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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유임주 고려대 의학도서관장 스튜디오, AR·VR까지
"새로운 정보 창출 공간 만들 것"

유임주 고려대 의과대학 해부학교실 교수

고려대 의학도서관이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해연의학도서관'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여느 도서관과는 차원이 다르다. 학습 공간은 물론 문화, 휴식, 커뮤니티, 휴식 심지어 스튜디오와 증강현실(AR)·가상현실(VR)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까지 갖췄다. 올해 1월 도서관장에 새로 취임한 유임주 고려대 의과대학 해부학교실 교수를 만났다.

해연의학도서관은 고려대 의과대학의 역사와 함께한다. 1938년 경성여자의학전문학교 도서실로 처음 문을 열고 1969년 박춘자여사기념도서관으로 거듭났으며, 1991년에는 교우들의 소중한 기부금으로 안암캠퍼스에 4층 건물로 다시 세워졌다. 이 건물이 28년 만에 완전히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창 안으로 쏟아지는 햇살을 받으며 책 읽기 좋은 5월의 어느 봄날, 유임주 도서관장을 이곳에서 만났다.

도서관이 카페인 줄 알았다.

1층 로비에 편안한 소파를 놓고 조명에도 신경을 썼다. 학생들이 좋아하는 카페처럼 만들어 도서관을 자주 찾게 하려는 목적이었는데, 리모델링을 하고 나서 24시간으로 개장시간을 늘려달라는 요구가 많다. 그래도 잠은 집에서 자야 하지 않겠나(웃음).

해연의학도서관은 많은 기부자들의 정성과 김해란 교우의 고액 기부로 재탄생했다.

이번 리모델링 작업으로 기존의 의학 학술 연구 지식포털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스터디룸, 휴게실, 이용교육실, 스튜디오, 호의역사라운지 등을 만들어서 학습 공간과 문화 공간, 개방형 커뮤니티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1층에는 노벨 의학상을 받은 사람들의 저서나 히스토리를 모아둔 공간도 있다. 학생들에게 다음 번 노벨 의학상의 주인공이 되겠다는 꿈을 심어주고 싶어서다.

'교수의 서가'도 마련할 계획이다. 의과대 교수님들께 책장 한 칸씩을 배정할 예정이다. 책장은 학생들과 후배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교수의 인생 책'들로 채워진다. 벌써부터 교수들의 관심이 많다.

리모델링 후에 크게 바뀐 것이 있다면.

두 가지 정도다. 기존의 도서관은 단순히 정보를 수집하고 보관하는 공간이었다. 우리는 해연의학도서관을 새로운 정보를 창출해내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자유롭게 토론하고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공간들을 곳곳에 배치했다. 도서관을 또 하나의 교육 공간으로 만들었다. 좋은 논문을 쓰기 위해서는 자료를 검색하고, 아이디어를 내고, 적절히 포장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해연의학도서관에서는 자료 찾는 법부터 논문 인용법, 참고문헌 쓰는 법 등 논문 쓰기의 모든 교육이 이뤄진다.

스터디 룸은 '혜윰', 휴식 공간은 '비타민'

도서관에 독특한 공간이 있다. 스튜디오 같던데….

2층에 있는 스튜디오M과 AR·VR 공간이다. 영상 장비가 있는 스튜디오는 교수들의 강의를 녹화해서 학생들에게 배포한다. 교수들의 개성과 학과 특성에 맞게 맞춤 촬영도 가능하다. 스튜디오M은 영상 제작을 원하는 학생들도 이용할 수 있다. 교육 콘텐츠도 제작할 계획이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볼 수 있는 대중적인 메디컬 콘텐츠를 만들어 어려운 의료 지식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 생각이다. AR·VR 룸은 교육과 체험의 공간이다.

직접 환자를 만나기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중간 교육의 장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2층엔 의료정보검색실도 있다. 의과생들은 환자 차트를 보고 공부해야 하는데 이곳에서는 환자 개인 정보를 보호하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학생들은 환자 자료를 보고 담당 교수에게 피드백을 받고 과제를 할 수 있다. 2층에 자랑하고 싶은 공간이 하나 더 있는데, 간단한 간식을 먹으면서 학생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다. 여기에는 만화책도 있다. 선생님들이 심혈을 기울여 선정한 의료 관련 만화책이다.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로 새롭게 태어난 '해연의학도서관' 로비
2층에 마련된 영상 스튜디오

3, 4층도 소개해달라.

3층은 전공서적이 있는 자료실이다. 최신 학술 정보를 갖추고 있다. '혜윰'은 스터디 룸이다. 혜윰은 '생각하다'라는 순우리말로 3층과 4층에 있다. 각 방에는 터치 모니터가 비치돼 있어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옮겨 적을 수도 있다. 자유로운 의견을 나누는 공동작업실이다. 4층에는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열람실과 '비타민'이라는 휴식 공간이 있다.

해연의학도서관은 '2020년 의학도서관상'도 받았다.

의학도서관 분야 최고 권위의 상이다. 해연의학도서관은 국내 의학도서관 중 최초로 '상호대차(원문복사) 서비스'를 도입해 의학 자료 활용에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

이를 전산화해서 현재 '의학전자도서관시스템'으로 만들어내는 성과도 있었다. 또 학술·연구 지원 서비스, 이용자를 위한 맞춤 서비스 등 높은 수준의 진료, 교육과 연구를 위한 최적의 의학정보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기에 더해 작년 도서관 리모델링으로 창의적 학습과 소통 공간, 능동적 참여와 혁신적 의학 교육 공간으로 꾸미고, 첨단 정보통신기술과 융합한 하드웨어를 재정비했다.

의학도서관상은 이런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계획은.

해연의학도서관의 리모델링에는 '도서관 재탄생 위원회'의 노력이 컸다. 이홍식 전임 의과대학장과 이원진 전임 의학도서관장의 수고가 많이 들어간 곳이다. 이기형 전임 의무부총장도 열심히 도와줬다. 이런 선배들의 노력이 좋은 결실을 맺도록 잘 운영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연구정보관리시스템(LIMS)'은 정보를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더 나아가 정보를 수집하고 필요한 정보를 선별해서 홍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런 과정들은 고려대 의료원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중요한 기초가 된다. 해연의학도서관이 이런 역할을 하길 바란다.

  • EDITOR: 홍은심
  • PHOTO: 조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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