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수종양 수술 권위자 김은상 고려대 구로병원 신경외과 교수 최소침습 수술법으로
척추뼈 최대한 보존, 종양만 제거한다
척수종양 수술 분야 권위자인 김은상 고려대 구로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그동안 쌓은 경험과 술기, 노하우를 발휘해 서울 서남권 환자들에게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3월부터 고려대 구로병원에서 진료를 시작한 김은상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척수·척추 종양 치료 전문가다. 그동안 삼성서울병원 척추센터장,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장 등을 역임하며 명성을 얻어온 김 교수를 만나 척수 및 척추질환 관련 의료 정보에 대해 들었다.
김은상 고려대 구로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척수·척추 종양 분야에서 우리나라 최고 전문가로 통한다. 요통, 좌골신경통, 디스크 내시경 치료 분야에서도 명의로 손꼽힌다. 2013년 대한최소침습척추학회장 당시 국내 척추 수술 발전을 위해 첨단 의료기기를 소개하고 최신 수술기법을 보급하는 데 앞장섰다. 2018년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장을 맡았을 때는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국가들이 함께 구성한 'Asia Spine 학회' 제10차 학술대회를 국내에 유치하는 등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현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서울지원에서 전문위원·비상근 심사위원으로 일하며 의료 정책 자문에도 참여하고 있다.
고려대 구로병원은 서울 서남부 지역의 3차 병원이다. 이 지역 주민들 질환을 모두 담당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는 셈이다. 초일류 병원이 되려면 환자에게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삼성서울병원 근무 시절 쌓은 척추·척수 종양 환자 치료 경험과 노하우, 술기 등을 잘 융합해 지역 의료 발전은 물론 고려대 구로병원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
이전에 근무하던 병원 암센터에서 척추·척수 종양 환자들을 만나며 자연스럽게 이 분야 치료에 몰두하게 됐다. 나중엔 치료 효과를 높이고자 척추·척수 종양 수술법을 직접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척추·척수 종양을 잘 수술하려면 시야를 최대한 확보하는게 중요하다. 그러자면 척추뼈를 많이 제거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척추뼈 제거는 수술 후 척추 불안정성을 유발해 추후 금속기구를 사용해 척추의 안정성을 보강해줘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나는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척추의 안정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의사다. 척추 보존 여부에 따라 환자 삶의 질이 달라진다는 생각에 오랜 연구 끝에 최소침습으로 종양이 있는 척추뼈 일부만을 제거하는 수술법을 개발했다. 지금도 척추·척수 종양 수술 시 척추를 보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척추를 흔히 우리 몸의 기둥에 비유한다. 머리와 팔, 다리를 연결하는 중심 골격이기에 그렇다. 척수는 척추뼈 내에 위치하는 중추 신경계의 일부분이다. 운동, 감각, 반사 기능을 담당한다. 머리에서 나오는 대뇌 명령을 신체 각 기관에 전달하고, 또 신체로부터 수집되는 감각 정보를 다시 대뇌에 전달하며, 위급 상황 발생 시 스스로 판단해 몸을 움직이는 반사작용도 담당한다. 한마디로 뇌와 말초신경의 중간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척수를 포함해 척추관 속 척수경막, 척수신경근, 척수신경근 하단의 다발(마미·馬尾) 등에 종양이 생기면 척수 종양이라고 한다. 척수 종양은 발생 부위에 따라 경막 외(골종양·림프종·골수종·육아종과 전이암), 경막 내 수외(신경초종·수막종), 경막 내 수내(상의세포종·성상세포종·혈관모세포종) 등으로 구분한다.
삶의 질 좌우하는 척추 건강 지키는 법
다행히 발생 비율이 높지는 않다. 원발성 척수 종양은 연간 10만 명당 2~4명에게서 나타난다. 뇌를 포함한 전체 중추신경계 종양의 10~15%를 차지하니, 뇌종양보다 발생률이 낮다고 볼 수 있다. 단, 신체 다른 부위의 암이 척수로 전이되는 경우도 있다. 제2형 신경섬유종증·폰히펠 린다우병 등 유전성 질환이 있으면 발병률이 증가하니 이런 질환을 가진 환자와 그 가족은 척수 종양 발병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주의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척수 종양은 40~60대 중장년층에게서 주로 발생하고,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1~1.5배 더 많다. 다만 수막종은 여성의 발생율이 남성보다 1.5~4배 더 높다.
치료방법은 크게 수술, 방사선 요법, 약물요법 등으로 나뉜다. 원발성 척수 종양은 수술적 제거를 우선 고려한다. 수술 후 불완전하게 제거된 종양이 있거나 종양이 척수를 압박하는 경우 방사선 치료를 진행한다. 척수나 신경근의 압박 증세는 조기 수술할 경우 부작용 없이 치료할 수 있다. 기능이 완전히 회복된다. 수술 전후 스테로이드 제제를 사용해 척수 압박 부위의 부종을 가라앉혀 신경학적 증상이 호전되는 것도 기대할 수 있다. 최근에는 수술 현미경과 수술 기기가 발전해 척수 종양을 섬세하게 수술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수술 후 방사선 치료도 삼차원 정위적 방법으로 주변 신경 손상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척수 내 악성 종양에 뇌종양 치료에 사용하는 항암제를 사용해 신경학적 기능 개선과 생존 기간을 연장하는 치료법도 개발됐다.
분주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여유로운 자세로 일상에 임할 것을 권하고 싶다. 이것이 척추·척수 건강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싶어 의아한 분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거래처와 통화하면서 동시에 떨어진 자료를 줍기 위해 허리를 숙이는 경우를 떠올려 보자. 바쁘다는 이유로 이처럼 한 번에 두 가지 일을 하려다 보면 올바르지 못한 자세가 습관화돼 척추 사이 디스크가 돌출되고 신경이 눌린다. 척추와 척수는 분주한 일상 속에서 순식간에 망가질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 EDITOR: 김건희
- PHOTO: 지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