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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중격만곡증 수술
흉터 없이 10~15분이면 끝~!

환자를 진료 중인 고대안암병원 이비인후과 김태훈 교수.

한국인의 22%가 비중격만곡증 때문에 코로 제대로 숨쉬기 힘들다. 환절기인 봄과 가을에는 지긋지긋한 알레르기성 비염에 시달리는 환자가 급증한다. 재채기와 콧물, 코막힘 때문에 일상이 괴롭다.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천식, 축농증, 중이염 등을 앓을 수 있다. 고대안암병원 이비인후과 김태훈 교수에게서 적절한 수술 및 치료법에 대해 들어봤다.

코는 냄새 맡는 기능뿐만 아니라 목소리 울림통이면서 면역 방어 기능까지 한다. 들이마신 차고 건조한 공기가 폐로 바로 가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따뜻하게 데우고 습도를 조절하는 것. 코털은 먼지 필터다. 코안의 점막은 항바이러스 성분과 살균 효소가 든 점액을 분비한다.

코가 막히면 일상이 참 괴롭다. 코를 막고 입으로 숨을 1분만 쉬어보라. 코막힘이 얼마나 답답한지 짐작할 수 있다. 냄새를 못 맡고 코맹맹이 소리가 날 뿐 아니라,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진다. 두통도 흔히 생긴다. 자꾸 입으로 숨 쉬면 입속이 건조해 인후통을유발한다. 코막힘은 또한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을 악화시킨다.

코막힘의 원인은 뭘까. 바이러스 감염(감기)이나 알레르기 등에 따라 코 점막에 염증이 생겨 부은 비염, 축농증이라고도 불리는 부비동염, 코뼈가 휜 비중격만곡증, 비강에 물혹이 생긴 경우 등 다양하다. 이 중 가장 흔한 게 비중격만곡증이다.

코안에는 코를 좌우로 나누는 비중격이라는 칸막이가 있다. 이게 휘어져 코의 통로를 막으면 코막힘이 생긴다. 비중격은 콧대를 세워 코 모양을 유지하는 기둥. 태어날 때부터 코뼈가 휘어졌거나 외상으로 점차 휘어지기도 한다. 휘어진 정도가 심하면 코막힘이 지속된다. 비염으로 생기는 코막힘은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는 때가 있지만, 비중격만곡증은 숨쉬기가 늘 불편하다. 한국인의 약 22%가 비중격만곡증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그러나 본인이 평생 그렇게살아왔기 때문에 힘든 걸 모르기도 한다.

김 교수는 "코뼈가 휜 쪽이 좁아져 그쪽만 막힐 거라 생각하는데, 비중격만곡증이더라도 코막힘 증상은 양쪽으로 왔다 갔다 한다"고 설명했다. 비중격이 휘어지면 한쪽이 상대적으로 넓어진다. 좁아진 쪽에선 팽창할 수 없다가 반대쪽 공간이 넓어지니 코안의 혈관과 분비선 등이 점차 두껍고 비대해진다. 결국 넓었던 콧속도 막히면서 코막힘이 심해진다. 비중격만곡증으로 비후성 비염이 생긴 것이다.

코 내부에 뼈와 점막으로 이뤄진 비갑개가 만성적으로 커져, 넓은 쪽 코도 막힌 경우다. 알레르기 비염이나 축농증이 오래되어도 비후성 비염이 생긴다.

김 교수는 "누구도 완전히 일직선인 코는 없지만 불편한 증상을 일으킬 정도라면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중격만곡증으로 부비동염이 생기면 잘 낫지도 않는다. 코딱지가 자주 생기고 코피도 가끔 날 수 있다. 이비인후과에선 비경과 내시경으로 콧속을 관찰해 진단한다.

비중격 수술 만15세 이후가 좋아

알레르기 원인을 찾기 위한 반응 검사.

비중격만곡증의 경우 모두 수술하는 건 아니다. 먼저 다양한 약물과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 등을 시도해보고, 증상이 계속돼 불편하면 수술을 권한다. 휘어져 있는 코의 중격을 바르게 펴주는 수술이다. 비중격을 이루는 연골과 뼈를 분리한 다음, 많이 휘어졌거나 튀어나온 일부를 제거하고 다듬어서 가운데에 똑바로 세운다. 국소마취나 전신마취로 가능하고, 코안의 한쪽 점막을 0.7㎜ 정도 절개해 접근하기 때문에 겉에서 보이는 흉터는 전혀 남지 않는다. 한 바늘 꿰매고 나오는 정도다.

경험이 많고 기술이 좋은 의사는 1시간 걸릴 수술을 10~15분 정도면 끝낸다. 점막이 손상되지 않도록 연골 또는 뼈에서 점막만 깔끔하게 잘 떼어내는 것이 기술 차이다. 수술 후 염증과 출혈이 있을 수 있어 수일간 입원 치료를 권한다.

김 교수는 "당뇨병 등으로 면역력이 약하거나 혈액순환이 어려운 환자는 특히 비중격에 천공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며 수술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술 후 출혈이 생기지 않도록 패킹 솜을 넣는데, 최근엔 녹는 솜을 쓰고 흡인해 많이 아프지 않다.

이후 통원하며 코안 분비물을 제거하는 드레싱을 받는다. 수술 시기는 코의 성장이 완성되는 만 15세 이후에 하는 게 좋다.

비염이 생겨도 코가 잘 막힌다. 코막힘, 콧물, 재채기가 비염의 3대 증상이다. 코 점막의 풍부한 혈관 팽창으로 코안이 붓고 막힌다. 콧물은 주로 점막하 분비선과 혈관 내의 삼출액에서 흘러나와 만들어진다. 이때 신경이 자극을 받으면 재채기가 난다.

김태훈 교수는 "재발을 반복하는 알레르기 비염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꾸준히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알레르기성 비염 놔두면 천식·축농증 유발

비염 중 가장 골칫덩어리는 알레르기성 비염이다. 환절기인 9~10월은 이비인후과에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가 일 년 중 제일 많이 몰리는 때다. 꽃가루가 많은 봄에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으로 고생하는 환자가 늘었다가 비가 많이 오는 여름이면 크게 줄어든다. 그러다 건조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가을에 환자가 급증해 정점을 찍는다. 알레르기성 비염이 심해지면 눈물이 많이 나고 두통까지 생긴다. 감기로 오인해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알레르기성 비염이 만성화돼 천식, 축농증, 중이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상태가 악화되기 전에 검사로 원인 항원을 찾아 피하거나 약을 써야 한다. 요즘은 먹어도 졸리지 않는 항히스타민제가 많이 개발돼 있다. 국소형 스테로이드제를 쓸 때는 중간에 멈추지 않고 7일 이상 꾸준히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 비염에 천식도 있다면 류코트리엔조절제가 효과가 좋다. 원인 항원을 주사하거나 알약으로 먹어 몸에서 저항력을 키우도록 하는 면역 치료를 꾸준히 해야 한다.

김 교수는 "감기처럼 감염으로 생긴 비염은 며칠 앓고 나면 저절로 좋아지는 반면, 알레르기성 비염은 10일 이상 증상이 길게 나타나며 재발을 반복한다"면서 "알레르기 비염은 치료 후 다시는 안 생길 수 있는 병이 아니어서 증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꾸준히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감염이나 알레르기가 원인이 아닌 비염도 있다. 맵거나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 콧물이 나는 경우는 음식물 유발성 비염이다. 식사 전에 항콜린성 스프레이를 뿌리면 코 분비물이 억제된다.

  • EDITOR: 이주연
  • PHOTO: 김성남,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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