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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 WALK

익숙했던 도시의 다른 공간

현재 피크닉에서는 '명상'전이 열리고 있다.
사진 속 작품은 원 오브 제로가 기획한 공간 속에 놓인 박서보의 단색화 작품.

도시는 변화무쌍하다. 익숙한 골목, 잘 알고 있던 상점도 어느새 달라져 있다. 변화된 도시의 면면을 살필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두 곳을 소개한다. 남산 자락의 옛 건물을 개조해 도심에서의 가벼운 소풍을 제안하는 공간, 퇴락한 산업 시설을 개·보수해 도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공간까지, 한번 들어서면 반나절은 훌쩍 흐른다.

가볍게 들러 편안히 눌러앉는 곳 피크닉

현재 열리고 있는 '명상'전 포스터.

남산 자락에 자리한 피크닉은 일상 속 여행을 제시한다는 콘셉트로 지난 2018년 봄에 개관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시각예술, 음악, 문학, 음식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가 곳곳에 펼쳐져 있다.

기획 전시가 열리는 전시관, 전시 연계 상품과 기념품을 판매하는 아트숍인 숍 피크닉, 벨기에 아티스트 마르셀 브로타에스의 작품과 디자이너 드리스 반 노튼의 패션쇼 공간 테마를 응용한 카페 피크닉, 엄선된 내추럴 와인과 타파스를 맛볼 수 있는 바 피크닉, 이충후 셰프가 이끄는 미슐랭 1스타 프렌치 퀴진 제로 콤플렉스, 가지각색의 소품을 갖춘 편집 상점 키오스크 등 하나하나가 독특하다.

때때로 지하 공간에서는 열화당, 열린책들 등 특정 출판사와 협업해 겨울 동안만 열리는 '겨울책방' 등 다채로운 특별기획 프로그램들이 열린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이곳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단연 전시 콘텐츠다. 개관전으로 '류이치 사카모토 Life Life'를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모더니즘 계승자로 불리는 산업디자이너 제스퍼 모리슨의 특별전, 20세기 가장 중요한 안무가 겸 예술감독인 피나 바우시와 협업해온 무대미술가 페터 팝스트의 회고전 등 국내에서 그간 접하기 힘들었던 전시 콘텐츠를 선보이며 매번 화제에 올랐다.

현재 '명상(Mindfulness)' 전시가 진행 중이며 우울, 불안, 중독 등 현대인이 겪는 심리적 장애들을 치유하는 명상의 힘을 회화, 영상, 공간디자인 등의 작품으로 소개한다. 불안과 공포의 시대에 '심리적 방역'을 제안하며 예술을 통한 자가 치유의 시간으로 이끈다. 전시는 9월 27일까지 진행되며 사전 예약제로 관람할 수 있다. 소풍하듯 가볍게 들러 충만하게 마음을 채우고 나오기에 충분하다.

1970년대 지어진 건물을 리모델링한 피크닉.
바 피크닉 전경.
숍 피크닉에서는 전시 관련 상품을 판매한다.
  • - 주소: 서울 중구 퇴계로6가길 30
  • - 운영: 시간 공간마다 다름
  • - 문의: 02-318-3233 / piknic.kr

지속가능한 서울의 일면 중림창고

중림동의 작은 골목에 자리한 중림창고.

노후 시설에 새 생명을 부여하는 도시재생사업은 익숙했던 도시의 새로운 얼굴을 발견하고 다시금 우리 삶의 터전으로 끌어온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옛 서울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중구 중림동의 좁다란 골목에 자리 잡은 중림창고. 40여 년 동안 불법 점거된 창고를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탈바꿈시켜 지역주민들에게 다시 돌려준 도시 재생의 결과물이다.

지난 연말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해 올해 5월 공식 개관한 이곳은 총 4개의 동이 이어진 구조로, 주민들이 대관해 사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홀, 전시·판매 공간, 공사 전 창고에서 운영하던 수선집을 이전한 공간 등으로 이뤄져 있다. 서울 도시재생사회적협동조합(Seoul CRC)이 위탁받아 전체를 운영·관리하며, 콘텐츠를 활용한 공간 운영은 어반 스페이스 오디세이(USO)가 맡았다.

USO는 '도시(Urban)를 기반으로 공간(Space)을 콘텐츠 삼아 각종 콘텐츠를 여행(Odyssey)한다'는 뜻으로 박지호 전 아레나옴므플러스 편집장과 도시적 삶의 콘텐츠를 고민하는 어반북스가 모여 만든 집단이다. 매거진 콘텐츠를 양질의 세션 프로그램과 감도 높은 전시를 통해 공간 안에 풀어낸다. 스페이스 A, B, C로 구성된 전시 공간에서 일러스트레이터 기마늘, 가구 디자이너 문승지, 공간 디렉터 최고요 등의 전시를 선보인 바 있다.

어반북스의 큐레이션 공간인 도시서점에서는 매거진, 단행본, 굿즈를 판매하며, '박지호의 심야살롱'이라는 이름으로 문화, 디자인, 브랜딩, F&B 등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와의 토크 프로그램도 연다. 6월의 심야살롱 크리에이터로는 최태혁 매거진 B 전 편집장, 뮤지션 요조, 영화감독 김종관 등이 예정돼 있다. 또한 이들은 '더 오래 지속가능한 도시의 시간을 꾸리는 방법'을 화두로 'Sustainable SEOUL'을 내세우며 지속가능한 창작의 도시로서 서울에 대한 고민을 수많은 창작자와 함께 풀어나갈 계획이다.

도시 재생 공간인 이곳은 지속가능한 창작이 일어나는 공간을 표방한다.
원투차차차, 길종상가 등 창작자들이 제작한 가구가 놓여 있는 스페이스 C의 휴식 공간.
심야살롱 라운지 한편에는 작은 바가 마련돼 있다.
주민들을 위한 행사와 프로그램이 열리는 커뮤니티홀.
  • - 주소: 서울 중구 서소문로6길 33
  • - 운영 시간: 수~토요일(심야살롱 라운지 12시~18시) / 도시서점(12시~20시)
  • - 문의: 070-4152-7489
  • EDITOR: 이수빈
  • 사진 제공: 피크닉, 중림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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