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메뉴 바로가기본문 내용 바로가기

세계 최초 단일공 흉부 로봇수술 교육센터,
최첨단 폐암 치료 주도한다

폐 상태 정기 검사 사진

폐암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폐 상태를 정기적으로 검사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 의사들은 개복 수술부터 손기술이 좋기로 유명하다. 로봇수술 분야에서도 단연 독보적이다. 고려대 구로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김현구 교수는 수술이 까다롭고 어려운 폐암 분야에서 싱글포트(single port·단일공) 로봇수술의 명의로 불린다. 김 교수를 만나 첨단 수술법에 대해 들어봤다.

미국의 유명 다국적 로봇수술 전문기업인 인튜이티브서지컬은 최근 고려대 구로병원을 세계 최초로 '단일공 흉부 로봇수술 교육센터'로 지정했다. 인튜이티브서지컬은 로봇수술 기기에서는 단연 세계 1등 기업이다. 이 기업이 국내 병원에 대해 교육 진행이 가능한 권한을 부여했기에 전 세계 의사들이 주목하고 있다.

고려대 구로병원은 폐암치료 분야에서 최첨단 로봇수술기로 알려진 '다빈치 SP(싱글포트)'를 이용해 절개창 1개만으로 고난이도 흉부질환을 수술할 수 있는 단일공 흉부수술법 교육을 담당하게 된다. 이 수술법은 세계 의료계에서 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으며 교육센터 지정은 세계 각국의 병원 중 고려대 구로병원이 최초다.

단일공 흉부 로봇수술은 현재 일본에서는 허가돼 실제 임상에서 사용이 되고 있지만, 미국이나 대만 등의 해외에서는 허가를 위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상태다. 김 교수는 "한국이 이 분야를 선도하고 있고, 특히 우리 병원이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책임감과 함께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흉부외과 의료진도 배우는 세계 표준 수술법

김현구 교수(1)
고려대 구로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김현구 교수.

김 교수는 2012년 국내에서 최초로 절개창 1개만으로 흉강경을 이용한 폐암수술에 성공한 바 있다. 2017년에는 아시아 최초로 로봇수술기만으로 폐암을 수술하는 데 성공했으며, 2019년에는 '로봇을 이용한 단일공 흉부종양 절제술 사례'를 미국흉부외과학회지에 세계 최초로 보고해 통상 3~4개 구멍으로 진행되던 흉부외과 분야 로봇수술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세계 최초로 단일공 로봇수술기만을 이용한 폐암 수술 사례를 국제학회에서 발표했으며,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은 단일공(SP) 흉부 로봇수술 실적을 보유하는 등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인물이다. 특히 미국과 유럽의 단일공 흉부로봇수술 임상 허가에는 김 교수의 수술 결과가 인용되고 있다.

김 교수에게 관련 술기를 배우려는 의료진들의 발걸음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국내 몇몇 교수들은 고려대 구로병원에서 수술법을 배우고 있다. 해외 의료진의 경우 교육 비용 전액을 인튜이티브서지컬이 제공하는 만큼 많은 의료진들의 참여가 전망되고 있다. 김 교수는 "수술의 대부분을 로봇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국내 뿐 아니라 해외의 많은 의료진들이 찾더라도 충분히 교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교수와의 일문일답.

폐암은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해도 예후가 안 좋다는 인식이 있어 수술에 회의적인 반응이 있었다. 최근 분위기는 어떤가.

실제로 다른 암에 비해 생존율이 높지 않았다. 이 때문에 폐암을 진단받으면 실망할 수밖에 없다. 또 수술에 대해 두려워한다. 수술하자고 하면 많은 환자가 수술 말고 다른 방법은 없는지, 항암 치료나 방사능 치료는 없는지 묻는다. 하지만 사실 폐암에서 수술을 받으면 완치할 수 있는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 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듣는 건 완치 희망이 있다는 얘기다. 최근에는 수술 상처가 상당히 줄어들었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여러 방법이 나왔기 때문에 너무 수술을 두려워 말고 적극적으로 받아야 한다.

3기 후반부터 수술도 어려워지는 폐암

폐암 환자 모두가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건 아닐 텐데, 수술이 가능한 병기는 어디까지인가.

폐암 수술은 완치율을 높이는 가장 좋은 치료법이다. 일반적으로 1~2기 초기 폐암의 경우 수술을 먼저 시행한다. 3기로 진행된 상태라면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 후 수술을 고려한다. 최근엔 다학제 진료를 통해 다른 치료방법이나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로 선행 치료를 하고 나서 수술을 시도해보는 3기에 해당하는 환자도 있다. 전이가 많이 되지 않았다면 수술을 먼저 시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3기 후반부턴 수술이 어려워진다. 조기 발견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폐암 수술법도 많이 발전한 것 같다. 수술법에 대해 소개해달라.

폐암 수술은 개흉 수술에서 흉강경 수술과 로봇 수술로 발전해왔다. 과거엔 늑골을 따라 15~20㎝ 절개한 뒤 갈비뼈를 골절시켜 폐암 절제술을 시행했다. 하지만 수술 후 환자에게 극심한 통증과 부작용을 유발했다. 이 때문에 폐암 수술을 꺼리게 된 것 같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멍을 3개 뚫고 진행하는 흉강경 수술이 발전했다. 3개의 구멍을 뚫고 내시경을 넣어 수술을 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구멍을 하나만 뚫는 싱글포트 흉강경 수술도 등장했다. 절개 부위를 최소화한 만큼 수술 후 통증이 적은 게 장점이다. 미용적인 측면에서도 환자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나아가 이제는 흉강경에서 머무르지 않고 싱글포트 로봇 폐암 수술이 가능하다. 로봇수술기기로 폐암을 수술하는데 구멍을 하나(싱글)만 뚫어 수술하는 방식으로 가장 최신의 수술 방법이다.

구로병원에서 폐암의 경우 각 수술법의 비중은 어느 정도인가.

절반 가량은 로봇으로 폐암을 수술하고, 48%는 흉강경, 2% 정도가 고전적인 개흉수술을 한다.

수술 시 구멍을 4개에서, 3개, 2개, 심지어 1개로 줄여왔다. 로봇수술로 1개만 구멍을 뚫는 싱글 포트를 연구한 계기는 무엇인가.

과거 폐 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가 수술 이후 숨이 차 힘들어하는 모습 등을 많이 봤다. 의사 입장에서는 암 수술이 잘 됐다고 할 수 있겠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술 이후 환자의 삶의 질도 높일 수 있는 수술이 최선의 수술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끊임없이 그 방법을 찾아내려고 노력했다. 폐암절제술부터 흉강경을 지나 지금은 싱글포트 로봇수술을 많이 하고 있다.

수술 효과 극대화하는 로봇 수술

폐암 로봇수술 장면.
폐암 로봇수술 장면.
폐암 싱글포트 로봇수술의 장점은 무엇인가.

환자의 상처를 최소화하고, 절제 부위를 줄인다는 점이다. 또한 로봇수술은 환자뿐 아니라 수술을 하는 의료진도 편리하기에 수술 결과가 더 긍정적이다. 가령 흉강경 수술은 수술 기구가 구부러지지 않아 수술 부위에서의 움직임에 제한이 있다. 하지만 로봇수술기기는 구멍을 한 개만 뚫고 그 안으로 로봇의 팔이 들어가 자유자재로 수술 부위를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 효과가 극대화된다.

또한 로봇의 콘솔에서 수술 부위를 3D로 볼 수 있어 수술 상황을 보다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 개흉 수술 또는 흉강경을 이용한 수술과 달리 싱글포트 폐암 로봇수술은 외과의가 로봇수술기기의 콘솔에서 앉아서 수술을 하기 때문에 장시간의 수술 시간 동안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 수술법과 싱글포트 로봇수술은 얼마나 다른가.

기존의 폐암절제술이나 흉강경은 갈비뼈 사이에 상처를 내서 그 안에서 수술을 했다. 하지만 가슴 사이의 늑간 신경이 손상되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되면 가슴의 신경을 따라 대상포진과 같은 통증이 발생해 통증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이 있었다. 싱글포트 로봇수술은 2.5cm 정도의 구멍을 뚫고 흉곽 밖에서 수술을 하는 새로운 접근법을 시도했다. 늑간신경 손상이 없고 통증이 적다.

로봇수술은 비용이 높다는 인식이 있는데.

흉강경이나 기존의 수술에 비해 수술 비용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 미국의 경우에는 폐암절제술이나 흉강경, 로봇수술의 비용의 차이가 거의 없지만 우리나라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수술 이후 회복의 정도를 고려해본다면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는 수술법이다.

수술 이후 회복 속도도 빨라

수술 이후에는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

수술하면 폐 기능이 떨어진다. 폐가 새로 자라진 않지만, 몸이 적응하면서 나머지 폐 기능이 향상되며, 보완할 수는 있다. 폐엽절제술을 하면 대략 20% 정도 폐 기능이 감소한다. 6개월에서 1년 사이 10% 정도는 회복을 하고, 운동을 하면 거의 대부분 회복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수술 전과 후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게 수술하는 환자에게 중요하다. 싱글포트 폐암 로봇수술은 수술 이후 회복이 기존의 수술에 비해 월등히 빠르다.

수술 회복 표현 그림
재발을 막기 위한 관리법이 따로 있나.

평소 폐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운동을 병행하면서 면역력을 높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 단백질과 비타민 등을 골고루 섭취하면서 영양분을 채우고, 적정 강도의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흡연과 미세먼지 등 폐암과 관련 있다고 알려진 요인은 피하는 게 상책이다.

폐암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당연히 흡연하면 안 된다. 담배는 잘 알려진 위험 인자다. 흡연 말고도 요리할 때 나오는 연기, 미세 먼지 등 폐암과 관련이 있다고 나온 요인들은 회피하는 게 가장 좋다. 혹시 그런 입자들이 체내로 들어왔다 하더라도 면역력이 강하다면 암은 생기지 않는다. 결국 면역력을 높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 잘 알고 있는 단백질, 비타민, 채소, 과일 등을 골고루 챙기는 건강한 영양 섭취와 적당한 휴식과 수면, 적절한 운동을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표1 폐암 수술 방법 비교
전통적인 개흉술 비디오 흉강경 수술 단일공 흉강경 수술 단일공 로봇수술
전통적인 개흉술
  • 늑골 사이 15~25cm 열어 늑골 골절해서 진행
비디오 흉강경 수술
  • 1cm 크기의 2~3개 구멍과 3~5cm 구멍을 통해 수술 진행
  • 개흉술에 비해 통증이 적고, 입원 기간 짧아
단일공 흉강경 수술
  • 3~5cm 구멍 하나만을 통해 수술 진행
  • 환자의 삶의 질 더 높아지지만 신경 손상 우려 있음
단일공 로봇수술
  • 흉곽 밖 복부부위에 구멍을 내 로봇 팔로 수술 진행
  • 회복 기간 줄어들어 환자의 삶의 질 높아져
  • 인체공학적 콘솔로 수술 효과 극대화
  • EDITOR: 장치선
  • PHOTO: 조영철, 셔터스톡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