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메뉴 바로가기본문 내용 바로가기
PEOPLE

김양현 삼원산업 회장 후학 양성과 고려대 사랑 '바이러스'
김양현 회장의 평생을 감염시키다

김양현 회장

고려대 법과대학 행정학과 56학번인 김양현 회장의 인생을 압축하면 두 단어가 떠오른다. 고려대인이라는 '자부심'과 선후배 간의 끈끈한 '우정'이다. 그의 평생을 관통해온 자부심과 우정은 팔십을 넘긴 오늘에도 한결같은 후배 사랑으로 표현된다.

김 회장이 행정학과를 선택한 이유는 당시 사회 분위기에서 '법'보다는 '행정'이 국가 발전에 더 기여할 수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재학 중에 다른 동기들처럼 고등고시(현재 행정고시)를 준비했어야 했으나 법과대학 학생회장을 맡게 되면서 그럴 여유가 없었다. 이후에 절에 들어가 고등고시 준비를 했으나 그 또한 5·16 군사정변으로 군대에 입대하는 바람에 중단되고 만다. 지금도 아쉬움이 없진 않지만 당시에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학교가 발전하려면 행정학과 출신이 많아야"

제대 후 김 회장은 작은 사업을 시작했으나 경쟁업체의 계략으로 세무조사가 반복되는 등 순탄치 않았다고 한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를 견뎌내게 해준 힘은 고려대 선배와 동기들이었다. 김 회장은 사업이 안정화되자마자 먼저 자신이 졸업한 행정학과 후배들에 주목했다. 학교가 발전하려면 행정학과 출신들이 주요 관청에서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동기인 고(故) 장덕진(법학과 56, 전 농수산부장관) 교우와 의기투합해 56학번 장학회인 '석정회'를 만들었다.

행정고시 합격자가 많아져야 고려대와 사회 발전에 더욱 기여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석정회와 별도로 여러 학생들을 후원하기도 했다.

잠시 뜨겁게 사랑하는 것보다는 평생토록 그 사랑을 지속하는 게 더 어렵다. 김 회장의 변치 않는 모교 사랑이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울림을 주는 이유이다.

장학금 이외에도 신법학관 건축기금, 학교 발전기금 등이 이어졌고, 특히 행정학과 개설 50주년에는 평생의 벗이자 아름다운 나눔의 동행자인 황의빈 교우와 공동기부를 하며 두 사람의 우정을 모교에 대한 애정으로 빛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0년 고려대 특별공로상, 2013년 자랑스러운 고려대 법대인상, 2016년 고려대 발전공로상 'Crimson Award' 등을 수상했으며 2019년에는 명예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얼마 전 리모델링을 통해 다시 탄생한 학교 대강당에는 '김양현 홀'이 있다. 평생을 걸쳐 지속해온 그의 모교 사랑이 이제는 시간이 흘러도 잊히지 않을 고려대 역사의 한 자락이 됐다.

고려대 의대 발전 위한 나눔을 실천하다

김양현 회장(2)
김양현 회장은 고려대 의대 발전을 위해 기부하게 됐고, 앞으로도 힘닿는 대로 지원하며 더욱 도약하는 모습을 꼭 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사실 모교 병원과 깊고 오랜 인연이 있다. 워낙 사교성이 좋아 여러 방면의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데, 혜화병원 시절부터 이제는 원로가 된 의료진과 친밀하게 지내온 것이다. 그때부터의 교류를 통해 고려대가 더욱 발전하려면 의대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그는 현 의료원 관계자들도 잘 모르는 과거의 추억들을 끄집어내어 듣는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기억력이 좋아서일 뿐만 아니라 오랜 기간 이어온 모교 병원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있었기 때문이리라.

고려대병원들이 최근 급속도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해진다는 김 회장은 우리 의료원이 교우들의 더 큰 자부심이자 자랑으로 변모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런 생각에 의대 발전을 위해 기부하게 됐고, 앞으로도 힘닿는 대로 의대를 지원하며 더욱 도약하는 모습을 꼭 보고 싶다고 했다. 김 회장은 팔순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강단이 있고 환한 웃음으로 사람들의 긴장을 풀어줬다. 평생을 이어온 좋은 관계 맺기가 그의 건강의 원천인 듯했다.

특별한 건강 비결이 있는지 물었다. "건강관리? 별거 없어. 걷는 게 최고야. 난 어렸을 때 왕십리에서 살았는데 돈암동 경동중학교까지 걸어 다녔고, 현재도 하루 만 보 이상을 걷고 있어"라며 '12,405보'의 걸음수를 보여줬다. 김 회장은 1년에 한두 번 오게 되는 병원에서 보여주는 친절이 부담스럽다면서 낯설어하고, <꿈> 잡지 인터뷰 요청을 드렸을 때도 손사래를 치며 당신은 내세울 것도 없다며 극구 사양했다. 그런 그를 의료원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인터뷰라며 거듭 설득했다. 평생토록 후학 양성과 고려대 발전이라는 '사랑 바이러스'에 사로잡혀 살아온 작은 거인. 그의 인생 스토리가 후배들에게 '좋은 바이러스'로 전염돼 고려대의료원의 새로운 서사를 이끄는 촉매가 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 커뮤니이케이션팀
  • PHOTO: 조영철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