올림픽 같은 행사다. 내년 7월 11일부터 약 일주일간 제주도에서 개최되고, 총 135개국에서 약 1만여 명이 참가한다. 코처는 "전 세계 농아인이 모이고 농아인에 대한 인권향상, 수어 교육에 대한 인식 확대, 교육 및 정보서비스 등에 대한 접근성 향상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농아인대회는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 한국에서는 처음 개최되는 만큼 개최국인 한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행사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비장애인의 태도를 바꾼 배우
고려대의료원 홍보대사로서의 포부도 밝혔다.
"농아인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병원 안에서 농아인들이 방문했을 때 수어를 통역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고려해줄 것을 김영훈 의료원장님께 건의했고 긍정적인 검토를 하겠다는 대답도 들었다. 고려대의료원이 농아인에 대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농아인에 대한 언어 교육 및 연구와 함께 농아인 인식을 개선하는데 앞장서는 병원이 됐으면 좋겠다."
코처는 고려대 안암병원 장애인 교직원과 환담의 시간도 가졌다. 교직원 한 명 한 명과 눈을 맞추며, 고민을 들어주고 사회생활과 인생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팬을 자청한 한 청각장애인 교직원이 코처에게 배우로서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서 묻자, 코처는 삶과 자신에 대한 자신감과 열정을 갖고 힘차게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통 농아인 배우라고 하면, 어떻게 배우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가지시는 것 같다. 저에게도 배고프고 힘들었던 무명시절이 길게 있었다. 하지만 어려울수록 의사소통에 더욱 힘썼다. 비장애인들과 갈등을 겪을 때도 적극적으로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저에 대한 태도가 달라졌고, 사람들이 저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던 것 같다. '나는 비장애인과 다르지 않다'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노력하시기 바란다."
"농아인 교육과 진료, 인식 개선 위해 힘쓸 것"
코처는 "한국에 와서 정부 관계자를 만나 장애인 배우들에 대한 관심을 부탁드렸고, 문화에 대한 공정하고 차별 없는 접근을 위한 정책에 힘쓰겠다는 답변을 들었다. 내년도 세계농아인대회에 김영훈 의료원장님께서 의료지원을 고려해주신다는 긍정적인 이야기도 해주셨다. 내년에 함께 다시 웃는 얼굴로 만날 수 있기를 고대한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한편 고려대학교의료원은 진료와 연구, 교육은 물론 사회공헌 분야까지 크고 작은 성과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모두가 어려움을 말할 때 고려대의료원은 희망을 외치며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섰다. 의료원장 직속 사회공헌사업단을 출범하면서 기존 사회공헌활동의 체계적이고 다각적인 영역 확장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을 뿐만 아니라 장애인 교직원 적극 고용 및 차별 없는 조직문화 조성에 힘쓰며 의료계의 주목을 받았다.
- EDITOR & PHOTO: 고려대의료원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