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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학제 진료' 통해 한 달 안에 환자가 원하는 수술 한다

고대안암병원 갑상선센터장 정광윤 교수

모든 암이 그렇듯 갑상선암도 수술을 해야 완치가 가능하다. 수술 방법은 전통적인 절개술부터 내시경수술, 로봇수술 등 다양하다.
고대안암병원 갑상선센터는 다학제 진료를 통해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 및 수술법을 설명해주고 환자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세계 최초로 '후이개 접근 내시경 갑상선 단독 수술'에 성공한 갑상선센터장 정광윤 교수와 함께 갑상선 수술과 갑상선센터 운영 시스템 전반에 대해 알아봤다.

갑상선암 진단을 받으면 나이, 종양의 크기, 주위 조직 침범, 전이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술을 결정한다. 수술을 하기 전에 갑상선의 절반을 절제할지(엽절제술), 전체를 절제할지(전절제술) 수술 범위를 결정한다.

가장 전통적인 수술법은 목 아랫부분을 절개해서 암 조직을 떼어내는 방식이다.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수술법이다. 보통 목 아래쪽 5㎝가량을 절개해 수술을 진행하는데, 암 조직이 기도나 식도, 신경 가까이 붙어 있는 경우 주의해야 한다.

이 수술법은 목에 절개 자국이 남다 보니 여성이나 젊은 환자들은 흉터를 최소화하는 내시경이나 로봇을 이용한 수술을 선택하기도 한다. 내시경·로봇수술은 귀 뒤 헤어라인이나 유륜, 겨드랑이 등을 통해 수술하기 때문에 흉터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내시경 홀더 고정해 세계 최초 '단독 수술'

고대안암병원 갑상선센터는 어떤 수술을 할지 환자의 선택에 맡긴다. 환자는 자신의 상태와 수술 선호도, 경제적 형편 등에 맞춰 자유롭게 수술을 선택할 수 있다.

고대안암병원 갑상선센터장을 맡고 있는 이비인후과 정광윤 교수는 "병변이 크거나 전이가 의심되면 목을 절개해 수술하지만, 다행히 여러 가지 수술법을 전부 적용할 수 있다면 환자가 원하는 수술법을 선택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어 "환자가 내시경이나 로봇수술을 원한다면 겨드랑이, 귀 뒤, 입안 등 서로 다른 수술법에 대한 장단점을 충분하게 설명해 환자의 선택을 돕는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의 주 전공은 전통적인 절개술과 내시경수술. 내시경수술은 로봇수술과 마찬가지로 흉터가 보이지 않으면서도 가격이 저렴한 이점이 있다. 내시경수술은 절개술 비용에 내시경 사용료, 복강경 사용료 정도만 추가된다.

일반적으로 내시경수술은 내시경을 비추거나 절제 부위를 당기는 등 여러 동작이 한 번에 이뤄져 혼자서는 집도하기 어렵다. 반드시 보조의사가 필요하다. 하지만 정 교수는 보조의사 없이 의사 혼자 귀 뒤로 갑상선암을 수술하는 '후이개 접근 내시경 갑상선 단독 수술'을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정 교수의 수술법은 내시경을 미리 개조한 홀더에 고정해 보조의사 없이도 수술이 가능하도록 했다. 수술시간은 30분 이상 단축했다. 여기에 마취시간과 수술비용, 환자 감염 가능성은 낮춘 반면, 집도의의 집중력은 높였다.

정 교수는 "내시경 수술을 할 때 수술기구 고정을 위해 보조의사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잘못하면 보조의사의 역량에 따라 수술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내가 개발한 수술법으로 의사 혼자서도 안정적으로 수술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수술 후유증도 크게 줄였다. 정 교수는 "갑상선 수술 후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은 목소리 변화다. 고음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지속적인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후이개 접근 내시경 갑상선 수술은 수술 직후부터 6개월 사이에 고음을 내는 능력이 가장 잘 보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맞춤형 적정 진료로 과잉 진료는 없다"

고대안암병원 갑상선센터의 강점 중 하나는 특정 진료과에 편중되지 않은 다학제 진료다.

2013년 갑상선센터 설립 이후 매주 화요일마다 내분비내과, 이비인후과, 유방내분비외과, 핵의학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7개 진료과 의료진이 모여 환자 사례를 놓고 다학제 회의를 연다.

매달 한 차례씩 센터 소속 의료진 전원이 참석해 진료과별로 암 치료의 최신 정보를 공유하는 '갑상선 포럼'도 진행한다. 이를 통해 풍부한 경험과 근거를 바탕으로 센터만의 차별화된 치료 가이드라인을 정립한다. 각 분야 전문가가 의견을 나누며 환자 맞춤형 적정 진료를 찾기 때문에 과잉 진료는 없다고 자신한다.

정 교수는 "갑상선센터는 처음 시작부터 모든 진료과 의사들이 모여서 어떻게 하면 치료를 잘할 수 있을지, 어떤 장비가 필요한지 등 세세한 부분까지 모든 것을 함께 결정했다"면서 "매달 진행하는 콘퍼런스를 통해 이제는 환자를 위한 다학제 진료가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았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또 "갑상선암 수술을 할 때 환자의 선택을 존중하고 그 선택에 적합한 의사가 환자를 담당하도록 한다"며 "의사들 스스로 환자를 다른 의사에게 보내지 않거나, 자신의 수술법만 옳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서로 화합이 잘되고 오로지 환자를 중심으로 하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광윤 교수가 환자의 갑상선 상태를 살피고 있다.
정 교수는 "고대안암병원 갑상선센터는 환자의 선택을 존중하고 그 선택에 적합한 의사가 환자를 담당하도록 하는 등 오로지 환자를 중심으로 하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갑상선센터 여러 진료과가 하나로 움직이다 보니 환자들의 대기시간도 크게 줄었다. 고대안암병원 갑상선센터는 일주일 안에 진단을 내려서 환자가 원하면 한 달 이내에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로봇수술도 외과와 비뇨기과가 같은 로봇 수술기기를 쓰다 보니 스케줄 조율이 필요하지만, 최소한 한 달 이내 수술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정 교수는 "갑상선암은 초기에 발견했더라도 시간을 끌지 말고 꼭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재발이 여러 차례 일어날 수 있지만 꾸준히 치료하면 결국 완치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EDITOR: 임솔
  • PHOTO: 김도균,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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