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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선은 '면역 질환',
완치 어렵지만 관리는 가능

고려대안암병원 피부과 계영철 교수
사진제공

건선을 피부 질환으로 오인하는 환자들이 많다.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진 건 아니지만, 질환의 주요 원인은 면역체계의 이상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쉽게 낫지 않는다고 방치했다가는 자칫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고려대안암병원 피부과 계영철 교수와 함께 건선의 주요 증상과 효과적인 치료법에 대해 알아봤다.

피부에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는 건선. 단순한 피부 질환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면역체계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면역 질환으로 분류된다. 건선은 피부 질환 외에 심장 건강이나 콜레스테롤 수치, 면역체계 등에 골고루 관여한다.

그렇다고 미리부터 겁을 먹고 치료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 꾸준히 치료를 받으면 상태 악화를 막고 다른 면역체계에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 계영철 교수는 "건선은 만성 질환이고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만큼 치료는 어렵지만 꼭 나쁜 질환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방치하면 고름 생기고 증상 악화

건선은 대표적인 만성 피부 질환이다. 한번 발병하면 완치가 어렵고 재발과 호전이 반복되는 난치성 질환이다. 육체적 고통뿐 아니라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유발한다. 전 세계 인구의 2% 정도에 해당하는 약 1억2500만 명이 건선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의 경우 전체 인구의 약 0.5~1% 정도가 건선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건선 환자 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건선 환자 수는 2013년(16만3936명)부터 2017년(16만8688명)까지 최근 4년간 증가했다.

"건선의 치료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포기하면 안 된다. 건선 외에도 최근 늘어나는 대부분의 피부 질환은 거의 면역 질환"이라는 계 교수는 "그냥 감기에 걸린 것처럼 생각하고 초기부터 편하게 마음먹고 치료를 받는다면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피부가 두꺼워지고 각질이 생기는 건선은 주로 무릎이나 팔꿈치, 엉덩이 등에 나타난다.

건선은 주로 무릎이나 팔꿈치, 엉덩이 등에 발생한다. 피부가 두꺼워지고 은백색의 각질이 생기는데, 은백색 표면 아래에는 붉은 발진이 나타난다. 이 표면을 제거하면 점 모양의 출혈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가려움증도 따른다. 건선을 오래 방치하면 고름이 발생하거나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건선이 만약 두피에 발생하면 비듬처럼 옷깃과 주변에 하얗게 떨어진다. 이렇게 되면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피부 외에도 손발톱에 점 모양의 함몰이 생길 수 있다. 관절염 등 전신에 걸친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

건선의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유전적·환경적 요인에 따라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한다. 건선의 유전적 요인을 가지고 있다가 여러 가지 주변 환경이 악화되면 나타난다는 것이다.

피부와 면역 질환 동시 치료해야

고려대학교 의학도서관에서 필요한 의학서적을 찾는 고려대안암병원 피부과 계영철 교수.

단순한 피부 질환은 눈에 보이는 곳을 치료하면 되지만 건선은 다르다. 건선은 면역체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고 꾸준한 치료를 필요로 한다. 특히 피부 질환과 면역 질환에 대한 동시 치료가 필요하다.

건선 치료는 국소 치료, 전신 치료, 자외선 치료 등으로 나뉜다. 건선은 완치가 어렵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인 관리와 증상 완화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치료법은 환자 상태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피부과 전문의와 충분한 검사와 상담을 필요로 한다.

건선은 몸에 퍼져 있는 정도에 따라 가벼운 경우 바르는 약으로 치료할 수 있다. 국소 치료는 건선 피부상이 나타나는 부위에 직접적으로 약물을 도포하는 방법이다. 치료 약제로는 비타민D 유도체인 칼시트리올, 스테로이드, 안스랄린, 타르, 레티노이드 등이 있다.

전신 치료는 약제를 복용해 건선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현재까지 레티노이드, 사이클로스포린, MTX, 스테로이드 등이 사용돼왔다. 최근 건선의 원인으로 지목된 T세포의 활성화 과정을 억제하는 생물학적인 제제가 사용되기도 한다.

자외선 치료(광치료)는 자외선 파장의 일부를 건선 부위 또는 전신에 쬐어서 치료하는 방법이다. 장기간 자외선을 쬐면 피부가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조사량 조절이 필요하다.

"술, 담배, 스트레스 멀리하라"

건선을 치료하려면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술과 담배, 스트레스는 건선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피해야 한다.

건선을 치료받을 때 중요한 것은 각종 환경이나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다. 건선이 악화되는 상황을 예로 들면 건조한 환경, 피부 감염과 외상, 술, 담배, 다른 약물 복용, 스트레스 등이다, 우선 피부가 건조하면 건선을 악화시킬 수 있다. 여름철에 건선 환자가 줄어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외선과 따뜻한 온도가 건선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 과도한 목욕을 피하고 보습에 신경 쓰는 것도 중요하다.

계 교수는 "과도한 목욕은 피부의 수분을 빼앗고 건선을 악화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각질을 제거하기 위해 때를 미는 것은 오히려 피부를 자극해 건선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면서 "샤워 후에는 즉시 보습제를 발라 피부 보습에 각별히 신경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건선 치료를 받으면서 다른 약을 같이 복용하려면 무조건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건선을 악화시킨다고 알려진 약물로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조울증 치료에 사용되는 리튬, 심장병 또는 일부 고혈압 치료제, 결합조직 질환 치료제로 사용되는 항말라리아제 등이다.

술과 담배, 스트레스 역시 건선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특히 흡연은 손·발바닥에 고름이 차는 물집을 일으키기도 한다. 건선으로 생긴 피부 질환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치료를 미루면 상태가 악화된다. 그만큼 건선 환자라면 치료를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의료진이 건선 환자들의 삶의 질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건선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 방법을 교육하고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계 교수는 "건선으로 진단을 받았다면 생활 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증상이 완화됐더라도 꾸준히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면서 "건선은 완치가 어렵지만 그렇다고 관리하지 못할 질환도 아닌 만큼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두려워하지 말고 편안하게 치료를 받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 EDITOR: 임솔
  • PHOTO: 홍태식,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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