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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 부위 줄이고 생존율 높이는
비뇨기암 로봇수술

김종욱 교수(1)

비뇨기계 암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고려대 구로병원 비뇨의학과 김종욱 교수.

비뇨의학과는 로봇수술의 대중화를 이끌어 왔다. 비뇨기계 장기는 몸속 깊은 곳, 특히 골반 안쪽에 자리 잡고 있어 정교한 로봇수술이 해결사 역할을 했다. 고려대 구로병원 비뇨의학과 김종욱 교수를 만나 비뇨기계 암 종류와 최신 로봇수술에 대해 물어봤다.

비뇨의학과는 남성에게만 있는 전립선, 고환, 부고환, 정관, 정낭, 음경을 보기 때문에 남성의학과로도 부르지만, 실제로는 남녀 모두에게 존재하는 콩팥, 부신, 요관, 방광, 요도 등 광범위한 장기를 다루고 있다. 2005년 국내에서 첫 로봇수술이 이뤄지고, 이후 다양한 성과를 나타내며 로봇수술이 복강경 이후 안전하고 확실한 수술로 자리 잡았다.

김종욱 교수는 "비뇨기암 치료에서는 암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뿐만 아니라 성 기능을 보존하고 요실금을 방지하는 등 각 장기의 기능을 살리는 것이 중요한데, 로봇수술로 그 같은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립선암 90% 이상이 로봇수술로 치료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암 발생 현황에 따르면 남성 환자에서 전립선암은 폐암(1위)과 위암(2위)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전립선암 환자는 2017년 7만 5,987명에서 2021년 10만 9,921명으로 늘어나 그 어떤 암보다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김 교수는 "폐암과 위암, 간암 발생률이 해마다 감소하는데 비해 전립선암은 증가 일로에 있어 머지않아 1위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립선암이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주요 선진국에서 전립선암이 꾸준히 증가하는 이유는 우선 검진을 많이 해서이다. PSA라고 하는 전립선 특이항원검사를 통해 전립선암을 발견할 수 있다. 전립선암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수명의 증가와 가족력 및 유전, 그리고 식생활의 변화를 주요 위험인자로 보고 있다. 발병 연령대로 보면 50대 이후에서 발생하기 시작해 60대(31.5%)부터 늘기 시작해 70대(43%)에서는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건강에 관한 관심이 높아져 검진율이 높아지는 것도 주요 원인이다. 가족 중에 전립선암 환자가 있는 경우 10%, 형제 중에 있다면 발병률이 3배 정도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지방의 붉은 육류 섭취의 증가도 전립선암 유발의 원인으로 꼽힌다."

전립선암 증상은?

"초기에는 아무 증상이 없다. 어느 정도 진행이 되면 일반적으로 흔한 배뇨장애 증상이 나타난다. 병변이 요도를 압박해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는 세뇨라던지, 빈뇨나 야간뇨가 생길 수 있는데, 전립선 비대증과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다. 심하게 진행되면 혈뇨나 사정 시 혈액이 나오는 혈정액증이 나타날 수 있다. 다른 신체 부위에 전이되어서 발견되는 경우에는 허리 통증이 첫 증상으로 발견되는 사례도 있다."

전립선암을 '착한 암'이라고 하는데, 맞는 말인가.

"선진국에 비해 한국에선 처음 발견되었을 때 암세포의 악성도가 조금 높은 편이다. 또 1, 2기가 아니라 조금 진행된 3기 이상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다. 아직 검진율이 높지 않아 발견이 늦다. '착한 암'이라고 하지만 맞는 말은 아니다. 조기에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90% 이상으로 좋은 경과를 보이지만, 전이 후 발견하면 45% 이하로 떨어진다."

전립선암에서 로봇수술이 표준 치료로 자리 잡은 이유는?

"암 치료에서 가장 정확하고 확실한 방법은 수술이다. 전립선암은 전립선절제술로 치료하는데, 위치상으로 매우 어렵다. 골반 제일 깊숙한 곳에 있는 데다 수술 시 집도의의 시야도 제한된다. 거기에 혈관이 많아 출혈이 많다. 예전에는 수술하는 의사도 적었고, 수술해도 요실금이나 성 기능 장애 같은 합병증이 많았다. 하지만 로봇수술이 도입되면서 골반 제일 깊은 곳까지 카메라가 도달하고, 로봇 팔이 들어갈 수 있어 시야를 충분히 확보하면서도 떨림 없이 섬세하게 박리와 봉합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출혈과 통증, 합병증이 줄어들고 회복도 빨라 자연스럽게 표준 치료로 자리 잡았다. 현재 국내에 전립선암 수술의 90%가 로봇수술을 하고 있다. 고려대 구로병원은 전립선암 로봇수술에서 95% 이상의 무재발 생존율을 기록하고 있다. 앞으로 개복이나 복강경 수술을 하는 경우는 거의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신장암 로봇수술로 절제 부위 줄여

신장암은 전립선암, 방광암과 더불어 3대 비뇨기계 암으로 불리며, 전체 성인 암의 2.4%를 차지한다. 2020년 주요 암 발생 현황에서도 10위(5,946명)에 올랐다. 신장은 소변을 만들어서 노폐물을 배출하는 기관인데, 신장암 상당수는 신장의 실질에서 발생하는 신장 세포 암이다.

김 교수는 "예전에는 통증, 혈뇨, 옆구리에서 덩어리가 만져지는 것을 3대 증상이라고 했는데, 이런 증상들은 이미 어느 정도 진행되었을 때 나타나는 것"이라며 "대부분 건강검진에서 복부 초음파 중에 신장에 이상을 발견해 복부 CT(컴퓨터단층촬영)로 확인되어 수술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비뇨기계 암 표현 사진
비뇨기계 암 가운데 전립선암과 신장암은 수술 난도가 높다.
로봇수술 도입에 따라 신장암 치료에서 어떤 변화가 나타났나.

"신장암 치료는 약물치료나 방사선 치료도 있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치료법은 수술이다. 과거 신장암의 표준 수술법은 근치적 신적출술이었다. 전이가 없는 신장암이라면 신장과 신장을 둘러싼 지방층 및 신 주위 근막, 그리고 신우 및 요관 일부까지 모두 제거했다. 그런데 로봇수술이 도입되면서 이제는 암 덩어리만 제거하고 주변 조직을 살리는 부분 신절제술이 표준에 가까울 정도로 늘었다. 신장 주변에는 혈관이 많아 수술 시 출혈이 심한데, 로봇수술로 정밀 수술이 가능해졌다. 부분 신절제술은 종양 절제 후 복강 내에서 신속히 봉합해야 하는데, 정교한 로봇수술로 신장의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출혈과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예전에 할 수 없었던 어려운 케이스까지 수술이 가능해졌다."

어려운 암 수술은 어떤 경우를 말하는가.

"암세포가 크거나 깊이 침범한 암은 수술하기 어려웠다. 위험도가 높아 복강경으로는 진행하기가 기술적으로 어려웠다. 신장은 두 개가 있어서 한쪽을 모두 절제해도 반대쪽으로 살 수 있다. 하지만 양쪽에서 동시에 발견된 경우라면 예전에는 어려웠겠지만, 이제는 로봇수술을 통한 양쪽 부분 절제술로 최대한 신장의 나머지 부분을 살릴 수 있게 됐다."

고려대 구로병원에서 신장암 로봇수술의 비율은?

"전절제술과 부분 신절제술에서 차이가 난다. 전절제술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로봇수술과 복강경의 비율이 4:6 정도였는데, 지금은 7:3 정도로 로봇수술이 늘었다. 전절제술은 신장 전체를 들어내는 것이라 수술이 그리 어렵지 않고 위험도도 낮다. 반면 일부만 떼어내는 부분 신절제술의 경우 출혈의 위험도가 높아 로봇수술이 90% 이상 압도적으로 높다. 개복 수술은 1년에 한두 건 있을까 말까 정도로 거의 시행되지 않는다."

신우암도 로봇수술로 생존율 높인다

김종욱 교수(2)
고려대 구로병원 비뇨의학과 김종욱 교수.

신장의 실질은 소변을 만드는 세포들이 모여 있는 부분이고, 신우는 신장에서 만들어진 소변의 이동통로로 요관과 연결된 깔때기 모양의 기관이다. 신장암과 신우암은 전혀 다른 암으로 치료법도 다르다.

신우암의 원인과 증상은?

"신우암도 다른 비뇨기암과 마찬가지로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가장 큰 위험인자로 알려진 것은 흡연이다. 신우암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증상은 혈뇨다. 60~70%의 환자에서 눈으로 확인되는 무통성 혈뇨가 나타나고, 12%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현미경적 혈뇨를 보인다. 일단 혈뇨를 발견해서 병원으로 오는 경우가 많은데, CT나 방광 내시경 검사를 통해 병변을 찾아낸다."

신우암의 예후가 좋지 않은 이유는?

"신우는 이행상피라고 하는 얇은 점막 세포로 구성되어 있다. 단순히 세포 바깥에 진행된 표재성 암인 경우에는 5년 생존율이 90% 이상이다. 하지만 암이 여기를 넘어 침범한 상태에서 많이 발견되기 때문에 다른 암에 비교해 예후가 좋지 않다. 이때는 치료해도 5년 생존율이 60% 이하이며, 전이가 일어난 침윤성 신우암이면 생존율이 20% 이하에 불과하다."

신우암 치료는 어떻게 하나.

"개복 수술이나 복강경보다는 로봇수술이 훨씬 활발하다. 신우암에서는 요관이 방광과 연결된 부위의 절제가 중요한데, 이 부분이 굉장히 좁다. 로봇수술의 최대 장점 중 하나가 좁은 공간에서의 절개와 봉합이다. 제때 수술을 받는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다른 장기로 전이되면 수술 대상이 되지 않는다. 또 수술 후에도 재발하기 쉬워 주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 EDITOR: 김은식
  • PHOTO: 박해윤,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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