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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Again 65 캠페인 소개 100년간 생명 살려낸 의료원 기부의 불씨,
그 자긍심 이으려 'Again 65' 캠페인 펼친다

'Again 65' 캠페인 홍보 이미지

서구식 의료기관이 막 도입되던 20세기 초, 유교문화를 지키던 나라에서 여성들은 차마 외국인 남자 의사들에게 벗은 몸을 내보이지 못했다. 몸이 아픈 것보다 수치심을 더 크게 느꼈던 여성들은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했다. 미국의 의료 선교사 로제타 홀(Rosetta Hall) 여사는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여의사 양성을 위한 '조선여자의학강습소'를 1928년 설립했다. 여성인권이라는 개념조차 희미하던 시기에 그야말로 파격적인 한 걸음이었다. 하지만 몇 년 뒤, 홀 여사가 모국으로 돌아가게 되면서 강습소는 존폐 위기에 처한다. 이 소식은 이윽고 인촌(仁村) 김성수 선생이 알게 됐고, 그는 강습소를 살리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던 김탁원 선생에게 우석(友石) 김종익 선생을 소개한다. 이후 김종익 선생은 유언을 통해 의학전문학교 설립을 위한 '65만원'을 내놓는다. 지금으로 환산하면 천문학적 금액이다.

1938년, 조선여자의학강습소는 이 돈을 기반으로 김종익 선생의 유지에 따라 경성여자의학전문학교로 승격됐다. 경성여의전은 광복 후 서울여자의대가 됐고, 이어 수도의대, 우석대 의대로 이름을 바꿨다가 1971년 지금의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으로 발전했다.

'65만원 모금 캠페인'의 배경에는 고려대의료원의 이러한 역사가 담겼다. 1937년의 '65만원'은 오늘날 대한민국 의료의 한 축을 담당하는 고려대의료원을 만들었고 사스(SARS·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와 메르스(MERS·중동 호흡기 증후군) 같은 전염병 사태 때에도 고려대의료원은 지역 감염을 막아내는 방패 막이자 선진 치료체제의 큰 축이 되었다.

설립자들의 노력과 희생으로부터 탄생한 고려대의료원은 한국 사회와 함께 성장했다. 특히 6·25 전쟁 중에는 한탄강 유역에서 출현해 수많은 장병의 목숨을 앗아간 한탄 바이러스를 처음 발견하고, 백신을 개발한 곳은 고려대의료원이었다. 해방 이후 최빈국에서 선진국으로 거듭나기까지 치열했던 산업화 시대, 의료원은 산업역군의 곁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켰다. 고려대 안산병원과 고려대 구로병원이 공단 지구에 자리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역사의 흔적이다.

한국 사회의 성장과 역사를 함께 해 온 고려대의료원, 이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초일류 의료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모금액은 메디사이언스파크에 투입될 것, 의료 R&D의 산실로 넥스트노멀(next-normal) 주도

고대의료원의 새로운 100년을 앞둔 지금, 다시 한번 그 65만원의 기적을 이루기 위해 많은 동문과 구성원들이 뜻을 모았다. 'Again 65' 캠페인은 그렇게 시작됐다. 이번 모금 캠페인의 목표액은 65억원이다. 2021년 3월부터 9월 15일까지 6개월 반 동안 진행된다.

캠페인을 통한 모금액은 메디사이언스파크에 투입된다. 올해 9월 문을 여는 정릉 메디사이언스파크는 고대의료원의 새로운 100년을 여는 여정에서 힘찬 첫걸음이 될 것이다.

메디사이언스파크 조감도
고려대의료원이 조성하고 있는 메디사이언스파크.

'Again 65' 캠페인 모금액 사용처는 크게 연구·교육·기반 세 분야다. 연구와 관련해선 팬데믹 사태 대응을 위한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신약 개발을 위한 '전 주기 지원 시스템'을 구축한다. 최근 범의학계가 뛰어들고 있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연구개발도 이뤄진다. 교육과 관련해선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진 감염역학 전문가를 양성할 계획이다.

감염병 사태 중 불거진 전문인력 부족에 대안을 제시하고 차세대 바이오인재를 육성하는 데도 힘을 보탤 방침이다. 각 분야 발전을 위해 바탕이 되는 의료 연구개발(R&D) 기반도 메디사이언스파크에 형성된다. 차세대 백신 플랫폼을 만들고 감염병 위기 대응 인프라 구축을 모색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코로나 이후 넥스트노멀을 이끌 참신한 스타트업의 요람이 된다.

  • EDITOR: 박정연
  • PHOTO: 고려대의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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