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메뉴 바로가기본문 내용 바로가기

재발 위험 높은 조기 폐암,
수술 통해 완치율 높인다

최근 폐암 생존율에도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몇 년 전만해도 4기 전이성 폐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5% 정도였는데 지금은 10%로 2배 가까이 늘었다. 고위험군에 대한 선별 검사가 늘어나고 표적치료제나 면역항암제를 비롯한 다양한 치료법들이 개발됐기 때문이다. 고려대 구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이승룡 교수를 만나 조기 폐암과 최신 치료법에 대해 물어봤다.

이승룡 교수(1)

고려대 구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이승룡 교수가 조기 폐암 치료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근 폐암 생존율은 어떻게 되나.

1기 폐암의 5년 생존율은 평균 80%로 꽤 높은 편이지만, 2기가 되면 50%, 3기는 30%, 4기는 5% 미만으로 급속히 감소한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폐암 4기라면 평균 여명이 6개월~1년 정도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환자에 따라서 3년 이상 되는 경우도 흔하다.

다른 암에 비해 폐암 생존율이 여전히 낮은 이유는?

폐암도 위암이나 대장암과 같이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 효과와 예후가 좋다. 흉부 CT(컴퓨터단층촬영)가 지금처럼 보급되기 전까지는 흉부 X선 검사로만으론 조기 진단이 어려웠다. 심장 주변 혈관들과 폐조직이 겹치는 부분들이 많고 심장 뒤에 병변이 숨어 있는 경우에는 흉부 X선 검사만으론 병변이 잘 확인되지 않는다. 최근엔 CT 검사가 늘면서 발견율이 높아졌지만, 방사선 노출 때문에 무한정 흉부 CT를 촬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여전히 진단하기 어려운 편이다.

또한 폐암은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다. 폐 실질 자체에는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그것을 감지하는 감각 신경이 거의 없기 때문에 암세포가 자라더라도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통증이 생겼을 땐 이미 수술이 불가능할 정도로 진행한 경우가 많다. 암 진행 초기에는 암세포 덩어리가 있는 곳만을 똑 떼어내듯 잘라낼 수 있지만, 암이 다른 장기로 혈류를 타고 전이가 되는 경우에는 완전 절제가 불가능하다. 혈류를 타고 암세포가 전신으로 퍼지게 되면 암세포가 어디로 어떻게 뻗어 나갔는지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조기 폐암은 어느 단계까지를 말하는가.

대개 폐암 1, 2기 단계를 조기 폐암이라고 하고, 대부분 수술을 통해서 완치를 기대해 볼 수 있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폐암 1기라도 약 30%에서는 암이 재발하기 때문에 수술 후라도 정기적으로 관리를 잘 받아야 한다.

약물만으로는 제거되지 않는 폐암

조기 폐암은 모두 수술을 해야 하나, 약으로만 치료도 가능한가.

1, 2기 단계의 조기 폐암은 수술적 절제가 가능하면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 완치율이 높다. 하지만 환자의 전신상태가 좋지 않거나 폐기능이 좋지 않은 경우 암덩어리만을 집중적으로 치료하는 방사선치료를 통해서 거의 수술과 같은 효과를 볼 수도 있다. 약물 치료만으로 100% 암세포를 제거하기 어렵기 때문에 가능하면 수술적 치료, 방사선치료를 받을 것을 안내해 드리고 있다.

CT(컴퓨터단층촬영) 장면
폐암 진단을 위한 CT(컴퓨터단층촬영) 장면.
조기 폐암의 최신 치료에 대해 알려달라.

2000년 이후 치료제 분야에서 표적치료제와 면역항암제가 연이어 등장하고 진단 분야에서는 저선량 CT, PET-CT 등 최첨단 장비들이 도입되면서 폐암의 생존율도 크게 개선됐다. 약물치료에 있어서도 표적치료제와 면역항암제와 같은 치료를 개인의 특성에 맞게 치료하는 맞춤치료 전략이 정밀화되고 있다. PDL1은 면역항암제의 치료 반응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다. 면역항암제의 효과는 대개 이 'PD-L1 발현율'에 따라서 차이가 난다. PD-L1 발현이 낮아서 면역항암제가 잘 듣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양의 경우 세포독성 항암치료(항암화학요법)와 면역항암제를 병합 치료해서 악성종양세포가 면역항암 약물에 잘 반응하도록 종양의 환경을 바꿔서 치료하는 방법 등 다양한 치료법이 있다. 면역항암제가 잘 듣지 않는 종양을 세포독성 항암치료를 통해 약물에 잘 반응하도록 종양의 환경을 바꿔서 치료하는 것이다.

조기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최신 치료와 임상시험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폐암 1, 2기에 선행 화학요법으로 면역치료제를 병합하는 치료를 통해 암덩어리의 수술적 절제율을 올리고 또한 항암면역치료제와 세포독성항암치료제와의 병합 치료를 통해 종양 내에 생존해 있는 암세포의 비율을 감소시켜 폐암 환자의 수술 후 경과를 보고자하는 임상연구들이 최근 진행되고 있다.

또한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의 유전자 변이가 있는 조기 폐암 환자에서 유전자변이를 표적으로 하는 약물 치료를 수술 전후에 시행함으로써 재발률과 생존율의 향상 유무를 확인하는 임상들이 진행되고 있는데 향후 1-2년 후에 그 결과에 따라서 표준 치료의 지침이 바뀔 수도 있고, 생존율도 더 향상 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폐암 조기 발견 위한 저선량 CT 검사

 이승룡 교수(2)
고려대 구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이승룡 교수.
폐암은 어떻게 진단하나.

X-ray나 객담 검사를 통해 진단이 되는 경우들이 종종 있지만 진단이 된다고 하더라도 진행이 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조기 진단을 위한 검사로는 완벽하지 않다. 최근에는 CT 중에서 방사선량을 6분의 1 이하로 줄인 저선량 흉부 CT를 폐암선별 검사로 많이 활용하고 있다. 2019년 7월부터 만 54세에서 74세의 30갑년 이상의 흡연력을 가진 폐암 발생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저선량 흉부 CT를 통한 국가폐암 검진을 시행해 오고 있다. 이 검사를 통해 다양한 폐 결절들이 발견되는데, 그중에서 폐암이 의심될 경우에는 폐 조직 검사를 한다. 그 결과 폐암으로 진단되면 폐암의 진행 정도를 확인하기 위한 PET-CT, 뇌 MRI 검사, 기관지 초음파 내시경 검사 등을 통해서 폐암 병기를 결정해서 적절한 치료의 근거 자료로 이용한다.

몇 년에 한 번 검진을 하면 되나.

폐암 검진 대상자가 아니더라도 가족 중 폐암 발병력이 있는 경우, 과도한 흡연으로 폐 질환이 있는 경우, 기타 고위험군 등 암 발생의 위험 요소를 가지고 있는 경우라면 정기적으로 저선량 흉부 CT를 통해 검사를 받는 것이 좋으며, 현재 폐암 발생 고위험군에서는 2년에 한 번 저선량흉부 CT를 촬영해 볼 것을 권고하고 있다.

폐암의 주요 원인은 흡연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원인도 있나.

10~20년 사이에 폐선암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특히 비흡연자에서 폐선암으로 진단되는 환자도 늘었다. 이 이유를 이전에는 간접흡연으로 봤는데, 최근에는 미세먼지와 같은 환경적인 요인들이 폐암 발생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

폐암은 어떻게 분류하나.

여러 가지 분류법이 있지만 크게 암세포의 크기와 모양에 따라 분류한다. 크게 세포의 크기에 따라 소세포 폐암과 비소세포 폐암으로 나눌 수 있다. 가령 현미경으로 암세포를 봤을 때 크기가 작으면 '소세포폐암'이고, 크기가 작지 않고 소세포폐암보다 크기가 크면 '비소세포폐암'이라고 한다. 또 '비소세포폐암'은 세포 모양이 평평하게 생겼으면 '편평상피세포암'이라고 하고, 모양이 샘물, 샘과 같이 생겼으면 '선암' 또는 '샘암'이라고 한다. 비소세포폐암 중에서 크기가 아주 큰 '대세포암'이란 것도 있다. 최근엔 크기와 모양 외에도 좀 더 세밀하게 분자생물학적인 특성을 따져서 특정한 유전자 변이가 있는 것들로 폐암을 좀더 세분화하기도 한다.

유전자 변이를 겨냥한 항암 치료제

폐와 담배 사진
폐암 종류에 따라 치료법도 달라지나.

모양이 다른 만큼 성격도 많이 다르다. 그러다 보니 치료 약제에 대한 반응이 다 각각 다르다. 과거에는 그냥 단일 형태의 폐암으로 진단하고 거기에 맞춰서 단순히 세포독성 항암치료 한 가지로 진행했다. 하지만 최근엔 세포 모양에 따라서 잘 듣는 항암제가 개발되었고, 그것에 맞게 사용한다. 또 최근 폐암에는 다양한 유전자 변이가 있고 그러한 유전자변이 중에서 암 발생과 성장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유전자변이들이 속속 발견되었고 그러한 유전자들을 타깃으로 하는 표적항암치료제라는 것도 개발되어 실제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소세포암과 비소세포망 중 어떤 암이 더 예후가 안 좋은가.

전반적으로 소세포폐암은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다. 또한 초기라도 이미 다른 장기에 전이된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소세포폐암의 예후가 아주 안좋다. 그러한 소세포암은 병기를 간단하게 '제한기'와 '확장기'로 나눈다. 제한기는 병이 제한되어 있어 항암이나 방사선치료를 같이 병행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방사선 국소 치료가 가능할 수 있게 병이 제한적인 상태다. 반면 확장병기는 이미 암 자체가 뇌나 뼈 등 다른 장기에 암세포들이 퍼진 상태다. 그런 경우 면역항암제와 세포독성항암제를 같이 병합해서 치료하는 것이 표준 치료이지만 약제 내성으로 질병 진행이 많고 빨라서 생존율이 제한기에 비해 훨씬 떨어진다.

이승룡 교수에게 들어본 폐암 O X 퀴즈

  • 1. 폐암은 유전된다.(O)

    폐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폐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특히 직계인 경우에는 2배 정도 발생률이 증가하며 4촌인 경우에는 약 30%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가족력이 있는 경우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폐암 발생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력이 있으면서 흡연하는 것은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 또한 가족력으로 발생하는 폐암은 소세포암보다는 비소세포암이 더 흔하며, 그 중에서도 선암의 발생이 많다.

  • 2. 젊은 사람이 폐암에 걸리면 더 위험하다.(X)

    폐암은 주로 50~70대 장노년 층에서 흔히 발생한다. 젊은 연령에서도 폐암 발병이 증가하고 있지만 선암의 비율이 높고 노인보다 적극 치료받는 경향이 있다. 국내에서 발표된 자료를 보면 젊은 암환자가 장노년층에 비해 낮은 생존율을 보였다는 보고가 있지만 또 다른 연구에서는 차이가 없다는 보고가 있어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 힘들다. 젊은 사람에서 발생하는 폐암의 경우 특정 유전자변이가 동반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서 그러한 유전자변이를 표적으로 하는 약제가 있는 경우 치료 반응과 생존율이 더 향상될 수 있다.

  • 3. 여자가 폐암에 걸릴 확률이 낮다.(X)

    국가암정보센터의 통계를 보면 2015년 폐암 발생 환자는 남자 1만 7,015명, 여자 7,252명이었다. 흡연으로 인한 폐암의 위험성은 성별과 관계가 없다. 비흡연자 폐암은 여자가 남자보다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온다. 여성 폐암 환자의 90%가 비흡연자인데, 음식을 요리할 때 발생하는 연기가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어류·육류 등 단백질이 탈 때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 같은 발암물질이 발생하고, 식용유가 탈 때 역시 벤조피렌 같은 발암 가능 물질이 발생하며, 이 물질이 섞인 연기나 그을음이 폐에 침투해 폐암을 일으킨다.

  • 4. 담배를 끊으면 폐암에 걸릴 확률이 금방 줄어든다.(X)

    폐암의 가장 큰 원인은 흡연이다. 담배를 끊은 지 10년이 지나야 폐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반으로 감소한다. 하지만 담배를 끊은 지 30년이 지나도 폐암 발생 확률은 비흡연자에 비해 다소 높다. 따라서 흡연은 시작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흡연 중이라면 가능한 빨리 금연을 해야 폐암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 EDITOR: 장치선
  • PHOTO: 조영철, 셔터스톡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