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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통한 소통과 효율성 증대,
스마트 응급의료센터 환자 동선 개선과 소통을 통한 보호자 편안함과 치료 효율 높아져

김수진 교수(1)

고려대 안암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을 맡고 있는 응급의학과 김수진 교수.

고려대 안암병원이 응급의료센터를 확장 이전하며 효율적인 진료와 환자 편의에 중점을 둔 공간으로 개편했다. 이를 통해 중증 환자와 경증 환자의 진료공간과 동선을 분리하여 전문화된 진료를 제공하고, 코로나19 같은 신종 감염병 의심 환자와도 동선을 구분 지어 병원 내 감염병 확산을 사전에 방지하는 첨단 시설을 갖추게 됐다. 이에 따라 1차 의료기관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환자를 치료하는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역할이 고려대 안암병원을 중심으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병원의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인 응급의학과 김수진 교수를 만나 응급의료 실태를 들어봤다.

고려대 안암병원은 2015년 12월 보건복지부로부터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된 후 중증 응급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시설, 장비, 인력 등의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강화해왔다. 최근에는 메디컴플렉스 신관 오픈에 따라 센터를 1층으로 이전하면서 응급실 면적을 2배로 확장하고, 중증응급진료를 위한 첨단 시설을 갖췄다.

이 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에는 김수진 센터장을 비롯해 응급의학과 교수 등 각 분야에서 고도의 전문성과 풍부한 경험을 지닌 국내외 전문 의료진들의 24시간 상주하며 응급진료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응급의학 전문의는 중증 응급환자에 특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며 급성 심근경색, 급성기 뇌졸중, 중증외상, 급성 심정지 환자 등 중증 응급환자에게 최신 학술 지견을 반영한 최적의 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효율적인 응급의료자원 이용을 위해 인공지능 기반의 연구를 통한 개선 방안을 도출하고, 스마트 디지털 현황판을 개발했다. 고려대 안암병원의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권역응급의료센터에 적극적으로 도입해 환자와 보호자의 편의를 개선하고 의료진이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최근에는 여러 감염병 위기를 대응하며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감염병 환자의 안전한 치료를 위한 음압격리실을 확대했다. 감염병 환자와 일반 환자의 동선을 분리해 추후 발생할 수 있는 신종 감염병 환자에 대한 관리 수준을 높였다.

환자 중심 디자인을 통한 진료 공간 구분

김 센터장은 "2023년 새로 이전한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중증 응급의료 강화와 환자와 소통, 의료진의 업무효율성 증대를 목표로 많은 개선을 이루었다"고 밝혔다. 센터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완벽에 가까운 동선 관리다.

병원 외래 환자들과의 동선이 완전히 분리되어 있으며, 보행환자 전용, 구급차 전용 출입구를 구분하여 혼잡도를 줄이고 감염병 환자를 위한 출입구를 마련해 일반 환자와 접촉하지 않도록 했다. 또한 중증도 및 감염병 여부 등에 따라 진료구역을 색으로 구분했다. 편안하고 밝은 색상을 활용해 환자와 보호자가 낯선 환경에서도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얻고 직관적으로 공간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권역응급의료센터 배치도
고려대 안암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배치도. 중증도 등에 따라 환자를 관리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분했다.

구조물, 사이니지, 스마트 현황판을 통해서도 환자와 보호자가 가장 궁금해하는 진료 진행 상황과 응급의료센터 이용방법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전달받을 수 있어 보다 효율적인 응급진료 관리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중증응급 진료구역은 전 병상을 1인실 개념으로 구성해 집중적인 치료와 환자의 프라이버시가 보호되며, 감염관리가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스마트병원 시스템을 적용해 환자 모니터링을 강화했으며, 대기 중인 환자와 보호자가 진료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보호자용 진료현황판을 도입했다. 이는 고려대 안암병원이 오랜 기간 환자의 경험 향상을 위해 노력해온 결실이다. 이 병원은 2020년 대한민국 디자인 대상 대통령 표창(디자인경영)을 수상하기도 했다.

중증 응급환자 최종치료 기관

고려대 안암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어떤 역할을 하는 기관인가.

중증 응급환자의 최종 치료기관으로서 다양한 역할과 책임을 수행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병원 밖 심정지 환자에서의 에크모를 이용한 심폐소생술을 시작하는 등 최신 의학을 기반으로한 중증환자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재난거점병원으로 재난의료지원팀(DMAT)을 24시간 운영하고 권역 내 재난 대비 대응 체계 확립 및 재난 및 비상상황을 대비하고 있다. DMAT은 재난 사고가 발생하면 지체 없이 현장에 도착해 응급 처치, 중증도 분류, 환자 이송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에 대비해 권역 내 관계기관과 연 2회 재난 훈련을 시행하고 있다. 2019년에는 전국 재난응급의료 종합훈련대회에서 보건소와 합동훈련으로 보건복지부 표창상을 수상한 바 있다.

진료뿐만 아니라 지역응급의료의 선진화를 위해 보건소, 지역의사회, 구급대원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상시 교육 및 훈련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서울동북권역 응급의료 협의체를 구성하여 1, 2차 의료기관과 3차 의료기관이 함께 지역의료 관련 문제를 논의하며 시스템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의료진 그림
권역응급의료센터는 병원 내·외부적으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안다. 맡고 있는 업무를 소개하면.

병원 내부에서는 중증 응급환자 진료 흐름을 유연하게 하기 위한 질 향상 활동과 '코드블루'팀을 운영한다. 코드블루팀은 원내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을 때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주도하고, 심정지 원인에 대한 신속한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중재한다. 미국심장협회 인증 기본 심폐소생술교육센터(BLS training center), 대한심폐소생협회 인증 전문 심장소생술 교육 센터(KALS) 등도 운영하며 국제적 기준에 따른 심폐소생술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여러 사회 안전망 확보를 위한 연구 활동과 사회 공헌 활동들도 지원하고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 생명사랑위기대응센터는 자살시도자의 사후 관리 사업으로 극단적 선택 이후 상담과 지역사회 지원 연계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한 WHO 인증 서울시 독성물질 중독관리센터와 서울시 중증외상 최종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및 자동 제세동기 사용방법 및 응급처치 교육사업 수행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한국 중증도분류체계 교육센터(KTAS training center)를 운영하여 응급의료 종사자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노력에도 힘쓰고 있다.

국제 응급의료 관련 교육 및 교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라오스, 베트남, 볼리비아 등 국제의료협력 사업을 통해 국내외 응급의료체계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2015년에는 세계 최초로 세계중환자의학회에서 '에크모를 이용한 심폐소생술 과정'을 개발하는 등 고난도 중증 응급환자 치료를 위한 의료 시뮬레이션 기반 교육과정을 기획 및 운영하고 있다.

응급의료 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에도 책임감을 갖고 임하고 있다. 응급의료의 핵심적인 과제 중 하나는 제한된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것이다. 상급 종합병원의 전문적 치료를 요하는 중증 환자를 선별하여 집중 치료를 제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며, 특히 의료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중증 환자의 우선순위를 평가하는 복잡한 의사결정 과정이 요구된다. 고려대 안암병원은 효율적인 환자 분산과 최적화된 집중 치료 제공을 위해 그 동안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정책적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권역응급의료센터에는 어떤 환자들이 내원하나.

고려대 안암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중증 응급환자의 최종 치료 기관으로 한국형 중증도분류 체계로 중증 KTAS 1, 2, 3에 해당하는 내외과계 복합 환자들이 내원하고 있다. 단시간 내 사망률이 높거나, 복합 질환으로 난이도가 높고, 합병증이 높은 심정지, 중증외상, 급성 심혈관질환, 뇌졸중, 패혈증, 급성 중독, 자살 시도자와 같은 환자들이 주로 내원하며, 24시간 고난도 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들의 최종 치료를 담당하게 된다.

응급의료센터 특성상 내원하는 환자의 질환과 중증도를 예측하기 어려우나, 중증도에 따른 환자 분류와 응급환자 신속진료시스템(Urgent Treatment Processing System, UTPS)을 활용해 적시에 적절한 진료를 제공하고 있다.

김수진 교수 사진(2)
김수진 고려대 안암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권역응급의료센터 리모델링의 과정과 결과는 어떤가.

응급 의료기관은 예측되지 않은 응급환자들이 왔을 때 시스템이 잘 작동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의료진과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줄 수 있는 디자인과 색상, 기능적으로 효율적인 구조를 갖출 수 있도록 했다. 간호사 스테이션이나 보호자 대기구역에 각각 다른 색상을 배치해 의료진, 환자, 보호자가 각 구역의 기능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환자가 응급센터에 들어왔을 때 어려움이 생기지 않도록 세밀한 운영 시스템과 동선 설계에 신경을 썼다.

중증응급진료 구역은 붉은색, 응급진료구역은 귤색, 경증 및 소아진료 구역은 연두색으로 표시해 의료진과 환자 및 보호자가 쉽게 공간을 구분할 수 있도록 했다. 사생활 보호가 필요한 환자들을 위해 격벽을 설치했으며, 센터 중앙 모니터를 통해 바이탈 사인을 한눈에 체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의료진용 진료현황판과 환자용 진료현황판을 분리해 제작했다. 의료진용 현황판은 의료진이 환자 흐름을 파악하고 적체 현상을 방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환자용 진료 현황판은 환자와 보호자가 실시간으로 진료 진행 현황을 확인할 수 있게 하며, 각종 의료행위의 평균 시간을 바탕으로 예상 대기 시간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환자와 보호자는 여러 의료진에게 문의하는 수고를 덜 수 있으며, 의료진은 의료행위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센터가 지향하는 미래 비전은

인재양성과 연구, 최신 진료에 있어서 글로벌화다. 한국 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최고가 되고 싶다. '글로벌 표준'이 되기 위해 해외 연구진과 교류하고 있다. 최근에는 응급실 확장 이전과 응급의학과 30주년을 기념한 국제 심포지엄을 진행하는 등 응급 의료와 연구, 교육의 국제 네트워킹을 확대하고 있다.

  • EDITOR: 박정연
  • PHOTO: 지호영,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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