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메뉴 바로가기본문 내용 바로가기

적극적인 항암치료가
대장암 치료 성패 좌우한다!

최정윤 교수(1)

최정윤 고려대 안산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암환자는 보통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등 다양한 치료를 받기 때문에 각 분야 전문의가 힘을 합쳐야 최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장암 치료라고 하면 보통 외과적 치료, 즉 수술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부분 대장암은 수술 후 항암치료까지 진행해야 비로소 완벽하게 치료된다. 최정윤 고려대 안산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를 만나 대장암 치료의 성패를 좌우하는 항암치료에 대해 들었다.

대장암은 결장이나 직장에 생기는 암이다. 변비와 설사 같은 배변 습관 변화, 복부 불편감, 통증, 체중감소, 혈변 같은 증상으로 처음 인지하는 경우가 많다.

대장암 발생에 영향을 주는 인자는 유전과 생활습관이다. 가족 중 대장암 환자가 있으면 유전성 대장암이나 유전성 대장용종증 발병 위험이 커진다. 50세 이상, 붉은 육류 및 육가공품 다량 섭취, 비만, 음주, 흡연 등도 대장암 위험을 높이며, 앉아있는 시간이 길수록 대장암 위험도 또한 올라간다.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한 저위험군 환자는 수술로 치료를 종결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재발 위험이 큰 2기 또는 3기 이상 환자에게는 수술과 항암치료를 함께 진행하기도 한다. 병기뿐 아니라 환자 연령, 기저질환, 전신 상태 등에 따라서도 다양한 치료적 접근이 필요하기 때문에, 대장암 진단을 받은 경우 숙련된 전문의와 상담하는 게 좋다.

최정윤 고려대 안산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를 만나 대장암 완치를 위해 다학제 치료에 대해 들었다.

각 진료과 의사와 환자, 보호자까지 참여하는 다학제 회의

혈액종양내과에서는 어떤 암을 치료하나.

혈액종양내과는 혈액내과와 종양내과로 나뉜다. 혈액내과에서는 림프종·백혈병 등의 혈액암과 빈혈·혈소판 질환 등을 진단하고 치료한다. 위암, 대장암, 폐암, 유방암 등 고형암을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곳은 종양내과다. 종양내과 전문의는 암의 병기, 조직 아형 및 유전자 돌연변이 결과에 따라 적합한 항암 약물 치료의 종류를 결정하며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있다.

고형암을 치료할 때는 물리적으로 암을 제거하는 외과의사와 항암치료를 담당하는 종양내과 전문의 사이의 협업이 중요할 것 같다.

물론이다. 암환자는 보통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등 다양한 치료를 받는다. 각 분야 전문의가 힘을 합쳐야 최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에서는 대장암 환자를 치료할 때 2주에 한 번씩 다학제 회의를 연다. 외과,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등 다양한 분야 전문의가 한자리에 모여 환자 치료 방법을 논의하는 시간이다.

이 자리에는 의료진뿐 아니라 환자와 보호자도 참석한다. 환자와 보호자가 현재 상태를 정확히 이해하고 치료 방법을 믿어야 좋은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고려대 안산병원은 현재 다학제적인 협력이 가장 원활히 이뤄지는 병원이라고 자부한다.

대장암 수술 후 추가적으로 항암치료를 하는 목적은 뭔가.

수술 후 항암치료를 하는 이유는 재발률을 낮추기 위해서다. 대장암 2~3기 환자 가운데 수술 후 재발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되는 환자에게는 6개월간 보조적으로 항암화학요법을 실시한다. 때로는 수술 전 종양 크기를 줄이기 위한 선행 항암화학요법이 필요한 때도 있다.

한편 이미 대장암이 상당히 진행됐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돼 완치 목적의 수술이 어려울 때는 완화적 항암화학요법을 진행한다. 과거 대장암 수술을 받은 뒤 재발한 경우에도 이 방법을 사용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전이암이 야기하는 여러 증상을 예방하거나 환자의 고통을 줄이고, 암의 진행 속도를 늦춰 환자의 생존 기간을 늘리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항암치료 방법을 설명한다면.

항암제는 크게 세포독성 화학항암제와 표적항암제로 구분한다. 세포독성 화학항암제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항암제다. 정상 세포보다 빠른 속도로 증식하는 암세포의 특성을 이용해 암세포를 죽이는 효과를 갖고 있다. 보통은 치료 효과를 높이고 교차내성을 억제하고자 작용 기전이 서로 다른 약제를 같이 사용하는 복합화학요법을 이용한다. 문제는 세포독성 화학항암제가 정상 세포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데 있다. 환자들은 암치료를 위해 독성으로 인한 부작용을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표적항암제는 암세포에 특징적으로 과발현된 단백질을 표적으로 삼는 약물이다. 특정 단백질을 차단해 암의 성장과 전이에 필요한 혈관 생성을 억제하거나 암의 성장을 지연시키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표적항암제는 세포독성 화학항암제보다 부작용이 적다고 알려져 있지만, 부작용이 없는 건 아니다. 대장암의 경우 세포독성 항암제와 표적항암제를 함께 사용하면 시너지 효과가 있다.

최근 대두되는 면역항암제는 암세포에 대한 면역 억제를 차단함으로써 면역 작용을 상승시키는 방식으로 작용하는 항암제다. 대장암의 경우 유전자 검사를 통해 적응증에 해당하는 대략 5% 정도의 환자에게만 투여가 가능하다.

대장암 환자
최정윤 고려대 안산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대장암 환자가 항암치료를 하면 수명 연장과 완치에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대장암 환자가 항암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하는 이유가 있나.

수술 후 재발 위험이 높거나, 원격 전이가 발생한 경우 항암치료를 하게 된다. 보조 항암치료는 수술로 암을 완전히 제거하더라도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한 치료다. 이를 통해 재발률과 사망률을 각각 35%, 24% 정도 감소시킬 수 있다. 또한 수술이 불가능한 전이암 환자는 완화적 목적의 항암치료를 시행하는데 이 경우에도 생존기간은 약 20~50개월로 생존율 증가 및 증상 조절에 따른 삶의 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일부 환자는 진단 시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였으나 암 크기를 줄이는 항암치료를 통해 수술이 가능한 상태로 변해 완치를 기대하게 되기도 한다. 다만 고령 또는 기저질환이 있을 경우 항암치료로 얻을 수 있는 득뿐 아니라 부작용으로 인한 실도 있을 수 있어 의료진과의 상의가 필요하다.

대장암 항암치료 부작용은 어떤 것이 있나.

세포독성 화학항암제 치료를 할 경우 처음에는 메스꺼움, 설사 등이 나타난다. 1~2주 사이에 백혈구 감소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약제에 따라 특징적인 부작용도 있다.

옥살리플라틴의 경우는 손발저림 같은 신경병증 부작용이 나타난다. 이리노테칸을 사용하면 복통, 설사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표적 항암치료제의 부작용도 약물에 따라 차이가 있다. 세툭시맙의 경우 여드름 같은 피부 반응이 나타난다.

혈관 생성 억제제인 아바스틴의 경우 고혈압, 단백뇨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부작용이 발생하면 해당 증상을 조절하는 약물을 투여하거나 항암제 용량을 줄여야 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는 게 좋다.

항암제 부작용 관리는 어떻게 하나.

먼저 암환자가 병원을 방문할 때마다 특징적인 부작용에 대해 문진한다. 혈구감소증 여부, 간 수치 및 콩팥 수치 변화 등 환자 상태와 관련된 부분을 피검사, 소변검사, X-ray 등을 통해 확인한다. 또한 환자들에게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부작용 관리 방법도 안내한다.

예를 들어 손발이 저린 증세가 생긴 경우 늘 손발을 따뜻하게 하고, 찬물에 세수하거나 냉수를 마시는 것을 피하며, 냉장고 손잡이는 손수건으로 감싼 뒤 잡도록 설명한다. 여드름 같은 부작용이 생긴 환자에게는 베이킹소다가 포함된 물로 세수하고 선크림을 꼭 바르도록 한다. 피부병변을 손으로 짜면 안 된다고 알리고 알코올 성분이 포함되지 않은 보습제 등으로 관리하도록 설명한다. 대장암이 재발하거나 합병증이 발생하는지 여부는 주기적인 반응평가 CT와 종양표지자 검사로 추적한다.

최정윤 교수(2)
최정윤 고려대 안산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대장암을 예방하려면 평소 붉은 고기 섭취를 줄이고 중강도 운동을 하루 30분 이상, 주 5회 이상 꾸준히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대장암 치료 효과를 높이고자 항암치료 중인 환자들이 특히 유의할 점이 있나.

항암치료를 받다 보면 7~10일 정도 면역력이 저하되는 시점이 올 수 있다. 이 때 감염을 피하려면 식사 환경을 위생적으로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 과일 껍질도 평소보다 더 두껍게 깎아 먹는 게 좋다. 특히 주의할 것은 건강 보조식품 섭취다. 항암치료 중이라고 하면 주위에서 한약, 환약, 달인 물, 끓인 즙, 농축액 등을 선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런 식품 가운데는 항암제와 함께 투여 시, 간 또는 신장 기능에 부담을 주는 것들이 있다. 그 영향으로 간 수치나 콩팥 수치가 높아질 수 있으니 피해야 한다.

또 항암치료를 잘 받으려면 체력이 필수다. 적절한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며 술과 담배는 끊어야 한다. 기타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항암치료 시작 전 구체적으로 안내하므로 그에 맞춰 주의를 기울이면 된다.

대장암 치료를 마친 환자들이 건강한 삶을 유지하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나.

적절한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 금주, 금연 역시 반드시 지켜야 할 사항이다. 생활습관을 혼자서 개선해 나가기 어렵다면 커뮤니티에 가입하거나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 다이어리 등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대장암 예방 및 조기진단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을 소개한다면.

평소 소고기, 돼지고기 같은 붉은 고기 섭취를 줄이고, 닭고기 같은 백색 고기 위주로 섭취하는 게 좋다. 섬유소와 칼슘을 충분히 섭취하고, 적절한 운동도 꾸준히 해야 한다. 중강도 운동을 하루 30분 이상 주 5회 이상, 고강도 운동은 하루 20분 이상 주 3회 이상 하는 게 좋다.

대장암을 초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높은 만큼 정기검진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국가암검진사업에서는 만 50세 이상일 경우 1년 간격으로 분변잠혈 반응검사를 해 이상 소견이 나오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도록 한다. 별다른 증상이 없는 성인이라도 45세 이후엔 1~2년 간격으로 분변잠혈검사를 받거나 5~10년 간격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을 권장한다.

마지막으로 대장암 환자와 가족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부탁한다.

암 치료는 어렵고 힘들다. 많은 인내를 요구한다. 하지만 최근 좋은 약과 의료기술이 속속 개발되고 있고, 관련 연구 또한 계속되고 있다. 암을 치료하는 데 있어 환자 본인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걸 기억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치료에 임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EDITOR: 김은식
  • PHOTO: 이상윤, 셔터스톡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