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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하고 세밀하게 암종만 골라 쏜다~!

방사선 치료 장비 트루빔 STx로 환자를 치료하는 고대안산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임채홍 교수.

고대안산병원 본관 지하 1층 방사선종양학과 내 리니악(선형가속기) 촬영실. 95㎡(약 29평) 규모의 방에서는 2019년 8월부터 최첨단 방사선 치료 장비인 리니악 '트루빔(TrueBeam) STx'가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기존 치료기보다 방사선을 더욱 정밀하게 조준해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암종에만 높은 선량을 집중시켜 방사선 수술에 특화된 치료기로 알려진 '꿈의 방사선 암 치료기' 트루빔 STx는 어떤 치료기일까.

최근 방사선 치료 장비의 급속한 발전으로 그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데, 그중 가장 각광받고 있는 최첨단 리니악 치료기가 바로 트루빔 STx이다. 이번에 고대안산병원에 도입된 새 방사선 치료기가 바로 이것이다.

방사선을 이용한 암 치료의 원리는 간단하다. 리니악에서 만든 고에너지의 방사선을 환자의 외부에서 조사(照射)하면 환자의 피부를 통과해 종양 부위에 도달한다. 조사된 방사선 양이 높아질수록 암세포가 완전히 죽을 확률이 높아지지만, 그만큼 주변의 정상 조직 손상 위험도 동시에 높아진다.

방사선 치료는 고용량의 방사선을 종양에만 조사하고 주변 조직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발전을 거듭해왔다. 공학, 컴퓨터 등 관련 학문 분야의 발전과 궤를 같이한다. 그럼에도 기존 방사선 암 치료 장비들은 정확하고 세밀한 조준이 어려워 보조적 역할에 그쳤다. 그렇다면 트루빔 STx는 무엇이 다를까. 임 교수의 설명이다.

"트루빔 STx는 기존 방사선 암 치료 장비들의 한계를 보완해놓은 것으로 보면 된다. 기존 장비보다 더욱 정밀하게 조준해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암종에만 높은 선량을 집중시키는 등 '방사선 수술'에 특화돼 있다. 특히 기존 수술로 치료하기 어려운 신체 깊숙한 부위나 혈관 주위 종양을 치료하기에 용이하다. 재발하거나 전이한 암에도 부담 없이 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트루빔 STx의 가장 큰 장점은 현존하는 암 치료용 리니악(선형가속기, Linear Accelerator의 줄임말) 중 가장 세밀한 2.5㎜ 다엽 콜리메이터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모든 리니악에는 다엽 콜리메이터가 장착돼 있는데, 다엽 콜리메이터 크기가 작을수록 더욱 정밀하게 암을 조준할 수 있다. 암을 조준하는 일종의 '조준경'인 셈.

특히 치료 중 실시간으로 환자의 호흡이나 체격 변화를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해 치료에 반영해 정확도를 높였다. 기존 장비보다 치료시간을 단축하기 때문에 환자의 불편은 물론 치료시간이 길어 생길 수 있는 치료의 부정확성을 낮출 수 있다.

또 기존 국내에 도입된 리니악 모델에 비해 컴퓨터단층촬영(CT)의 화질이 향상돼 치료의 오차범위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여기에 뇌종양 방사선 수술에 주로 사용하던 방사선 치료 장비(감마나이프)의 특징이자 장점인 '하이퍼아크(Hyperarc) 기능'을 탑재했다. 굳이 감마나이프나 사이버나이프 치료를 받기 위해 다른 병원을 방문하지 않아도 고대안산병원에서 치료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방사선 치료, 7가지 암 완치 가능

임채홍 교수는 "수술과 방사선 치료 중 치료법을 선택할 때는 부작용이나 치료비, 치료기간 등을 비교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암환자의 방사선 치료율은 27%(2014년 기준)에 불과하다.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국에서 전체 암환자 가운데 50~60%가 방사선 치료를 받는 것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임 교수는 그 이유로 방사선에 대한 과도한 공포를 꼽는다.

"실제 환자들이 가장 많이 궁금해하는 것이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 부작용이 심하냐는 것이다. 국소치료의 일종인 방사선 치료는 치료를 받는 부위에만 부작용이 발생한다. 직장암을 치료하는 데 머리가 빠지지 않고, 폐암을 치료하는 데 설사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흔히 알려져 있는 탈모, 구역질, 전신적 피부 변화 같은 증상들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임 교수에 따르면 방사선 치료를 통해 절제수술과 유사한 수준의 완치율을 보이는 암은 최소 7가지가 넘는다. 두경부암(인두암, 비인강암), 성대암, 폐암, 간암, 자궁암, 전립선암, 항문암 등이 바로 그것. 그 밖에도 방사선 치료를 통해 생존기간의 연장이나 증상의 완화를 기대할 수 있는 암의 종류는 더 많다. 만약 수술과 방사선 치료가 비슷한 완치율을 보인다면 어떤 치료법을 선택하는 게 좋을지 임 교수에게 물었다.

"두 치료 간의 부작용이나 치료비, 치료기간 등을 비교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방사선 치료를 위해선 5~8주간 병원을 매일 내원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 수술의 경우 치료 경험이 오랫동안 연구 결과로 쌓여온 반면 방사선 치료는 축적된 연구 결과가 적다. 환자와 보호자가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거쳐 상호 신뢰 속에서 만족할 만한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 EDITOR: 김건희
  • PHOTO: 김성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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