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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 WALK

세종호수공원 & 국립세종수목원 도심 속 자연의 숨결

세종특별자치시는 과거와 현재, 자연과 인공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도시다. 행정중심복합도시(行政中心 複合都市)로 건설된 이 도시는 상전벽해(桑田碧海)의 현장이다. 중앙 행정 기관과 그 소속 기관이 이전해 외부인의 방문이 잦고 방문자들에게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의 신도시와는 다른 세종의 고즈넉한 매력에 빠져보자.

계획 도시답게 세종에는 둘레길이 잘 조성되어 있다. 그 중에서 가볍게 산책하기 가장 좋은 길은 세종호수공원 주변이다. 2010년 10월에 첫 삽을 떠 2013월 5월에 개방된 세종호수공원은 약 70만 5,768㎡(호수면적 32만 2,800㎡)로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호수를 품고 있다. 호수 물은 금강에서 끌어왔다. 공원은 설계 단계부터 수위 조절 기능을 탑재해 물넘이와 수문을 설치했다. 폭우 시 호수가 품을 수 없는 빗물은 자동적으로 인공천인 방축천을 통해 금강으로 흘러들어간다. 자연 재해를 예측한다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기후 위기 시대에 첨단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홍수 통제용 설계가 가미되었다. 기존 인프라를 활용한 친환경적 배수시설들이 인상 깊다.

호숫가 선선한 바람에 흔들리는 가을 잎새 세종호수공원

세종호수공원
세종호수공원

세종 도심 정중앙에 위치한 세종호수공원은 무대섬, 습지섬, 물꽃섬, 물놀이섬, 축제섬 등의 5개의 섬과 더불어 4개의 분수를 위시한 산책로 8.8km, 자전거도로 4.7km가 있다.

각각 테마 길을 걷다보면 자연스레 호수 산책길 경지에 오른다. 흡사 직각삼각자를 거꾸로 든 모양인 공원의 각 면은 서해안의 완만한 해안, 동해안의 수직적 급한 해안, 남해안의 리아스식 해안을 본떴다. 덕분에 산책로를 걷다보면 약 150m의 물놀이섬 모래사장에 이르러 도심 속 해변의 정취까지 덤으로 느낄 수 있다. 데크로드가 조성되어있는 물꽃섬, 갈대와 부들 등 다양한 수서식물들이 자라는 습지섬, 다양한 축제의 공간인 축제섬도 호수공원의 근간이다.

세호로(세종호수로)
세호로(세종호수로) : 세호로는 호수에 둥둥 뜬 무대섬을 연결하는 길이다.
습지섬
습지섬 : 습지 위로 수상데크가 설치되어 있어 봄부터 가을까지 다양한 식물의 생태를 관찰할 수 있다.

이 공원의 상징은 금강의 물결에 의해 다듬어진 조약돌을 형상화하여 만든 672석 규모의 공연장이 있는 무대섬이다. 호수 한 가운데 독야청청 외로워 보이지만 호수의 양방을 세호교(세종호수교)로 잇고 있어 공연이 없어도 지나는 사람들로 분주하다. 세호교에서 간간이 불어오는 선선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노을에 물든 호수를 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낭만에 젖는다. 270m 보행교인 세호교에서는 3개의 산책로를 택할 수 있다.

중앙광장에서 서호교를 지나 물놀이섬으로 반 바퀴 도는 A코스는 약 1.8km로 30분정도 걸린다. 모래사장과 전통그네, 장남정도 즐길 수 있는 공간과 시간 이동의 흥미진진한 어드벤처 모험코스다. 이 지역의 옛 이름 장남평야에서 이름을 딴 장남정은 전통적인 한국의 수경관으로 공원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운치 있는 정자로 과거로 여행하는 추억을 선사한다.

장남정
장남정 : 정자 부근에는 전통정원이 함께 조성되어 있다.
세종호수공원의 야경
세종호수공원의 야경.

반대방향으로 반 바퀴 도는 B코스는 멋진 분수를 배경으로 푸른 들판과 은빛 수변을 지나 바람의 언덕과 수질정화를 위한 습지와 복합생물서식처인 습지섬을 거친다. 이 코스는 약 2.9km로 약 45분이 걸린다. 호수 전체를 모두 도는 C코스는 약 4.4km로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된다. 호수의 끝이 보이지 않아 언제 다 도나 싶을 정도로 아득하지만 막상 길을 따라 걷기 시작하면 '내가 축지법을 썼나' 싶을 정도로 이미 호수 건너편에 도달한다.

장시간 산책이 어렵다면 공공자전거 '어울링'도 이용할 수 있다. 어울링 홈페이지를 통해 대여소와 거치대 위치 및 대여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호수공원 제1주차장 인근 대여소에서 빌리면 된다. 만약 다인승의 색다른 자전거 추억 만들기에 관심 있다면 물놀이섬 인근에 있는 이색자전거 대여소를 이용할 수 있다. 축구장 62개를 합쳐놓은 면적의 드넓은 호수에서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세종호수공원
  • 주소 세종특별자치시 다솜로 216
  • 입장료 없음
  • 개장시간 (연중무휴) 오전 5시 ~ 오후 23시

도심 속 힐링 녹색 산책 국립세종수목원

 세종수목원.
국립세종수목원.
피세종수목원의 가을 풍경
세종수목원의 가을 풍경.

호수공원에서 중앙공원 방면으로 걷다보면 도심형 수목원인 국립세종수목원을 만난다. 올 초에 넷플릭스 시리즈로 만나볼수 있었던 '더 글로리'의 주된 촬영지이자 극중에서 가상의 도시로 설정된 '세명시' 촬영지도 세종시다. 극중 강현남(염혜란)과 문동은(송혜교)이 밤마다 만나 모의를 꾸미던 장소가 바로 국립세종수목원의 주차장이다.

드라마만 보고 국립세종수목원을 대형 온실식물원과 정원으로 이루어졌다고 여기면 오산이다. 국립세종수목원 넓이는 64만 9,997㎡로 세종호수공원보다 작다. 그렇지만 실제로 가보면 수목원의 규모도 만만치 않다. 전시, 교육, 연구의 업무로 조정된 3지구 25개소 구역은 순서대로 관람할 수 있도록 연결되어 있다

만약 휴대전화가 없던 시절이었다면, 반드시 미리 만나서 같이 입장해야 사람을 찾을 수 있을 만큼 확 트인 공간이다. 조성사업기간만 8년이나 걸렸던 이 수목원은 3,759종 172만 본의 수목유전자원이 보존돼 있는 녹색문화 체험공간이다. 방문자센터에서 시작해 생활정원을 통해 다시 방문자센터로 오는 1시간(1.8km), 2시간(2.3km), 3시간(3km) 산책 코스가 있는데 사계절전시 온실, 한국전통공원, 분재원을 둘러볼 수 있다.

한국전통정원
한국전통정원 : 한 장소에서 왕실과 민가 정원의 차이를 조망할 수 있다.
감각정원
감각정원 : 감각정원은 오감(시각, 청각, 후각, 촉각, 미각)을 주제로 향기원, 색채원, 촉감원, 바람소리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사계절전시 온실은 국내최대 식물전시 유리온실로 최고 높이가 웬만한 아파트 11층 높이인 32m다. 외떡잎 식물인 붓꽃의 세 꽃잎을 형상화한 건물엔 각 잎사귀 건물마다 지중해전시온실, 열대전시온실, 특별기획전시관이 있다.

세 건물을 오고가노라면 지중해와 아프리카를 여행하는 묘미를 접한다. 한국전통정원은 궁궐정원, 별서정원, 민가정원으로 구성되어있는데 궁궐정원은 창덕궁 주합루와 부용정을 실제크기로 조성해 500여 년 전 처음 건축될 때의 감각을 선사한다. 세월이 흐를수록 기품을 더해가는 선비 같은 분재를 전시하는 분재원에는 분재작품 20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희귀·특산식물 전시온실
희귀·특산식물 전시온실 : 물잔 위에 띄운 나뭇잎 2장을 형상화한 전시 온실이 인상적이다.
방문자센터
방문자센터 : 방문자센터의 지붕은 한옥 지붕 처마를 모티브로 했다. 국립세종수목원의 첫 관문으로 2층에는 식당이 있다.

이 수목원에서는 희귀·특산식물 전시온실이 특히 눈여겨 볼만 하다. 희귀·특산식물 전시온실은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특산식물과 국내 희귀식물 중 남부지방에 분포하는 식물을 전시하고 있다. 세종국립수목원 곳곳은 가을이면 세계 곳곳에서 수집된 아름다운 단풍식물들이 가을 전령사가 되어 옷을 갈아입는다. 우아하고 고상한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긴다.

국립세종수목원
  • 주소 세종특별자치시 수목원로 136
  • 입장료 성인 5,000원 / 청소년 4,000원 / 어린이 3,000원
  • 개장시간 (연중무휴) 3월 ~ 10월 평일/주말 09:00 ~ 18:00 (입장마감 17:00) , 11월 ~ 2월 평일/주말 09:00 ~ 17:00 (입장마감 16:00)
  • EDITOR: 황승경
  • PHOTO: 황승경, 세종특별자치시, 세종국립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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