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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 수축하는 겨울철,
대동맥판막 협착증 위험 주의보

대동맥판막 표현 사진

대동맥판막 협착증이 발생하면 호흡곤란과 피로, 가슴통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상 징후가 느껴지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게 좋다.

고령 인구가 증가하면서 퇴행성 질환인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 수는 2022년 기준 2만 1,000여 명으로 2010년(4,600여 명)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백만종 고려대 구로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를 만나 대동맥판막 협착증의 진단과 치료 방법에 대해 들었다.

가벼운 감기 증세로 동네 병원을 찾은 60대 최모 씨. 청진을 하던 의사가 "심장에서 잡음이 들리니 큰 병원에 가서 정밀 진단을 받아보라"고 권유했다.

평소 혈압이 조금 낮은 편이고, 손발이 잘 붓긴 했지만 일상생활을 하는 데 크게 불편하지 않았던 최씨는 의사의 조언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몸에 이상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등산을 가서 몇 걸음 떼지 않았는데 심장이 두근대고 숨이 차올라 중도에 하산하는 일이 잦아졌다. 뒤늦게 병원을 찾은 최씨는 '대동맥판막 협착증' 진단을 받았다.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심장의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에서 대문 역할을 하는 대동맥판막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거나 굳으면서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질병이다. 그렇게 되면 심장이 우리 몸 전체에 피를 순환시키는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된다. 좁아진 구멍으로 혈액을 밀어내는 과정에서 심장 근육이 비대해지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심부전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백만종 고려대 구로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대동맥판막 협착증 관련 증상은 혈관이 잘 수축되는 겨울철에 자주 발생한다"며 "가슴 통증이나 심장 두근거림 등이 느껴지면 병원을 찾아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고령화로 퇴행성 심장판막 질환 증가 추세

백만종 교수(1)
백만종 고려대 구로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고령화의 영향으로 최근 퇴행성 심장판막질환 발생률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며 "심장질환을 예방하려면 평소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왜 생기나.

가장 일반적인 원인은 노화다. 판막은 심장에 있는 기관이다. 우리 심장은 4개의 방으로 구성돼 있는데, 방과 방 사이에 문 역할을 하는 판막이 있다. 판막은 혈액순환을 하는 과정에서 계속 여닫힘을 반복한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다 보면 노후돼 기능이 떨어지는 것이다.

태어날 때부터 판막에 구조적인 이상이 있어 발생하는 선천적 대동맥판막 협착증도 있다. 다만 최근에는 태아 단계에서 심초음파검사를 통해 선천성 심장 기형을 확인하면 상당부분 시술 및 수술을 통해 교정할 수 있다.

과거엔 목감기성 감염 질환을 겪은 후 심장 판막이 망가지는 경우도 많았으나 최근엔 흔치 않다. 평균 수명 증가와 고령화의 영향으로 퇴행성 심장판막질환 발생률이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목감기 때문에 심장판막 질환이 생길 수도 있나.

상기도에 침투한 바이러스가 혈액을 타고 심장에 침투해 판막 염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1960~70년대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들은 이런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항생제가 많이 좋아져 웬만한 감염은 바로 치료할 수 있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대동맥판막 협착증의 증상은 어떤가.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경증, 중등증, 중증 등으로 구분한다. 경증 때는 아무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다른 질환 때문에 병원을 찾거나 건강검진을 받다가 청진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하는 게 보통이다.

병이 좀 더 진행하면 호흡곤란과 피로, 가슴통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가만히 있을 때는 괜찮은데 격한 움직임을 할 때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이 차는 증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이 외에도 어지러움, 전신 쇠약감, 손발 부종 등의 증상이 있다. 이런 이상 징후를 확인하고도 방치하는 경우 2~5년 안에 사망할 확률이 높으니 주의해야 한다.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어떻게 진단하나.

심장판막 질환을 진단하는 첫 번째 단계는 심장 잡음 청진이다. 심잡음이 들리면 심전도와 흉부 방사선 촬영을 한다. 이 검사만으로 심장 이상을 정확히 진단하기 어려울 때는 심장초음파 검사를 한다. 초음파 검사를 하면 심장에서 어느 판막에 문제가 생겼는지, 판막이 좁아진 상태인지 아니면 피가 거꾸로 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심장판막 질환 치료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면.

심장판막 질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건 환자의 판막 상태, 심장 기능 및 증상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각각의 특성에 맞춰 약물 치료와 수술적 치료 가운데 더 좋은 방향을 선택할 수 있다. 약물 치료는 혈압 조절약과 이뇨제를 투여해 심장의 기능적 부담을 덜어줌으로써 환자에게 나타나는 불편 증상을 감소시키고, 비대해진 심장이 더 악화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러한 약물이 대동맥판막 협착증을 근본적으로 개선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대부분은 수술이 필요하다. 특히 진단이 늦어 심한 협착증이나 폐쇄부전증으로 발전한 경우에는 약물 치료 효과가 적어 수술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백만종 교수(2)
백만종 고려대 구로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가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를 수술하고 있다.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백 교수.
심장 수술은 환자에게 다소 부담스럽게 여겨질 수 있다. 꼭 수술이 필요한가.

심장판막 이상을 조기에 발견했거나 병의 진행이 빠르지 않을 때는 약물 치료를 하며 주기적으로 심장 초음파 검사를 시행해 경과를 관찰할 수 있다. 하지만 판막 질환이 심해지면 약물만으로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인데, 환자 또는 보호자가 계속 망설이시면 현장에서 장치를 연결해 환자 심장소리를 들려드린다. 안 좋은 심장에서는 '색색'하는 잡음이 난다. 이것을 같이 온 보호자의 건강한 심장소리와 비교해 들려드리면서 "지금 환자분 상태로는 오래 버티기 힘들다"고 말씀드리면 보통 수술을 결정하신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을 관리하는
생활 속 습관

  •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한다.
  • 고지방 식사를 지양한다.
  • 금연 및 금주한다.
  •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꾸준히 유산소 운동을 실천한다.
  • 규칙적인 생활패턴을 유지한다.
  • 수면의 질을 높인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의 수술법에 대해 소개해 달라.

심장판막 수술 방법은 판막성형술과 판막치환술, 두 가지로 나뉜다. 환자가 갖고 있는 판막 질환의 원인 및 상태에 따라 더 적합한 수술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판막성형술은 환자 본인의 심장판막을 성형해 보존하는 수술방식이다. 심장판막을 수선해 다시 사용할 수 있게끔 해준다고 보면 된다. 협착이 있는 부위를 정확히 절개해 피가 지나가는 구멍을 넓히고 두꺼워진 판막조직을 얇게 깎아서 피가 잘 지나갈 수 있도록 한다. 판막성형술은 가임기 여성이나 항응고제 투여를 할 수 없는 환자들에게 매우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대동맥판막 협착이 심한 경우는 사용하기 어렵다.

중증 심장판막 질환은 인공판막 치환술로 치료

판막성형술을 받을 수 없는 환자는 어떻게 치료하나.

심장판막 질환이 심하게 진행된 경우 손상된 판막을 떼어내고 원래 위치에 새로운 인공판막을 넣어주는 수술을 한다. 이때 사용되는 인공판막은 주로 두 종류다. 소 심낭이나 돼지 판막을 특수 처리해 만든 '조직판막'과 내구성이 강한 특수합금으로 만든 '기계(금속)판막' 가운데 한 가지를 선택하는 게 보통이다.

동물 조직을 특수처리해 만든 조직판막은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나.

조직판막의 평균 수명은 10~15년 정도다. 수술 후 7~10년 이상 경과 후 숨이 차거나 가빠지는 증상이 발생하면 판막 협착 및 폐쇄부전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심장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상태를 파악해야 한다.

인공판막 상태가 많이 나빠진 경우에는 판막 재치환 수술도 고려할 수 있다. 조직판막의 장점은 인체 적응이 빠르다는 점이다. 수술 후 3개월 정도만 항응고제를 복용하고 이후부터는 아스피린 등 가벼운 약으로 대체할 수 있다.

기계판막은 조직판막과 어떻게 다른가.

특수 합금으로 만들어 내구성이 좋기 때문에 수술을 받으면 거의 평생 사용할 수 있다. 사실상 영구적인 판막이라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기계판막에 피떡(혈전)이 생겨 뇌졸중이 발생하거나 판막 구멍을 막는 것을 방지하고자 평생 항응고제(쿠마딘, 와파린)를 복용해야 한다. 주기적으로 외래 진료 및 혈액 검사를 통해 경과를 관찰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때문에 임산부나 항응고제를 투여할 수 없는 환자는 사용하기 어려운 판막이다.

가임기 여성도 조직판막을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와파린을 복용할 경우 기형아 출산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일단 조직판막 수술을 받고 모든 심장 약물 사용을 중단한 상태에서 안정적으로 임신, 출산을 한 다음 심장초음파 검사를 주기적으로 실시해 조직판막이 망가진 게 확인되면 기계판막으로 재수술을 하는 사례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 심장판막 수술 기술이 발전해 재수술 위험성이 현저히 줄었다.

심장판막 질환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류마티스열이나 고혈압, 당뇨병, 감염병 등 심장판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원인 질환들에 대한 추적 검사 및 치료가 필요하다. 또 우리나라 중장년층은 만성적인 음주나 흡연, 노화 등의 이유로 퇴행성 심뇌혈관 질환을 앓는 경우가 많다. 평소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거나 심뇌혈관 질환에 걸린 경험이 있다면 생활습관을 개선해 혈관 건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또 건강검진을 할 때 심장초음파 검사를 받을 것을 권한다

대동맥판막협착증 증상은

대동맥판막협착증 증상 표현
  • 가슴통증
  • 실신
  • 호흡곤란
  • 심장 두근거림
  • 어지러움
  • 가슴이 조이는 느낌

대동맥판막협착증, 이렇게 발병합니다

  • 1단계 심장 판막에 칼슘이 침착해 석회화된다.
  • 2단계 판막이 점점 좁아지면서 좌심실비대증이 진행된다.
  • 3단계 혈류가 좌심실에서 대동맥으로 충분히 나가지 못한다.
  • 4단계 전신의 혈액 공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증상이 발생한다.
  • 5단계 심장은 이를 해결하고자 더 많이 운동한다.
  • 6단계 심장 근육이 더 두꺼워지고, 기능 저하 문제가 발생 한다.
  • EDITOR: 장치선
  • PHOTO: 지호영,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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