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메뉴 바로가기본문 내용 바로가기
CITY WALK

마음을 녹여주는 차 공간

바깥에서 바라본 산수화 티하우스

최근 차 문화가 넓게 퍼지면서 감각적인 동양식 차 공간이 늘어나고 있다. 어려운 차 용어나 차 도구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더라도 안내자의 편안한 소개에 따라 부담스럽지 않게 차를 접할 수 있는, 특색 있는 차 공간이다. 따뜻한 차 한 잔이면 겨우내 움츠러든 몸과 마음이 따뜻하게 녹는다.

깊고 넓은 차의 세계 산수화 티하우스

'차는 공부하는 이와 즐기는 이로 나뉜다'는 말이 있다. 2014년 한남동에 오픈한 산수화 티하우스는 그 둘을 나눌 필요 없이, 차를 공부하듯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어려운 차 용어와 다도, 용도 모를 차 도구가 차에 대한 장벽을 높였다면, 이곳에서는 차예사(茶睿士)의 도움을 통해 여러 차를 맛보고 한 발짝씩 경험을 쌓아갈 수 있다. 중국 각 지역의 명차를 비롯해 워낙 다양한 종류의 차를 선보이는 만큼 섬세하게 각각의 차를 맛보기에도 좋다. 한국, 중국, 대만의 여러 회사와 작가들의 다구를 판매하고 있어 차에 입문하는 사람들이라면 마음에 드는 차 기물을 장만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공간은 크게 테이블에서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 차와 다구를 구입할 수 있는 상점, 차를 더 깊게 알아갈 수 있는 클래스 공간으로 나뉘어 있다. 최근에는 산수화가 자리하고 있던 건물의 지하를 수리해 '?S'이란 이름의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낮과 밤'이라는 두 글자를 합친 말로 지난 10월 오픈했으며 12월 5일까지 눈 같은 분청 작업을 선보이는 강영준 작가의 차 도구 전시를 진행했다. 앞으로도 산수화가 다루는 다구를 특정 주제나 작가별로 소개할 예정이다. 산수화의 정혜주 대표는 요즘같이 몸과 마음이 움츠러드는 시기에 어울리는 차로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육보차(六堡茶), 향으로 위로받을 수 있는 무이암차(武夷巖茶)를 추천한다.

차와 다구를 구입할 수 있는 상점이 마련돼 있다.
차를 우리는 모습
강영준 작가의 다구
정갈한 찻자리
  • - 주소: 서울시 용산구 한남대로20길 21-14
  • - 운영 시간: 시간 낮 12시~저녁 7시, ?S 오후 1시~저녁 7시, 일·월 휴무
  • - 문의: 02-749-3138 / instagram@sansuhwatea

차와 풍경이 함께하는 곳 맛차차

서울숲을 내다보면서 차를 마실 수 있는 맛차차의 내부 모습

커다란 통창으로 서울숲이 내려다보이고 그 앞에서 차 한 잔의 여유를 부릴 수 있는 곳. 2018년에 문을 연 맛차차는 말차를 전문으로 하는 차 공간이다. 말차란 시루에서 쪄낸 찻잎을 그늘에 말린 후 돌절구로 찧거나 갈아 분말로 만들어 물에 타 음용하는 차를 말한다. 우유나 아이스크림과 혼용해 다양한 메뉴 개발이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친근하게 느껴지는 동양 차라 할 수 있다.

티 라이프 시간대별로 구성한 맛차 제품

맛차차는 이러한 말차를 중심으로 소개하지만, 여러 종류의 잎차와 대용차도 함께 맛볼 수 있다. 우려내는 것부터 다른 식재료를 가미하는 방식까지 다양하게 차를 경험할 기회다. 통유리 창으로 들어오는 자연광 아래 사계절 시시각각 변해가는 서울숲의 풍경을 바라보며 차예사가 눈앞에서 내려주는 차를 마시는 시간은 마음마저 풍요롭게 만든다. 한국의 다원에서 직접 고른 유기농 차를 이용하며, 계절마다 스페셜 티와 다식으로 구성된 티 코스를 선보인다. 티 코스는 최대 2시간씩 예약제로 운영되며, 이외에 티 클래스, 차와 요가, 명상을 접목한 클래스 등 차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경험을 제안한다. 집에서 간단히 찻자리를 즐길 수 있는 기본 차 도구 세트도 판매한다.

서울숲을 내다보면서 차를 마실 수 있는 맛차차의 내부 모습
곳곳에 차 도구들이 놓여 있다.
  • - 주소: 서울시 성동구 서울숲2길 18-11
  • - 운영 시간: 오전 11시~저녁 7시, 월·화 휴무
  • - 문의: 010-9719-8707 / instagram@matchacha_seoul

정갈하고 고요한 찻자리 이이엄

이이엄의 찻자리
아름답게 놓인 차 도구들

인왕산이 올려다보이는 서촌의 작은 골목길 자락, 작고 새하얀 건물 한 채가 자리해 있다. 주명희 대표가 운영하는 고요한 찻집 이이엄이다. 문패에 걸린 문구인 '일용미 이이엄(日用美 而已广)'이란 중선 중후기 옥인동(옥류동 골짜기)에 살았던 장혼(張混)의 호이자 집 이름이다. '이만하면 되었다'라는 자족의 의미와 자신만의 소신과 기준대로 자연스럽게 살아가고자 하는 뜻이 담겼다는 이 말처럼, 이이엄은 주명희 대표의 내밀하고 소박한 취향으로 채워져 있다. 차를 즐기고 소개하는 차실이자 갤러리로서 보통 때는 차실로 운영되지만, 때때로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과 함께 전시나 클래스를 열어 차와 관련된 공예품도 소개한다.

대만의 반발효차인 청차(靑茶)를 중심으로 중국차, 한국차, 냉차를 선보이며, 일인용으로 정갈하게 세팅된 다구를 내어준다. 주명희 대표는 작은 차 도구를 찾다가 마음에 차는 것을 찾지 못해 도예가와 함께 이이엄만의 차 도구를 제작하기도 한다. 이곳만의 차 도구로 차려진 찻자리는 귀한 대접을 받는 것만 같아서 기억에 오래 남는다. 오롯이 차 맛과 향,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기에 일행 없이 홀로 들러도 좋을 곳이다. 1월에는 그간 이이엄이 종종 진행해온 보자기 포장 교실과 향 교실 그리고 신년을 기념한 말차와 흰동백 화과자의 팝업 스토어를 열 생각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운영 시간이 달라질 수 있어 인스타그램에서 미리 확인하고 방문하길 권한다.

지난 가을, 강성우 목수가 만든 일상의 물건을 전시회를 통해 선보였다.
옥인동 골목길에 자리한 이이엄의 외관
  • - 주소: 서울시 종로구 필운대로9길 3
  • - 운영 시간: 낮 12시~저녁 7시, 월·화 휴무
  • - 문의: instagram@_eeum
  • EDITOR: 이수빈
  • 사진 제공: 산수화 티하우스, 맛차차, 이이엄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