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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무더위 속 만나는
특별한 전시 작품의 세계

올여름에 챙겨봐야 할 아주 특별한 전시가 두 가지 있다. 첫 번째는 서양화가인 아버지와 웹툰 작가인 아들의 작품이 한 공간에서 이야기를 들려준다. 두 부자의 2인전 '호민과 재환'이다. 또한 전설적인 잡지 '라이프'의 사진을 눈앞에서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면 '라이프 사진전: 더 라스트 프린트' 관람을 추천한다.

전설적인 잡지, 전설적인 사진 '라이프 사진전 : 더 라스트 프린트 The Last Print'

엠파이어 스테이트와 주변 건물들을 뒤덮고 있는 안개 낀 시내를 빌딩 꼭대기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사람들. 1953 Photo by Eliot Elisofon ⓒThe LIFE Picture Collection
파리 컬렉션 Pearl Week 사진
파리 컬렉션 Pearl Week. 1957 Photo by Loomis Dean ⓒThe LIFE Picture Collection
'라이프 사진전 : 더 라스트 프린트' 포스터 사진
'라이프 사진전 : 더 라스트 프린트' 포스터 이미지.

1936년 창간된 사진잡지 '라이프 LIFE'는 전쟁과 정치, 대중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과 시대의 본질을 담은 사진으로 보도사진 분야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 제2차 세계대전을 비롯한 격동의 시대를 담아낸 라이프지의 사진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었다.

이들의 카메라는 세상 곳곳을 낱낱이 파헤쳐 끊임없이 인간의 본질에 관해 질문을 던졌다. 비록 이 잡지는 2007년 경영 악화로 폐간되었지만 잡지에 실린 역사적인 사진들을 만나볼 기회가 있다. 바로 '라이프 사진전: 더 라스트 프린트' 전시를 통해서다.

지난 8년간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인기를 끌어온 이 전시 시리즈는 2013년 '하나의 역사, 70억의 기억'을 시작으로 2017년 '인생을 보고, 세상을 보기 위하여'를 개최했으며, 올해 '더 라스트 프린트'로 삼부작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이번 전시는 총 1000만 장의 방대한 사진 자료를 보유하고 있는 '라이프' 아카이브에서 '20세기', '우리가 함께한 순간과 사람', '보이는 것과 그 뒤에 가려진 이야기'를 키워드로 선별한 100장의 사진으로 구성됐다.

'라이프 사진전' 사진(1)
'라이프 사진전' 사진(2)

'라이프 사진전' 지난 전시 이미지.

지난 두 번의 전시가 격동의 시대와 역사에 남겨진 인물을 중심으로 한 내용을 선보였다면 이번 전시는 보다 우리의 삶에 가까운 일상을 포착한다. 코로나로 인해 보통의 삶이 와해된 이때, 하이드파크에서 낮잠을 즐기는 사람 등의 여유로운 장면들은 우리도 다시 평화로운 일상을 회복할 수 있으리라는 작은 기대와 위로를 준다. 조지아 오키프, 그레이스 켈리 등 피사체가 된 예술가와 배우들을 알아보는 재미도 크다. 또한 이 전시는 사진가들을 조명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라이프'와 함께 활동한 주목할 만한 사진가를 꼽아 보여주는 'BIG 8' 섹션이 마련되었으며 알프레드 에이젠슈테트Alfred Eisenstadt, 로버트 카파Robert Capa, 유진 스미스W. Eugene Smith 등 8명의 사진가의 포토에세이, 주요 기사, 빈티지 잡지를 살펴볼 수 있다.

  • 전시 기간 2021년 8월 21일까지
  • 장소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175
  • 관람 시간 10:00 ~ 19:00 (18:00 매표 및 입장마감)
  • 관람료성인 1만 5000원, 청소년 1만 1000원, 어린이 9000원, 특별할인 7500원
  • 문의 및 예약 02-332-8011 / www.sejongpac.or.kr
주호민, '계단에서 뭐 하는 거지', 2021, 후렉스에 디지털 출력, 740×220cm.
주재환의 작품 '계단을 내려오는 봄비'를 만화적 구성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부자(父子) 작품에 개입한 스토리텔링 '호민과 재환'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개최한 '호민과 재환'은 아들과 아버지가 함께하는 2인전이다. 아버지 주재환은 한국 미술계의 원로작가로 주변에서 발견되는 버려진 일상 사물을 재활용한 사회 풍자적 메시지를 재치 있게 담아낸 작품을 선보여 왔다. 아들 주호민은 1.5세대 웹툰 작가로 한국 신화를 기반으로 삶과 죽음의 경계를 해석한 웹툰 '신과 함께' 시리즈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다.

'호민과 재환'
전시 포스터.
주호민, 『신과 함께-저승편』(2010) 중 '죽어서야 로얄층', 종이에 디지털 출력, 가변설치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 설치, 영상, 웹툰 등 130여 작품을 만나볼 수 있으며 두 작가의 신작 및 주호민 작가의 초창기 원화, 작품 콘티, 스케치 등도 최초 공개된다. 예술의 큰 틀 안에서도 미술과 웹툰이라는 다른 영역에서 활동을 펼쳐온 이들 부자의 각기 다른 작품 세계를 확인하면서도 마치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처럼 닮은 점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이들은 타고난 이야기꾼이다. 관람객이 눈여겨볼 점 역시 작품에서 이미지와 텍스트를 결합하는 방식이다. 가변 재료를 이용한 설치와 회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한 주재환 작품에서 텍스트는 시적 메타포를 지니며 이미지와 결합함으로써 관람객의 풍성한 상상력을 촉발한다. 한편 주호민의 작품은 만화의 칸을 따라 채워진 이미지와 말풍선 속 대화로 구성되어 일종의 서사를 갖추며 그 맥락을 따라 영화적인 상상을 펼치게 된다.

두 부자는 자신이 택한 매체를 기반으로 우리가 사는 세계와 현실에 대해 끊임없이 발언하고 관여한다. 또한 이들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또 하나의 공통점은 유머다. 마르셀 뒤샹의 '계단을 내려오는 누드 2'의 계단을 내려오는 형상을 오줌 줄기로 대체해 희화화한 주재환의 '계단을 내려오는 봄비', 이 작품을 모티프로 주호민이 만화적으로 재구성한 '계단에서 뭐 하는 거지'는 세대를 잇는 유머와 재치를 보여준다.

주재환, '진화론' 사진
주재환, '진화론', 1999, 벽지에 혼합매체, 170×109cm
주재환, '짜장면 배달' 사진
주재환, '짜장면 배달', 1998, 캔버스에 유채, 65×54cm, 개인 소장

유튜브로 팬층과 소통해온 주호민 작가는 아버지의 작품에 대해 '주재환 월드컵 16강'이란 이름으로 유튜버 스타일의 작품 해설 영상을 제작하고, 전시 도슨팅 녹음에도 직접 참여해 익살스러운 이야기꾼의 면모를 더했다. 전시는 사전 예약을 통해 관람할 수 있으며, 서울시립미술관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온라인 전시 투어 영상도 확인할 수 있다.

'호민과 재환' 전시 사진(1)
'호민과 재환' 전시 사진(2)

'호민과 재환' 전시 장면.

  • 전시 기간 2021년 8월 1일까지(전시종료)
  • 장소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 서울 중구 덕수궁길 61 서울시립미술관
  • 관람 시간 화요일~금요일 오전 10시~저녁 8시, 토·일·공토휴일 오전 10시~저녁 7시, 월요일 휴관
  • 관람료 무료
  • 문의 02-2124-8800 / sema.seoul.go.kr
  • EDITOR: 이수빈
  • 이미지 제공: 라이프 사진전 사무국, 서울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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