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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골이가 당뇨병·고혈압 등 성인병 신호탄?
수면무호흡증후군 반드시 치료해야!

고려대안산병원 이비인후과 이승훈 교수
사진제공

환자를 진료 중인 고려대안산병원 이비인후과 이승훈 교수.

코를 너무 심하게 고는 남편을 둔 부인이라면 각방 쓰는 걸 생각하고, 그 사람이 회사 동료라면 단체여행을 갔을 때 피하게 된다. 코골이는 그 자체로는 병이 아니다. 하지만 코골이가 심해지면서 무호흡이 자주 동반된다면 당사자에게 심각한 질병이 될 수 있다. 고려대안산병원 이비인후과 이승훈 교수와 함께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군에 대해 알아봤다.

코골이는 일상생활에 많은 영향을 준다. 수면 시 무호흡과 잠에서 깨어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면 깊은 잠을 들기가 힘들고, 잠을 자더라도 아침에 개운하지 않으며 두통과 같은 증상이 초래된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 낮에 피곤하고 계속 졸리게 되는데, 학생이면 수업 시간에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졸게 되고, 더욱이 운전기사나 생산직 근로자라면 작업이나 업무 중 심각한 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코골이와 함께 생기는 '수면무호흡증후군'도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다. 수면무호흡증이란 잠을 잘 때 코를 골다 갑자기 숨을 멎은 것같이 한참 동안 숨을 안 쉰 후 '푸' 하고 숨을 내쉬는 경우가 자꾸 반복되는 증상을 말하는데, 수면 중에 1시간 동안 10초 이상 무호흡이 적어도 5번 이상 생기는 경우를 말한다. 특히 이런 상황과 함께 다양한 합병증이 동반된다면 수면무호흡증후군이라고 정의한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코 안을 좁히는 비중격만곡증이나 비후성비염 혹은 입안에 편도나 혀가 큰 사람도 그것 때문에 목구멍 자체가 좁아져 코골이나 무호흡이 심해질 수 있다. 턱이 작거나 뒤로 밀려 있는 사람도 목구멍이 좁아져 코골이를 할 가능성이 크다. 소아는 편도선이나 아데노이드가 커 코를 골기도 한다.

코골이는 성인병 신호탄?

이승훈 교수는 "소아의 잦은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성장장애, 과잉행동 및 주의집중장애, 학습 능력 저하와 같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만병의 근원이라고 불리는 비만은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다. 살이 찌면 지방 조직에 의해 목이 두꺼워지면서 목구멍이 좁아진다. 이로 말미암아 코골이나 무호흡증이 심해지는 것이다. 배에 살이 쪄도 마찬가지다. 잠을 잘 때 복부지방이 폐와 배를 나누는 횡격막을 위로 올려 폐의 부피를 감소시키고, 폐를 둘러싸고 있는 가슴 벽의 움직임을 감소시켜 숨 쉬는 데 많은 힘이 들어가게 하기 때문이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주로 40~50대의 비만이 있고 목이 짧은 남성에게서 흔하게 나타난다. 나이가 들면서 코골이가 심해지는 경향을 보이는 건 남성이나 여성이나 마찬가지다.

일각에서는 코골이로 인한 수면무호흡증을 방치하면 수명에 영향을 주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 의견에 대해 이승훈 교수는 코골이, 특히 수면무호흡이 심하게 동반돼 있다면 수명 단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수면무호흡 상태가 자주 오랜 시간 반복되면 잠을 자는 도중 공기가 폐에 적절하게 도달하지 못하고 혈류와 주요 장기에 산소가 적절히 공급되지 못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으로 고혈압이나 심장 기능에 문제가 있는 심부전증,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고 폐에 산소 공급이 적절하게 되지 않아 심장과 뇌에 있는 혈관에까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또 제2형 당뇨나 대사증후군의 발생에도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소아의 경우 잦은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잦은 뒤척임, 구강호흡, 수면의 질 저하 등으로 나타나고, 심한 경우에는 성장장애, 과잉행동 및 주의집중장애, 학습 능력 저하와 같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수술 후 체중 늘면 재발할 수도

치료를 위해서는 우선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코골이, 수면무호흡, 낮 시간의 졸림증 등과 같은 증상이 얼마나 심한지, 그리고 고혈압, 당뇨, 다양한 심뇌혈관계 합병증 등이 동반돼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잠을 자는 도중에 상기도가 좁아져서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이 발생하기 때문에 내시경 등으로 코 안과 목 안이 좁아져 있는지, 그 여부를 검사하는 것도 수술적 치료의 성공 여부와 양압기 치료(PAP Therapy, Positive Airway Pressure Therapy)를 편안하게 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코에 양압기를 쓰고 자는 환자. 양압기는 기계로 발생시킨 기류를 산소마스크를 통해 코에 넣어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완화해준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어느 정도 심한지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위해서 수면다원검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룻밤을 검사실에서 자면서 뇌파, 심전도, 혈액 속의 산소농도, 호흡 등 다양한 생체신호를 동시에 검사·확인하는 방법이다. 이 검사를 통해 수면무호흡증후군이 있는지 여부와 이것이 중추성인지 폐쇄성인지를 구별할 수 있다. 또 깊은 잠의 분포, 얼마나 자주 깨는지, 수면 자세에 따른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의 변화, 코골이가 얼마나 심한지 등도 파악할 수 있다.

결혼 생활이나 직장·사회생활에 문제가 될 정도로 심한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이 있거나 다양한 합병증이 동반돼 있다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다행히 그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생활습관을 조금 바꾸는 것만으로 어느 정도 개선이 가능하다.

적절한 운동은 수면 중에 상기도 확장근이 기능을 발휘하도록 적절한 긴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목 안의 근육을 축 처지게 하는 수면제나 술 등을 피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똑바로 누워서 자면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이 나타나다가 옆으로 누우면 증상이 개선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환자에게는 옆으로 누워서 자게끔 수면 중 자세 변화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혀뿌리나 목젖이 뒤로 처지는 것을 방지하는 보철물 같은 장치를 입에 물고 자는 방법도 있다.

코를 골거나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서 비만한 사람은 체중 조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교수는 "비만한 사람이 체중을 줄이면 여러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면서 "반대로 체중이 다시 증가하면 설사 치료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등의 증상이 재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양압기' 치료가 가장 효과적

고려대안산병원 이비인후과 이승훈 교수.

수술은 비중격만곡증이나 비후성비염 등에 대한 비중격성형술, 하비갑개절제술과 같은 코 부위의 수술, 목젖과 연구개 그리고 편도와 편도 주변의 점막을 절제하고 목 안을 넓혀주는 구개수구개인두성형술, 혀뿌리를 부분적으로 절제하는 수술, 소아의 경우 편도아데노이드절제술 등이 있다. 상기도 내부의 좁아지는 부위를 넓혀주는 것이 수술의 목적이다.

환자에 따라서 수술적 치료가 매우 효과적일 수 있다. 예를 들어 편도나 구인두 내 측벽이 좁아져 있지만 혀가 크지 않고 연구개가 많이 처져 있지 않은 경우에는 목 안에 대한 수술(구개수구개인두성형술)만 해도 80% 이상의 환자에서 코골이와 무호흡증이 좋아진다. 또 코 막힘과 함께 코 칸막이 뼈가 휘어져 있거나 콧살이 부어 있는 경우 수술을 하면 코 막힘이나 코골이와 같은 증상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

그러나 연구개가 많이 처져 있고 혀가 큰 경우에는 수술의 효과가 그다지 높지 않다. 이 교수는 "고려대안산병원 자체 수술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환자에 따라 수술 효과가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이 때문에 수술 효과가 높은 환자를 구별해낼 수 있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판단이 진단과 치료 단계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편도아데노이드의 비대로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을 앓고 있는 소아의 경우에는 편도아데노이드절제술을 통해 대부분의 증상이 개선될 수 있어서 성인에 비해 좀 더 적극적으로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양압기 치료는 기계를 이용해 잠을 자는 도중에 목 안이 좁아지는 것을 막는 치료법이다. 이 교수는 "양압기는 잠을 잘 때 산소마스크를 코에 차고 연결된 기계로 발생시킨 기류를 넣어주는 장치인데, 다른 방법과 비교할 때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라면서 "특히 2018년 7월부터 일정 조건만 충족하면 월 2만 원 정도의 비용에 임대 형식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최근 처방 빈도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잠을 잘 때마다 지속적으로 착용해야 하기 때문에 유지하기 힘들다는 문제가 있다. 외국의 경우도 착용 후 1년이 지나면 유지하는 환자가 30~40% 정도로 크게 줄어든다고 한다.

코골이에 대한 궁금증 몇 가지
평소 코를 골지 않다가 피곤하거나 술을 마시고 잘 때 코를 고는 것도 위험할까?

피곤한 상태라든지 술을 마시면 목 주변에 목구멍 공간을 유지해주는 근육의 힘이 떨어져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이 심해지게 된다. 충분한 시간 동안 밤에 잠을 잔 후에도 아침에 개운하지가 않고, 낮에 피곤해서 계속 졸린다면 반드시 수면다원검사를 시행해 잠자는 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 평소에 코를 골지 않더라도 환자에 따라 무호흡이 있는 예도 있다.

코골이 수술의 위험성과 통증은 어느 정도?

구개수구개인두성형술과 같이 목 안쪽을 수술할 때 수술 부위에서 피가 나거나 일주일 정도 목 안 수술 부위에 통증이 있을 수 있다. 또 환자에 따라서 수술 후 콧소리가 나고 목구멍에 이물감이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좋아진다.

코골이 수술 이후 재발 가능성은?

일반적으로 수술 성공률은 50~60% 정도다. 그러나 환자에 따라 다르다. 특히 목 안의 해부학적 구조에 따라서 30~80%까지 수술 성공률에 차이가 발생한다. 그 때문에 수술 결과에 차이가 있는 환자를 구별할 수 있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적절한 진단과 판단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수술 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체중 증가나 상기도 내 근육 힘의 감소로 인해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이 다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확인을 위해 정기적인 외래 진찰이 필요하다.

양압기 치료(PAP therapy)를 하면 영구적으로 수면무호흡증이 좋아질까?

양압기 치료가 다른 방법에 비해 치료 효과가 매우 좋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양압기 치료를 하는 기간에만 수면무호흡증이 호전된다. 양압기를 착용하지 않으면 수면무호흡이 다시 나타나고 관련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안경이나 보청기를 착용하는 동안에는 시력이나 청력이 개선되나 착용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우리가 생활에 불편한 점이 있어 안경이나 보청기를 사용하는 것처럼 고혈압이나 심뇌혈관 합병증 등을 예방하고 낮에 졸림증과 같은 이차적으로 삶의 질에 영향을 주는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사용한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 EDITOR: 박선재
  • PHOTO: 홍태식,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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