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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기부자, 박헌준 프리드라이프그룹 명예회장 "자그마한 정성이 백신 개발로 이어지길"

박헌준 명예회장(1)

박헌준 프리드라이프그룹 명예회장이 고려대의료원과 고려대 미래성장연구소에 발전 기금을 연속으로 기탁하게 된 사연을 말하고 있다.

박헌준 프리드라이프그룹 명예회장은 2016년 고려대 미래성장연구소 최고지도자과정(FELP) 6기 과정을 수료하면서 처음 고려대와 인연을 맺었다. 박 회장은 2022년 4월 고려대의료원에 의학발전기금 1억 원을 쾌척했다. 박 회장의 장남 박현배 쉴낙원 서울장례식장 대표는 아버지의 뜻을 이어 올해 6월 1억 원의 발전기금을 기탁하기도 했다. 고려대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기부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박 회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기부 활동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은?

기부는 아주 적은 양의 물이 모여 바다를 만드는 것과 같다. 수많은 사람들의 작음 마음이 합쳐지면 커다란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 한 사람이 많은 돈을 쾌척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여러 사람이 조금씩 동참하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번 기부도 이 같은 생각에서 시작했다. 나 자신부터가 사회에 작은 마음을 보태는 사람이 되고자 생각했고 이를 행동으로 옮겼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사회에 도움이 되는 하나의 움직임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고려대와 고려대의료원에 전달한 기부금도 액수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자그마한 정성을 더했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

평소 주변인들에게도 기부활동을 독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사회가 건강하게 지속되고 또 성장하기 위해선 모든 사람이 각자의 역할에 맞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사람의 병을 고치는 의사는 의학을 더욱 발전시키고 의료현장에서 더 많은 생명을 구함으로써 사회에 기여한다. 우리 주변에는 기업인이 많다. 기업인들이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방법은 한국의 경제 상황이 더욱더 윤택해질 수 있도록 왕성하게 경제활동을 하고 사회에서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는 기업인들에게 기부는 또 하나의 사회적 책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자신에게 풍족한 재능이나 재화를 나눠야 한다. 주변인들을 만나면 이러한 생각을 전달하곤 하는데, 최근 많은 지인들과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어 기쁘다.

많은 기관 중에서도 고려대와 고려대의료원을 기부금 전달 기관으로 선택한 이유는?

믿고 기부할 수 있는 기관이라 생각했다. 고려대 FELP 과정을 이수하면서 만나게 된 많은 인연들을 보면서 고려대만의 교풍을 알 수 있었다. 인간적이면서 결속력 있는 모습을 보며 사회를 뒷받침하는 든든한 인재들이 양성되는 요람이라 생각했다. 특히 FELP 과정을 이수하면서 만난 동기들은 모두 사회를 이끄는 리더들이면서 겸손하고 '조용한 카리스마'를 갖고 있었다. 특히 고려대의료원 소속의 동기들은 성실함과 정직함을 마땅한 덕목으로 삼는 모습이 인상에 남았다. 사회 저마다의 자리에서 활약하는 동기들을 보며 미력하나마 보탬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였다. 고민 끝에 기부가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박헌준 명예회장(오른쪽), 아들 박현배 사진
박헌준 프리드라이프그릅 명예회장(오른쪽)이 아들이자 쉴낙원 서울장례식장 대표인 박현배 씨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가족들도 기부활동에 동참했나.

고려대와 고려대의료원에 연달아 기부를 선택한 데에는 가족들의 지지가 크게 작용했다. 최근 고려대에 대한 기부는 아들이 직접 주도했다. 나는 평소 기부를 할 때 특별히 가족을 대동하지 않고 혼자 조용히 일을 진행한다. 그런데 이번에 고려대의료원에 기부금을 전달할 때는 가족들과 함께 했다. 기부란 추상적인 행위가 아닌 실질적으로 가치 있는 곳에 쓰인다는 것을 느껴줬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기부금이 실제로 특정한 기관에 전달되는 모습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면서 아들을 비롯한 가족들이 많은 것을 느낀 듯하다. 또 기부금 전달식에서 전해진 고려대와 고려대의료원의 진정성이 가족들로 하여금 지속적인 기부활동을 지지하도록 했다고 생각한다.

의료기관에 기부하기로 결심한 동기는?

고려대와 고려대의료원에 전달한 기부금 중에서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의학발전기금이다. 의료기관에 기부의 무게를 더하게 된 계기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사태를 겪으면서다. 지난 3년 동안 코로나19로 숨진 환자는 역사적으로 큰 규모의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보다 많다고 한다. 대규모 감염병 사태에서 사람들의 목숨을 구한 것은 의학이었다. 새로운 질병이 창궐했을 때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들이 없었다면 더 큰 피해가 일어났을 것이다. 감염병 사태가 안정국면을 맞이한 이후에도 이들 의료진들은 편안하지 않은 환경에서 헌신하고 있다.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는 의료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기부금이 사용되길 바라는 연구 분야가 있다면?

코로나 사태에서 아쉬운 점은 한국이 백신 개발을 주도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세계에서 손꼽아 기다리던 백신은 결국 다른 선진국들의 대형 제약사들이 가장 먼저 개발했다. 코로나 사태에선 한 발 늦었지만 한국은 백신 분야에서도 최고가 될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상대적으로 작은 나라지만 반도체 등 산업의 주요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된 경험이 있다. 백신 연구 인프라를 확대하기 위해선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보다 많은 사람이 한국의 백신 연구·개발 역량이 관심을 가지면 앞으로 더 큰 지원으로 이어질 것이라 기대한다.

고려대의료원 의료진과 고려대 원우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은?

넉넉하지 않은 환경에서 열정을 갖고 국민건강을 위해 힘쓰는 의료진들에게 언제나 감사하다. 뜻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 있어 넉넉하지 않은 환경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 믿는다. 원우분들 역시 항상 사회를 위해 고민하는 지금 그대로의 모습과 마음을 계속해서 이어 나가주길 바란다. 한국의 발전은 여러분의 노력에서 빚어지고 있다.

  • EDITOR: 박정연
  • PHOTO: 김도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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