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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진료' 갑상선센터
“의사와 환자, 치료 방법 함께 찾는다”

고대안암병원 갑상선센터 김신곤 교수

흔히 '거북이 암'으로 불리는 갑상선암. 대부분 수술이나 치료가 가능하지만 그래도 암은 암이다. 수술로 갑상선 조직을 모두 제거하거나 절반 이상 절제하는 수술을 받을 경우 평생 갑상선 호르몬 보충을 위한 약을 달고 살아야 한다. 치료만큼 중요한 건 환자의 정신건강과 마음자세다.

"제가 갑상선암이라고요? 아무리 완치되더라도 암은 암이잖아요. 괜찮을까요?"(갑상선암 환자)

"불행 중 다행입니다. 갑상선암은 대부분 치료가 가능하고 결과도 매우 좋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고대안암병원 갑상선센터 김신곤 교수)

갑상선암은 수술만으로 대부분 완치되는 암이다. 재발 가능성은 10~30% 미만이다. 치료가 어려운 미분화암은 전체의 1% 이내로 매우 드물다.

갑상선암으로 진단받았더라도 수술을 받은 다음 병원에 다니면서 꾸준히 추적 관찰을 하면 문제 될 것이 없다.

문제는 환자의 심리 상태다. 갑상선암이 아무리 완치가 가능하더라도 환자들은 '암 환자'라고 스스로 인식하면서 걱정을 떨치기 힘들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고대안암병원 갑상선센터 김신곤 교수는 환자들에게 암 수술을 받는다는 심리적인 부담감을 덜어주는 데 주력한다. 김 교수의 설명이다.

"갑상선암은 그렇게 위험한 암은 아니다. 그럼에도 심리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환자들이 많다. 이를 극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환자들에게 상처(Scar)가 아니라 별(Star)이라고 생각하고, 가급적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완치된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자고 권한다."

호르몬 약, 환자별 정확한 용량 중요

보통 갑상선 수술은 전체를 떼어내는 갑상선 전절제술과 갑상선의 한쪽만 떼어내는 엽절제술로 나뉜다. 엽절제술을 받은 환자의 50% 정도는 약을 먹지 않아도 되지만, 나머지 50%의 엽절제술 환자와 갑상선 전체를 떼어낸 환자라면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

김 교수는 "갑상선을 떼어내면 우리 몸에 갑상선 호르몬을 스스로 만들어내지 못한다. 그래서 약을 먹어야 한다"며 "약은 우리 몸에서 만들어내는 것과 같은 갑상선 호르몬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보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환자가 고대안암병원 갑상선센터에서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받고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환자별 정확한 약 용량이다. 갑상선 호르몬이 환자에게 적게 보충되면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온다. 그렇게 되면 기운이 없거나 추위를 많이 탈 수 있다.

반대로 갑상선 호르몬이 지나치게 많이 보충되면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생겨 심장 기능이 지나치게 활성화되고 심장과 뼈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갑상선암 재발 가능성이 높은 환자에겐 약은 필수다. 많은 약을 먹어야 하는 경우에는 고역일 수 있다. 김 교수는 약 먹는 생활습관을 어려워하는 이들에게는 눈 뜨자마자 약을 먹거나 자기 전에 약을 먹도록 조언한다. 특히 먹는 약이 너무 많아 잊어버릴 수 있는 노인들은 공복에 먹거나 경우에 따라 평소 먹는 약과 함께 복용하도록 권한다. 중년 여성 환자들의 경우 약을 제대로 복용하지 않으면 피부나 혈관의 노화가 빨리 올 수 있다.

고위험군 방사성 요오드 치료 효과적

갑상선암은 흔히 '거북이 암'으로 불린다. 암 자체가 천천히 생기고, 암 재발도 천천히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암은 5년간 재발이 없으면 완치 판정을 받지만 갑상선암은 5년 이상 지나도 완치라고 보지 않는다. 2~3년에 한 번씩 추적 관찰을 하면서 거의 평생 재발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갑상선암 재발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 환자들은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수술 이후 혹시 남아 있을지도 모르는 암 세포를 완전히 없애는 데 효과적이다.

요오드는 김, 미역, 다시마 등과 같은 해조류에 들어 있는 풍부한 영양소로, 평소 음식을 통해 섭취하면 갑상선 세포에 흡수되고 갑상선 호르몬을 만드는 중요한 원료가 된다.

방사성 요오드는 우리가 섭취하는 요오드와 비슷한 성질을 가지고 있으면서 방사선을 방출하는 방사성 동위원소다.

알약으로 만들어진 방사성 요오드를 복용하면 갑상선 세포에 흡수된 후 암 세포를 선택적으로 파괴시켜 치료 효과를 나타낸다.

방사성 요오드는 갑상선 조직 이외의 다른 조직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인 항암치료에서 나타날 수 있는 탈모, 구토 등의 부작용은 거의 없다.

여러 과 의사들과 환자 '공유 진료'

김신곤 교수는 "고대안암병원 이외에 여러 진료과가 한데 모인 갑상선센터를 운영하는 병원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환자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고대안암병원 갑상선센터만의 장점은 환자와 의사의 인격적인 만남을 최우선시하는 것이다. 어느 병원이나 표준치료가 이뤄지고 있어 수술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다.

수술 경험이 많은 의사들이 수술을 잘하고 재발 여부를 추적하는 것은 다른 병원과 비슷한 절차로 이뤄진다.

김 교수가 꼽은 고대안암병원의 가장 큰 장점은 병이 아닌 병을 가진 환자를 주목하는 데 있다. 병과 의사가 만나는 것이 아니라 병을 가진 환자와 의사가 만나는 것이다.

김 교수는 "고대안암병원은 환자와 의사 사이에 인격적인 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인격 진료를 시행하고 있다"면서 "첨단의학 시대에 기술만이 아닌 인간 중심의 참 의료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갑상선센터는 이를 위해 팀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이비인후과, 유방내분비외과, 내분비내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핵의학과 등 여러 진료과 의사들이 함께 소통하고 고민하며 치료법을 결정한다. 환자가 배제되고 의사가 일방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와 환자가 함께 치료 방법을 정하는 '공유 진료' 모델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김 교수는 "고대안암병원 이외에 여러 진료과가 한데 모인 갑상선센터를 운영하는 병원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센터의 비전이자 목적인 환자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팀 모두가 최선을 다해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 EDITOR: 임솔
  • PHOTO: 이상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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