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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병의 근원' 당뇨병 대란
젊은층도 안심할 수 없어

혈당 체크

당뇨병은 주로 40세 이상에서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30세 이하 젊은층에서도 늘고 있고, 청소년 비만과도 관련이 깊다.

대한당뇨병학회가 2020년 발표한 당뇨병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30세 이상 당뇨병 환자는 600만 명 이상, 당뇨병 전 단계 환자는 1,600만 명에 이른다. 둘을 합하면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당뇨 위험에 놓인 셈이다. 그만큼 심각한 상황이다. 고려대 안산병원 내분비내과 김난희 교수에게 당뇨병 현황과 당뇨병 분야에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의 활용성에 대해 들어봤다.

당뇨병은 소변으로 포도당이 배출된다고 해 이름 붙여진 병이다. 정상인의 경우에는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제 역할을 해서 소변으로 당이 배출되지 않을 정도로 혈당이 조절된다. 김난희 교수는 "인슐린이 모자라거나 췌장이 제대로 일을 못하면 혈당이 상승하고, 이로 인해 혈당이 지속적으로 높은 상태가 되는 당뇨병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40세 이상 제2형 당뇨가 대부분

김난희 교수(1)
김난희 교수는 "당뇨병은 유전적 소인과 함께 비만과 노화, 식생활,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 여러 환경적 요인이 함께 작용한다"고 말했다.

당뇨병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제1형, 제2형, 임신성 당뇨병이다. 김 교수는 "제1형 당뇨병은 췌장의 베타세포가 파괴돼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는 병으로 우리나라 당뇨병의 2% 미만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주로 사춘기나 유년기에 발생하고, 30세 전에 진단되는 경우가 많지만 성인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국내 당뇨병 환자의 대부분은 제2형 당뇨병이다. 김 교수는 "몸의 인슐린 저항성이 커지면서 인슐린 작용이 원활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인슐린 분비의 장애가 생겨 혈당이 올라가는 병"이라고 설명했다.

예전에는 '성인 당뇨'로 불리며 주로 40세 이상에서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30세 이하 젊은층에서도 늘고 있고 청소년 비만과도 관련이 깊다. 임신성 당뇨병은 임신 전에는 당뇨병이 없다가 임신 중에 혈당이 높아지는 당 대사 장애를 말한다. 임신 중·후반기에 증가하는 태반 호르몬에 의해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는데, 이를 감당할 인슐린 분비량이 함께 증가하지 못할 때 발생한다. 대부분 분만과 동시에 호전되지만 일부에서는 당뇨병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당뇨병은 어떤 한 가지 이유로 발생하기보다는 여러 가지 요인이 함께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크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있다. 김 교수는 "일반인에 비해 가족 내에서 당뇨병이 있는 경우 제2형 당뇨병의 발생 위험은 일란성 쌍생아는 10배, 직계가족은 3.5배 정도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전적 소인이 있다고 해서 전부 당뇨병 환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비만과 노화, 식생활, 운동 부족,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 이상, 약물복용 등의 여러 가지 환경적 요인이 함께 작용해 당뇨병이 생긴다.

가장 대표적인 삼다(三多) 증상

당뇨에 좋은 음식 사진
높은 혈당을 치료하지 않으면 급성 합병증인 당뇨병성 케톤산증이나 당뇨병성 고삼투압성 혼수 등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당뇨병은 우리 몸의 거의 모든 장기에 영향을 미쳐 각종 이상 증상과 합병증을 일으킨다. 일단 당뇨병이 발생해도 혈당이 별로 높지 않은 상태일 경우 특이한 증상이 없으나 고혈당이 심화되면 '3 증상(다음, 다식, 다뇨)'이 생긴다. 음식을 섭취한 후 증가된 혈중 포도당이 체내에서 이용되지 못하고 소변으로 배출되며, 이로 인해 소변량이 많아지게 된다. 섭취한 음식이 체내에서 이용되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 몸의 저장된 지방이나 근육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이 때문에 체중이 감소하고 피로감을 심하게 호소한다.

또한 다뇨 및 체중감소로 인해 차가운 물이나 당분이 든 음료수를 많이 섭취하고, 식사량은 증가하나 체중은 계속 감소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 때문에 "3 증상과 쉽게 피로를 느끼며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체중이 감소되는 현상이 있으면 당뇨병을 의심하고 빨리 검사를 하도록 권하고 있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열 손가락도 모자란 당뇨병 합병증

높은 혈당을 치료하지 않으면 당뇨병의 급성 합병증인 당뇨병성 케톤산증이나 당뇨병성 고삼투압성 혼수 등의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만성적인 합병증으로는 주로 고혈당으로 인한 혈관계에 구조적 및 기능적 이상으로 각종 기관에 기능장애를 초래하는 증상들이 생길 수 있다.

김 교수는 "대표적인 당뇨병의 만성 합병증은 당뇨병성 망막증, 당뇨병성 신증, 당뇨병성 신경병증, 동맥경화로 인한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심부전 등"이라고 말했다. 특히, 당뇨병성 신증은 혈액 투석의 원인 질환 1위를 차지할 만큼 위험률이 높다. 김 교수는 "콩팥의 작은 혈관들이 손상을 받으면서 소변으로 단백질이 빠져나가고 점차 노폐물이 배설되지 못해 만성 신부전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뇌졸중의 위험이 3배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당뇨병에 의해 동맥경화가 가속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뇨병은 눈에 백내장, 녹내장, 외안근 마비, 시신경염 등 갑작스러운 굴절이상 등을 유발할 수 있는데, 성인 실명의 흔한 원인 중에 하나가 당뇨병성 망막병증이다.

구강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혈당 관리가 잘 안되는 당뇨인의 경우 백혈구 기능이 저하돼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감소하게 되는데 이 때문에 치주질환에 걸릴 위험이 정상인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병 진단 위해 매년 혈당 검사가 필요한 사람

무증상의 당뇨병을 조기에 진단하기 위해서 다음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매년 혈당 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 ① 40세 이상의 모든 성인
  • ② 위험인자가 있는 30세 이상 성인
    • 과체중 또는 비만 (체질량지수 23kg/㎡ 이상)
    • 부모, 형제, 자식 중에 당뇨병 환자가 있는 사람
    • 고혈압(혈압 140/90mmHg 이상)이 있거나 항고혈압 약물을 복용 중인 사람
    • 이상지혈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HDL 콜레스테롤 35mg/dl 미만 또는 중성지방 250mg/dl 이상)
    • 과거 내당능 장애 또는 공복 혈당 장애가 있었던 사람
    • 임신성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적이 있거나 4kg 이상의 거대아를 출산한 적이 있는 사람
    • 심혈관 질환(뇌졸중, 관상동맥 질환, 말초혈관 질환)을 경험한 사람
    • 인슐린 저항성을 동반한 사람
김난희 교수(2)
고려대 안산병원 내분비내과 김난희 교수.

식사와 운동, 약물 요법 병행 필요해

당뇨병 초기이거나 당뇨병이 심하지 않은 전 단계에서는 식사요법이나 운동요법만으로도 혈당조절이 가능할 수 있다. 하지만 당뇨병이 진행하면 식사 및 운동요법만으로는 혈당조절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 때문에 약물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김 교수는 "약물 요법에는 경구 혈당강하제와 인슐린 주사가 있는데, 당뇨병의 종류, 환자의 상태, 합병증의 유무에 따라 치료 약물을 선택한다"고 말했다. 물론 약물요법을 하면서도 식사요법이나 운동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병의 진단은 어떻게 할까. 보통 혈액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정상 혈당은 최소 8시간 이상 음식을 섭취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복 혈당 100mg/dL 미만, 식사 후 2시간 혈당은 140mg/dL 미만이다.

김 교수는 "당뇨병은 공복 혈당 126mg/dL 이상, 75g 경구 포도당 섭취 2시간 후 혈당 200mg/dL 이상, 당화혈색소 6.5% 이상 중 1개 이상을 만족할 때 진단 가능하다 (다른 날 한 번 더 검사 필요). 단, 당뇨병의 전형적인 증상이 동반된 경우 식사와 상관없이 혈당 200mg/dL 이상이면 바로 당뇨병으로 진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AI 당뇨병 예측시스템' 환자별 맞춤 치료·관리 가능

대한당뇨병학회의 2020년 당뇨병 보고서에 따르면 일반인이 당뇨병을 인지하는 경우는 60~7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혈당 조절률은 28%에 불과하고, 당뇨성 신장질환 합병증 수진율도 50%가 채 되지 못하는 등 당뇨병과 그와 관련된 합병증에 대한 조기 검진 및 관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김난희 교수에게 당뇨병을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에 대해 들어보았다.

  • 인공지능(AI)으로 당뇨병을 예측할 수 있다던데.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서 주관하는 인공지능(AI) 정밀의료 솔루션 '닥터앤서 2.0' 개발 사업에 고려대 안산병원 내분비내과팀이 참여해 당뇨병 예측 및 관리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임상 정보와 유전체 정보를 이용해 당뇨병 및 당뇨병 환자의 신장 합병증 발병을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이다.

  • 어떤 소프트웨어인가.

    당뇨병 예측 소프트웨어는 위험 유전자와 생활습관, 혈액검사 결과 데이터(공복 혈당, 당화혈색소 등)를 기반으로 당뇨병 발생 예측도를 제시하고, 개인별로 위험 인자들을 군집화해 유전자에 따른 맞춤형 생활습관 조절법을 제시할 예정이다. 신장합병증 예측 소프트웨어는 5년 이내에 당뇨병성 신증 4기로 진행하는 위험도를 제시한다.

  • 일반인도 사용할 수 있나.

    아직은 B2B(Business to Business)다. 의료정보시스템과의 연동을 통해 의사들의 시의적절한 치료를 가능하게 하고 환자의 생활습관 변화를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점차적으로 B2C(Business to Consumer)로 확장하도록 계획 중이다.

  • 이번 사업을 통해 기대하는 점이 있다면.

    인공지능 솔루션은 당뇨병 발병 및 당뇨병 합병증 발병 고위험군을 찾아내고 한국인의 당뇨병 위험 유전자 기반의 예측을 통해 맞춤형 관리뿐 아니라, 의료정보시스템과의 연동을 통해 보다 효율적인 관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합병증 중에서도 당뇨병성 신증의 발병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혈액 투석의 원인 질환 1위를 차지할 만큼 위험률이 높기 때문에 조기 예방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서 한국형 당뇨병 및 당뇨병성 신장합병증 예측 소프트웨어 기반의 조기 의료 개입이 가능한 AI 솔루션을 개발해, 의사들에게는 좀 더 적극적인 예방과 치료를 유도하고, 환자들은 맞춤형 자기관리를 보다 빨리 효율적으로 받게 될 것이다. 이런 AI 기술의 발전으로 궁극적으로 당뇨병 및 합병증의 발생 감소를 기대한다.

  • EDITOR: 장치선
  • PHOTO: 조영철,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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