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출신 미스코리아 진' 이승현 고려대의료원 홍보대사 "환자 아픔에 공감하고,
봉사에 앞장서는 홍보대사 될게요"
고려대 경제학과 학생으로 2022년 미스코리아 진 왕관을 쓴 이승현 씨. 4월 고려대의료원 홍보대사로 임명된 이씨는 앞으로 2년간 주요 행사와 각종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할 예정이다.
4월 4일 고려대의료원 메디사이언스파크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고려대 경제학과에 재학 중인 이승현 씨가 고려대의료원 홍보대사로 임명된 것. 이 씨는 지난해 10월 열린 제 66회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진(眞)을 차지하며 주목받은 재원이다. 봄처럼 화사한 아름다움은 물론 고려대생 특유의 리더십과 지성미, MZ세대다운 당당함까지 겸비한 이 씨를 만났다.
"어릴 때부터 키가 큰 편이라 '미스코리아 대회에 나가보라'는 말씀을 많이 들었어요. 그게 무의식에 각인돼 있었는지 고등학생 때쯤 '정말 한번 해볼까' 싶더라고요. 한동안 생각만 하다 20대 초반에 도전을 결심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첫 출전에 좋은 결과를 얻었어요."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 참가한 이유를 묻자 이승현 씨가 한 대답이다. 키가 크다고 누구나 미스코리아 대회에 나가보라는 권유를 받지는 않을 것이다. 게다가 '미스코리아 진'이라는 게 원한다고 이룰 수 있는 꿈도 아니지 않은가. 이 씨가 어떻게 고려대생이면서 동시에 미스코리아 진이라는, 많은 사람이 부러워할 만한 성취를 이뤘는지 궁금해졌다.
도전과 노력으로 이뤄낸 고려대 합격,
미스코리아 진 영광
알고 보니 이 씨는 큰 키를 살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모델 경력을 쌓았다. 바쁜 활동 중에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2018년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고려대에 합격한 것이 그의 노력을 증명한다. 이 씨는 당시 정시로 영문학과에 입학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경제학도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한다. 이 꿈을 이루고자 다시 한 번 수능을 치러 이듬해 고려대 경제학과에 합격했다. 두 번 입시를 치러 두 번 다 고려대에 합격한 것이다.
"다시 수능을 치르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었어요. 하지만 당시 고려대에는 전과제도가 없었거든요. 경제학과에 가려면 수능을 또 보는 수밖에 없었어요. 제 꿈을 위해 도전해보자 결심한 거죠. 제가 경제학과를 선택한 건 아버지 영향이 컸어요. 아버지도 경제학과를 졸업하셨거든요."
이 씨는 자신을 '트렌드 세터'(트렌드를 선도하는 사람)라고 소개했다. 장래 희망은 '문화를 이끄는 글로벌 크리에이터'이자 '글로벌 패션 브랜드 CEO'라고 한다. "취향이나 신념이 확고한 사람이 멋있잖아요. 저는 어릴 때부터 유행을 따라가는 팔로어가 되고 싶지 않았어요. 리더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렇게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고려대 재학 중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 출전한 것도 이 노력의 일환이었다고 한다. 이 씨는 미스코리아 도전을 결심한 뒤 대학에 휴학원을 냈다. 이후 엄격한 심사를 거쳐 당당히 미스코리아 진의 영광을 차지했다. "제가 10대 시절 노력해 얻은 성취가 '고려대 입학'이라면, 20대에 이룬 성취는 '미스코리아 진'이라고 생각해요. 고려대 학생이라는 수식어에 안주하지 않고 또 다른 도전을 한 덕에 미스코리아가 됐으니, 이제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죠."
활짝 웃으며 말하는 모습에서 자신감과 당당함이 느껴졌다.
"기회가 된다면 해외 의료봉사에 참여하고 싶어요"
요즘 이 씨는 학교에 다니면서 미스코리아로서의 임무를 수행하고 방송 활동까지 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그런데 고려대의료원 홍보대사를 맡은 이유는 뭘까. 그는 '모교에 대한 사랑'을 첫째 이유로 꼽았다.
"얼마 전 고려대경제인회 모임에 참석했는데 그 자리에서 학교 관계자분이 홍보대사 제안을 하셨어요. 듣는 순간 무척 기뻤죠. 학교를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다는 건, 고려대생으로서 큰 영광이잖아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반드시 해야죠. 학교 선배님들이 저를 예뻐해 주시고 잘 되기를 바라주시니, 정말 잘 해내야겠다는 책임감이 들어요. 많은 분의 기대에 꼭 부응하고 싶어요."
이 씨가 홍보대사에 애착을 갖는 이유는 또 하나 있다. 그는 고등학생 때부터 요양병원과 결손가정 아동을 위한 교육센터 등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왔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홀로 계신 어르신들에게 도시락을 배달하던 일이에요. 제가 갈 때마다 '딸내미 왔느냐'며 반겨주시던 할머니들 체취가 참 좋았죠. 사람들과 어울려 봉사활동을 하는 건 참 행복한 일이에요."
그래서 이 씨는 고려대의료원에서도 '보여주기 식 홍보대사'가 아니라 '봉사와 참여를 이끄는 홍보대사'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고려대의료원은 해외 의료봉사를 많이 하잖아요. 저도 기회가 된다면 봉사자로 참여해 의료진을 돕고 싶어요"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미스코리아가 되고 나서 생각지도 못한 기회를 많이 갖게 됐어요. 그래서 지금 제 가장 큰 목표는 '현재에 충실하자'는 거예요. 미스코리아로든 방송인으로든 홍보대사로든 말이죠."
환하게 웃으며 말하는 이 씨에게 고려대의료원 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지 물었다. "고려대의료원 홍보대사로서 바라는 게 있다면 환자분들이 모두 건강을 꼭 회복하시는 거예요. 이 인터뷰 기사를 보시면서 잠시라도 고통을 잊고 웃으실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어딘가에 제가 나오면 애정 어린 눈으로 지켜봐주시기를 바라고요."
환자를 위하는 마음을 표현하면서 자기 홍보도 잊지 않는 모습에 웃음이 났다. 이 씨 또한 마주보며 활짝 웃었다. 벚꽃보다 환한 미소로 고려대의료원에 봄을 전해준 이 씨. 그가 앞으로 보여줄 도전과 성취의 모습을 모든 고려대의료원 가족이 응원할 것이다.
- EDITOR: 김은식
- PHOTO: 박해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