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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량 증가하는 봄,
환자 껑충 느는 관절 질환 주의보

장기모 교수(1)

장기모 고려대 안암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갑작스러운 운동은 관절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며 "부상을 피하려면 운동 전 스트레칭과 끝난 후 정리 운동을 생략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봄은 야외 스포츠의 계절이다. 문제는 갑작스럽게 무리한 운동을 하다 부상을 입기 쉽다는 점. 봄기운에 취해 체력은 고려하지 않은 채 과도하게 몸을 움직이다 보면 관절 질환이 생길 수 있다. 장기모 고려대 안암병원 정형외과 교수를 만나 봄철에 특히 주의해야 할 관절 질환 관련 정보를 들었다.

장기모 고려대 안암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지는 전담 주치의(팀닥터)다. 무릎 관절과 하지 스포츠 외상, 인대 재건술 등을 전문으로 하며, 고려대 안암병원 스포츠의학센터장을 맡고 있다. 장기모 교수는 "봄철이 되면 관절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크게 늘어난다"며 "움직임이 크고 운동량이 많은 스포츠 활동을 할 때는 관절 건강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등산
등산을 하면서 오랜 시간 무릎을 구부렸다 펴는 동작을 반복하면 관절 내 조직에 무리가 갈 수 있다. 부상을 피하려면 산행 시 짐 무게를 최소화하고 등산 스틱을 사용해 하중이 분산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봄철에 관절 질환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첫째, 운동량이 적은 겨울을 막 보낸 직후이기 때문이다. 겨우내 움츠려 있던 몸은 근력과 유연성이 떨어진 상태일 개연성이 높다. 그런데 평소 운동량이 많지 않던 사람이 들뜬 기분에 취해 무리하게 야외 활동을 하거나 스포츠에 참여하면 근골격계에 무리가 가서 부상이나 통증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특히 관절 운동 범위가 위축된 상태에서 갑자기 운동을 했을 때 2차적인 외상을 당할 수 있다.

둘째, 급격한 기후 변화 때문이다. 새로운 계절이 시작되면 우리 몸은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고자 에너지를 쓴다. 체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운동을 하면 피로가 쌓이고 몸의 회복력이 떨어질 수 있다. 이때 부상 위험이 커진다. 중장년층 이상은 퇴행성 변화로 관절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에 관절 질환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연령대별로 관절 질환 양상에 차이가 있나.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대체적으로 20~30대는 안 하던 운동을 갑자기 하거나 평소보다 과하게 했을 때 관절 질환이 생기는 편이다. 40~50대 이상은 퇴행성 관절염이 진행돼 관절 건강이 이미 나빠진 상태에서 무리한 활동을 하다가 관절 질환을 앓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

장기모 교수(2)
노화 등의 이유로 관절 속 연골이 점점 사라지고, 뼈와 주변 인대 등에 추가적인 손상과 염증이 생기면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에 대해 설명한다면.

관절 속 연골이 점차 사라지고, 관절을 이루는 뼈와 관절막, 주변 인대 등에 추가적인 손상과 염증이 함께 일어나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관절 주변에서 통증과 변형이 일어나며, 기능 장애가 동반된다. 관절이 마모되는 시기는 사용량과 하중 부담에 따라 다르지만, 나이가 들면 노화로 퇴행성관절염이 생기게 된다.

퇴행성 관절 질환 치료법은.

초기 퇴행성관절염은 대부분 보존적인 치료로 조절할 수 있다. 휴식, 단기 약물 치료, 물리 치료 등을 하면서 증상을 관찰한다. 여러 달 보존적 치료를 해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관절 내시경, 교정 절골술, 인공 관절 치환술 등 환자 개인에게 적합한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을 치료하려면 반드시 수술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진행 경과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초기에는 수술 없이 증상을 조절하는 게 가능하다. 하지만 연골이 거의 남아 있지 않고, 보존적 치료만으로 통증 완화가 여러울 것으로 판단되는 말기에 이르면 수술적 치료가 최선이다.

퇴행성관절염 말기 환자에게는 무릎 기능 회복과 통증 완화를 목표로 인공관절 수술 치료가 적용되기도 한다. 손상된 연골을 제거하고 그 자리에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방식이다. 환자가 관절염에 걸리기 전 상태로 돌아가기를 원한다면 수술 시 정확한 절삭범위와 인공관절 삽입 위치를 정하고, 해부학적으로 기존 연골 두께와 관절 크기 등이 일치하도록 수술할 수 있는 의료진에게 치료를 받아야 한다.

통증을 줄이는 주사도 있다고 들었다. 주사 치료는 어떤가.

주사를 통해 증상을 개선할 수는 있다. 하지만 관절이 예전 상태로 돌아가는 효과는 발생하지 않는다. 또 관절에 함부로 주사를 놓으면 염증이 생겨 오히려 관절 건강이 악화할 수도 있다. 전문의와 상담하면 환자의 건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투약 기간과 약 종류를 선택할 것이다.

관절 건강에 좋은 운동이 있나.

수영이나 아쿠아로빅 같은 수중 운동이 좋다. 유산소 및 저항 운동을 동시에 할 수 있고, 상·하체를 다 쓸 수 있어 전신근육을 고루 발달시킬 수 있다. 물속에 들어가면 체중으로 인한 부하가 줄어드는 것도 장점이다. 반면 테니스나 배드민턴처럼 갑자기 방향을 전환해야 하는 스포츠는 평소 운동량이 많지 않은 사람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다. 또 근육을 한 방향으로만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볼링, 탁구 등도 퇴행성관절염 환자에게 좋지 않다.

퇴행성관절염 체크리스트

  • 평지를 걸을 때 무릎이 아프다.
  • 간단한 동작에도 무릎이 무겁고 관절이 어긋나는 느낌이 든다.
  • 한 자세로 한동안 앉아 있거나 서 있으면 관절이 아프다.
  • 앉았다 일어날 때 무릎이 잘 펴지지 않고 삐걱 소리가 난다.
  • 저녁이나 운동 이후 관절이 붓거나 물이 차고 열감이 느껴진다.
  • 자고 일어나면 관절이 뻣뻣하게 굳어 있는 기분이 든다.
  • 무릎, 엉덩이, 고관절, 발, 척추 등 체중이 실리는 부위가 아프다.
  •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들고 똑바로 앉는 자세를 취하기 어렵다.
최근 홈트레이닝을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집에서 근력 운동을 하는 것은 어떤가.

집에서 꾸준히 근력 운동을 하는 것은 좋다. 다만 관절 건강을 지키려면 관절 주변 근육의 밸런스를 유지해야 한다. 자신의 관절 상태에 맞는 올바른 운동을 해야 하는데, 전문가 없이 잘못된 운동을 지속할 경우 관절 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 홈트레이닝을 하고 싶다면 시작하는 단계에 물리치료사나 전문 트레이너 등의 자문을 받아 올바른 운동법을 숙지하는 게 좋겠다.

관절 질환을 예방하는 방법이 있다면.

가장 중요한 건 관절에 좋지 않은 자세를 피하는 것이다. 가령 쭈그려 앉아 빨래를 하거나 걸레질을 장시간 하는 행동, 좌식 생활 등은 관절 건강에 좋지 않다. 봄철 기분 전환을 하려고 집안 가구를 옮기는 등 급작스럽게 관절을 사용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어깨와 힘줄 등에 무리를 주고 연골을 닳게 하며 관절에도 무리를 주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체중 증가도 피해야 한다. 비만 환자의 경우 관절염 발생 위험이 7배 이상 높아진다. 관절 건강을 지키려면 체중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스포츠별 주의해야 할 관절 질환

근력 운동 그림
  • 등산

    오랜 시간 무릎을 구부렸다 펴는 동작을 반복하기 때문에 관절 내 조직에 무리가 갈 수 있다. 특히 반월상 연골판 손상을 조심해야 한다. 반월상 연골판은 초승달 형태의 섬유성 연골 조직으로, 무릎 관절 안쪽과 바깥쪽에 하나씩 있다. 관절 마모를 예방하며 외부 충격을 분산, 흡수하는 중요한 조직인데 무릎 관절이 심하게 비틀리거나 꺾이면 반월상 연골이 손상되면서 무릎에 극심한 통증이 생긴다. 반월상 연골판 손상을 피하려면 산행 시 짐 무게를 최소화하고 등산 스틱을 이용해 하중이 분산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 하산 시에는 무릎이 감당해야 하는 부담이 더욱 커지므로 수시로 휴식을 취해야 한다.

  • 파워워킹

    봄철 공원이나 강변 등에서 쉽게 즐길 수 있는 운동이지만, 무리하면 족저근막염을 야기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발바닥 전체에 퍼져 있는 족저근막은 뛰거나 걸을 때 발바닥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한다. 갑자기 무리해서 걸으면 발바닥 자체의 건(힘줄)에 염증이 생기거나 부분적으로 파열될 수 있다. 특히 발바닥 근육의 유연성이 떨어지는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은 발바닥이 충격을 견디지 못해 통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족저근막염을 예방하려면 쿠션이 있는 운동화를 신거나, 신발에 푹신한 깔창을 넣어 발바닥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 통증이 심할 때는 휴식을 취해야 한다. 발바닥으로 차가운 캔을 굴리거나 발바닥에 얼음찜질을 하면 염증을 가라앉힐 수 있다.

  • 맨발 걷기

    최근 황토길 등에서 맨발로 걷는 사람을 종종 보곤 한다. 흙바닥을 걷는 게 발 지압에 도움을 줄 수는 있다. 하지만 발목 관절이 좋지 않거나 인대가 늘어나 자주 삐는 사람, 퇴행성관절염이 있는 사람 등은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맨발로 걷다가 미끄러져 넘어질 경우 관절을 다칠 수 있기 때문에 물이 고인 길이나 울퉁불퉁한 곳 등은 피해야 한다.

  • 축구, 농구

    축구, 농구 등 불규칙적 동작이 반복되는 운동을 하다 관절을 다쳐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다. 이들은 대부분 무릎과 발목 통증을 호소한다. 무릎과 관절은 모두 우리 몸의 체중을 지탱하는 기관이다. 무리하게 하중이 쏠리면 연골과 인대가 손상된다. 이런 증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려면 운동 전 해당 스포츠를 즐기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기술을 반드시 습득해야 한다. 또 경기 전 반드시 준비운동을 하고, 끝난 후 정리운동도 생략하지 말아야 한다.

  • 배드민턴, 테니스

    어깨를 들어 올리는 동작이 많은 테니스를 오래하다 보면 어깨 관절과 팔꿈치에 스트레스가 누적돼 어깨충돌증후군이나 테니스엘보, 관절와순파열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어깨충돌증후군은 어깨관절 주변 힘줄과 뼈가 부딪쳐 생기는 질환으로, 방치하면 어깨힘줄이 끊어지는 회전근개파열로 진행될 수 있다. 어깨관절에 스트레스가 누적돼 관절와순파열이 발생하기도 한다. 관절와순이란 어깨와 위쪽 팔뼈를 잇는 관절의 가장자리를 감싸고 있는 연골조직으로, 위쪽 팔뼈가 안정되게 자리잡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셔틀콕을 머리 위로 던지고 라켓을 휘두르는 동작을 반복할 경우 쉽게 파열될 수 있다. 이런 부상 위험을 피하려면 운동 전 어깨와 팔, 손목 등을 중심으로 스트레칭을 충분히 실시하고 운동 시간은 되도록 한 시간을 넘지 않도록 한다. 평소 아령, 악력기 등을 이용해 손목과 팔꿈치 근육을 강화하는 것도 좋다.

  • 골프

    잘못된 자세로 클립을 잡거나 스윙을 할 경우 손목에 압력이 증가해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단순 근육통은 휴식하면 개선될 수 있지만, 건초염, 삼각 연골 손상, 탈구 등의 원인으로 발생한 통증이라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 헬스클럽 운동

    웨이트 트레이닝 등을 하다 근육에 부상을 입는 사례도 빈번하다. 특히 벤치프레스 등 가슴 근력운동을 무리하게 반복적으로 하다 보면 어깨 부위에 힘줄염이 생기거나 심한 경우 어깨 탈구가 발생하기도 한다. 어깨 탈구는 어깨와 팔꿈치 사이에 있는 큰 뼈인 상완골이 정상적인 위치에서 벗어나 빠져나온 상태다. 이런 부상 위험을 피하려면 정확한 자세를 숙지하고 천천히 단계적으로 운동을 해나가는 게 좋다.

  • EDITOR: 장치선
  • PHOTO: 박해윤,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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