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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 환자의 마지막 보루,
'간 이식'으로 희망을 심다

김상민 교수

박평재 교수의 집도로 간 이식 수술이 진행되고 있다.

간 이식은 수술이 까다롭고 어려워 '외과수술의 꽃'이라 불린다. 의료진이나 환자나 부담이 큰 수술임에도 '꽃'이라는 낭만적인 표현이 가능한 것은 간암을 근치적으로 치료하고 간암을 일으킨 기저질환까지 같이 치료하기에 환자에게 마지막 희망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한 것은 국내 간 이식은 세계적으로 최고 수준을 인정받고 있다는 것. 고려대구로병원 이식혈관외과 박평재 교수는 "간 이식 전문 의료진을 통해 최적의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간 이식은 암 덩어리뿐 아니라 간암의 원인이 된 부분을 완전히 제거하고 새로운 간을 이식한다는 점에서 가장 이상적인 치료법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1~2기 정도의 조기에 발견돼야 하고, 간 기증의 문제, 경제적인 문제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

박평재 교수는 "간 이식은 말기 간 질환을 동반한 간암이거나 간경화, 간세포암과 같은 환자들에게 적합한 치료법이다. 이중 간부전 발생 가능성이 높거나 말기 상태에 이르러 비장이 비대해지고 복수가 차는 등의 경우 간 이식이 최적의 방법"이라고 말한다.

합병증 극복하면 10년 이상 수명 기대

일반적으로 간 이식은 외과수술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수술로 예전부터 매우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국내 간 이식 수술 건수는 2017년 1482건, 2018년 1475건으로 전국적인 합계 수치임을 감안하면 많다고 말할 수는 없다. 바로 이것이 수술 경험과 노하우를 확보한 수준 이상의 병원에서 시행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예전에는 수술 후 합병증으로 인해 간 이식을 꺼려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면역 억제제들이 발전한 지금은 합병증 가능성이 획기적으로 줄었고, 기저 간 질환까지 치료가 가능해 1~2년 내 합병증을 극복하면 10년 이상 수명을 기대할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흔히 5년 생존율로 평가하지만 간 이식은 수술 후 1년 내에 가장 많은 변화가 온다. 1년까지는 면역 거부 반응이 있을 수 있고, 합병증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하지만 이 기간이 지나면 환자가 대체로 완만한 상태로 유지된다.

박평재 교수는 간 이식 수술을 말하면서 조기발견의 중요성, 간 기증 문제 등 여러 가지 상황 조건에 따라 고려할 점을 설명했다.

간 이식은 시행에 앞서 기증자의 건강 상태, 또 환자와의 이식 적합성 등을 따져본다. 가장 이상적인 기증자는 일단 건강한 사람이어야 하고, 간 기능이 정상적이며 혈액형과 체중이 적합해야 한다. 과거에는 혈액형이 동일하지 않으면 부적합하다고 판단했지만, 최근에는 혈액형이 달라도 기증이 가능한 환경이 조성됐다.

간의 크기도 중요한데, 기증자는 정상 간 용적의 30% 이상을 남겨둬야 한다. 보통은 한 명의 수혜자에게 1개의 이식편(부분 간)을 이식하지만 기증자의 간 비율이 부적합하거나 환자와의 체구 차이가 크면 두 명의 기증자에게 부분 간을 기증받아 동시 이식하는 경우도 있다. 이밖에 간 이식 수술을 위해서는 정확한 상태 파악이 이뤄져야 하므로, 반드시 간 이식 전문 의료진과 깊이 있는 상담을 통해 최적의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기증자는 기증 후 건강에 절대 문제가 없어야"

박 교수는 기증자의 윤리와 자발성을 강조한다. 간은 일부를 절제해도 3개월이면 원래 상태에 가깝게 재생되지만, 후유증과 부작용 가능성이 남고 평생에 걸쳐 한 번만 기증이 가능하므로 판단에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교수의 설명이다.

"기증자는 기증 후에도 건강에 문제가 없는 사람이어야 한다. 환자의 건강을 회복시키기 위해 자신의 건강을 해치는 일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 기증자의 건강에 대해서는 의료진과 환자, 기증자가 충분히 숙의하고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

한편, 간 이식은 수술 후 건강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수술 이후에는 면역억제제를 평생 사용해야 하고, 이것이 감염 합병증과 종양 성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회복기간을 예단하기 힘들다.

이식 이후에는 환자의 간 기능 수준과 거부반응 정도, 합병증 가능성 등을 꾸준히 살펴야 한다. 혈액검사의 경우 퇴원 후 주기적으로 시행해야 하는데, 1년간 1~2개월에 1회, 1년 이후에는 3~6개월에 1회 시행해야 한다. 영상검사도 6~12개월에 한 번은 받아야 한다.

생활 관리 역시 매우 중요하다. 건강 유지에 충분한 음식 섭취가 필요하고, 흔히 건강식품이라 불리는 각종 약재들, 보양식과 엑기스, 음주 등은 절대 금물이다. 타인과의 접촉도 가급적 피해야 하며, 위생 수칙도 꼼꼼하게 준수해야 한다.

"간 이식은 환자와 의료진의 확고한 신뢰가 있어야 성공적인 수술이 가능하다. 고려대병원은 최고의 간 이식 전문 의료진과 시설 등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환자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다. 그러니 의료진의 제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수술 후에도 의료진이 권하는 건강관리에 적극 참여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 EDITOR: 이종철
  • PHOTO: 김성남, 김도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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