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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피지기면 백전불태(百戰不殆)!
모든 국민이 바이러스와 싸워 이겨내야죠”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
사진제공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가 코로나19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0년 인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전쟁 중이다. 백신도 치료제도 없는 이 신종 바이러스는 중국 우한에서 출현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전 세계 모든 대륙을 집어삼켰다. 결국 세계보건기구(WHO)는 3월 11일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다. 전 세계는 극심한 공포(패닉)에 빠졌다.

각국 정부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 폐쇄, 이동 금지, 휴교 및 재택근무, 영업 제한 등의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과연 언제쯤 코로나19의 치료제를 개발하고 확산을 멈추게 할 수 있을까. 코로나19의 특징과 그 해법을 찾기 위해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을 지낸,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를 만났다. 김 교수는 2003년 사스 유행 때 정부 자문위원을 맡았고, 2009년 신종 플루 유행 때는 현장에서 활동했으며, 2015년 메르스 유행 때는 국무총리 특보로 참여한 감염병 분야 국내 최고의 권위자다.

코로나19는 어떤 바이러스인가?

"바이러스는 세균보다 크기가 매우 작아서 전자현미경으로 확대해야 보인다. 세균은 스스로 증식하지만, 바이러스는 독자적으로는 생존이 불가능하다. 살아 있는 인간이나 동물을 숙주로 삼아 종족 보존을 해나간다. 원래 코로나바이러스는 라이노바이러스 등과 함께 감기를 일으키던 순한 바이러스다. 콧물, 기침, 인후통 등을 일으키는데 코로나19는 사람에게 새로운 것으로 치명적인 중증 폐렴을 일으킨다. 사스와 메르스도 박쥐에서 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였다. 지금 코로나19는 전 세계 모든 대륙의 많은 인간들을 먹잇감으로 삼아 거대한 제국을 건설 중이다. 이번 세기의 역사에 남을 바이러스다."

코로나19 사태, 언제 끝날까?

"알 수 없다. 신종 감염병 유행 통제는 완전히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어서, 작은 불씨도 방심하면 안 된다. 더구나 이번 바이러스는 탐지 레이더망에 잡히지 않고 침투하는 '스텔스 전투기'와 같다. 그만큼 대적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코로나19는 증상이 시작되기 전 잠복기에도 전염력이 있다. 전파 속도가 사스 때보다 빠르다. 환자마다 나타나는 증상도 비특이적이어서 의사들도 난감해하고 있다."

"심각 단계 격상 시기 놓친 게 안타까워"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여름이면 환자가 줄어들까?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는 바이러스의 생존기간이 짧아진다. 그러나 지금 싱가포르나 아프리카에서도 유행하는 걸로 봐서는 여름이라고 사라질 것 같지 않다. 전 세계로 너무 많이 확산됐다. 한국에서 최대한 방어해도 여름 동안 계절이 반대인 남반구에서 크게 유행하다가, 다시 바이러스가 생존하기 쉬운 차고 건조한 겨울이 되면 위험할 수 있다."

최근 해외에서 유입되는 신규 확진자가 늘고 있는데.

"정부가 처음부터 강경하게 대응했어야 했다. 저도 기본적으로는 국가 간 이동 제한에 찬성하지 않는다. 교역 제한의 피해를 모르지 않는다. 그러나 이번 중국 우한의 상황을 보고서는 원칙을 고집할 때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모든 대유행의 시작은 작은 불씨를 놓쳐서다. 의료계는 대구·경북과 같은 상황을 경고했다. 아직도 언제 어디서 들어왔는지 모르는 유입이 많은데, 이를 최대한 막았다면 병실이 부족해 감염자나 다른 질환자가 치료받지 못하는 의료 붕괴 상황은 없었을 거다."

어떻게 해야 종식될 수 있을까?

"지난 메르스 유행 때는 최대 잠복기 14일의 2배 기간 동안 새로운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시점에 국내 종식을 선언했다. 약 8개월이 걸렸다. 코로나19는 어떻게 될지, 아직 예측이 어렵다. 현재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6~7월쯤 사람에서 유행이 종식되고 다시 원래의 박쥐에게 돌아가는 것이지만 그럴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겨울 전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돼 접종하는 것인데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다. 빨라야 18개월 이후라고 하니, 그 이전까지는 개인위생(손 씻기, 마스크 쓰기 등)과 사회적 거리 두기가 최선의 방역대책이다."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 가능할까?

"코로나바이러스는 기존에 만들어진 백신이 아예 없다. 사스와 메르스도 코로나바이러스의 돌연변이이고, 출현한 지 각각 18년과 8년이 지났지만 아직 백신도 치료제도 없는 상황이다. 인류에게 감염병을 일으키는 병원체가 약 800개인데, 이 가운데 개발에 성공한 백신은 폐구균, B형간염 등 고작 30개 미만이다. 그럼에도 전 세계 연구진들에게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코로나19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정부가 이제라도 코로나19 대유행의 심각성을 깨닫고, 단 2~4주만이라도 강력한 통제전략을 써야 한다. 자율적인 사회적 거리 두기와 집단모임 자제도 좋지만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처럼 국가 차원의 외출 금지, 일부 국가로부터의 입국 금지, 해외여행 금지 같은 조치가 필요하다. 국민의 80%가 예방수칙을 지키며 조심해도 20%가 안 지키면 감염병 전파를 막기 어렵다. 현재 상황에 이르게 된 데는 정부의 책임이 크다. 특히 지난 2월 23일 감염병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했는데, 때를 놓친 것이 안타깝다."

  • EDITOR: 이주연
  • PHOTO: 홍태식 , 질병관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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