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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 WALK

봄기운 담은 내추럴 와인을 찾아서

꺄브뱅베 전경
사진제공

500여 종의 내추럴 와인을 보유한 꺄브뱅베 전경.

최근 몇 년 사이 푸드 트렌드를 꼽을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키워드가 있다. 바로 사람의 인공적인 개입을 최소화해 포도가 품은 맛을 그대로 살린 '내추럴 와인'이다. 와인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다양하게 생겨났다.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캐주얼한 바, 보틀숍까지 취향에 따라 가볼 만한 내추럴 와인 공간을 꼽았다. 봄에 잘 어울리는 와인도 함께 추천한다.

내추럴 와인을 직접 사고 싶다면 꺄브뱅베

김법인 이사가 추천하는 봄에 어울리는 내추럴 와인 두 가지.

내추럴 와인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와인숍으로 내추럴 와인 전문 수입사인 뱅베의 플래그십 스토어이자 쇼룸이다. 뱅베는 국내에 내추럴 와인 열풍이 불기 전인 4~5년 전부터 여기에 주목해 현재 국내 내추럴 와인 바에서 유통되는 와인의 반 정도는 이곳에서 수입해 유통한다. 매장은 2018년 오픈했는데 특이하게도 전라북도 전주에 위치해 있다.

꺄브뱅베를 맡고 있는 김법인 이사는 내추럴 와인이 기존 와인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지역과 와인 품종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듯, 와인을 통해 지역에 도움이 되는 비즈니스를 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는 소믈리에 출신으로 일반 와인과 비교해 독보적인 개성을 가진 내추럴 와인의 매력에 빠져 수입 업무를 하게 됐다.

이곳에서는 주로 프랑스 와인을 중심으로 판매하며 이탈리아, 스페인, 체코, 오스트리아, 칠레 등지의 와인도 취급한다. 1년에 3회 정도 현지 출장을 가서 와인의 생산 단계부터 확인하고 취급 품목을 직접 선별해 국내에 유통시킨다. 약 100개의 와이너리에서 생산한 500여 종의 와인을 거래하고 있으며, 와인 수입 업무를 함께 진행하는 만큼 공간을 상시 오픈하지 않기에 사전에 문의한 후 방문해야 한다. 계절에 어울리는 와인들을 박스로 구성해 판매하는 등 내추럴 와인을 폭넓게 접하기 좋은 기회인 만큼 와인 애호가라면 한 번쯤은 가봐야 할 곳이다.

봄에 어울리는 와인으로는 기분 좋은 탄산감과 딸기를 베어 문 듯한 새콤달콤함이 조화로운 '레 카프히아드, 피에주 아 피이유(Les Capriades Piege a Filles) 2018'을 꼽는다.

꺄브뱅베 실내 모습.
  • - 주소: 전주시 완산구 전라감영3길 17
  • - 운영 시간: 비정기 운영
  • - 문의: 010-3689-9632

캐주얼하게 즐기는 내추럴 와인 TBD

내추럴 와인을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는 TBD의 실내 공간 모습.

낮에는 카페, 밤에는 내추럴 와인 바로 변하는 TBD는 간판 없는 겉모습만큼이나 격식 없는 공간이다. 국내에 내추럴 와인 열풍이 시작될 무렵인 2018년 6월에 오픈했으며, 패션 플랫폼 회사인 어바웃블랭크앤코(About Blank&Co)가 운영한다.

빈티지 알루미늄 의자, 이탈리아 디자인 조명, 스위스 가구 브랜드 USM 모듈러 퍼니처 등 모던한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가게 이름인 TBD는 'To Be Determined' 즉 '미정'이란 뜻으로, 가게 오픈을 준비하던 중에 외국인 친구의 제안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를 그대로 이름으로 연결 지었다. '결과가 아닌 다양성을 받아들여가는 과정에 더욱더 주목한다'는 의미도 함축하고 있으며, 이러한 틀에 얽매이지 않은 열린 태도는 TBD의 분위기와도 잘 어울린다. 낮에는 커피와 샌드위치, 밤에는 내추럴 와인과 식사가 가능해 카페로서 공간을 먼저 탐색하고, 캐주얼한 분위기 속에서 내추럴 와인에 입문해보기에 좋다.

봄에 어울리는 와인으로는 복합적인 과실 향과 산미 때문에 계속 마시고 싶어진다는 '레 코스테 비앙게토(Le Coste Bianchetto) 2017'을 꼽는다. 병아리콩으로 만든 후무스와 매콤한 소스로 시즈닝한 가지를 곁들인 '스파이시 에그플랜드'과 페어링할 것을 추천한다. TBD는 스탠딩으로 자유롭게 와인과 간단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내추럴 와인 시음회를 계획 중이며, 3~4월에는 디너 및 런치 메뉴를 개편할 예정이다.

추천 메뉴인 '스파이시 에그플랜트'와 와인 '레 코스테 비앙게토'.
  • - 주소: 서울 성동구 연무장길6
  • - 운영 시간: 낮 12시~오후 3시 / 오후 6시~밤 12시 / 월요일 휴무
  • - 문의: 02-465-3334

우아하게 즐기는 내추럴 와인 라망시크레

사진 제공
라망시크레 실내 모습.
메뉴 중 하나인 '피스타치오 로스트 풀렛'. 추천 와인인 '위그 베게 코트 드 풰어'.

라망시크레는 신세계조선호텔이 2018년 론칭한 부티크 호텔 레스케이프의 프렌치 레스토랑 겸 와인 바다. 19세기 유럽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벨 에포크 시대를 재현한 호텔 콘셉트를 이어받아 비밀스러운 러브 스토리를 테마로 꾸몄다.

고풍스러운 가구와 벽면을 장식한 매혹적인 미술 작품, 와인이 연상되는 붉은색 인테리어는 술 한 잔을 들이켜기 전부터 기분을 한층 고조시킨다. 무엇보다 파인다이닝 메뉴를 내추럴 와인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인상적인 인테리어와 함께 개성 있는 미식을 인정받아 2020년 '미쉐린가이드 서울'에 선정됐다. 손종원 헤드셰프는 세계적인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인 덴마크 코펜하겐의 '노마',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미쉐린가이드 3스타 레스토랑 '퀸스'를 거치며 실력을 다진 인물로 자연주의적인 메뉴를 선보인다. 농부와의 소통을 강조해 제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며, 한국적 식재료와 식문화를 재해석해 음식에 담아내고자 한다.

최은혜 소믈리에는 라망시크레의 다이닝 메뉴와 어울리는 내추럴 와인으로 프랑스 보드 프로방스(Baux de Provence) 지역에서 생산한 '앙리 밀란 파피용 로제 브뤼 나튀르(Henri Milan Papillon Rose Brut Nature) 2017'을 꼽는다.

식전주로도 어울리고 따뜻한 봄에 편하게 마시기 좋은 스파클링 와인이다. 벚꽃이 연상되는 화사한 꽃향기가 특징인 '위그 베게 코트 드 ?R어(Hughes Beguet Cote de Feule) 2017'도 추천 와인이다.

사진 제공
라망시크레의 바 모습.
  • - 주소: 서울 중구 퇴계로67 레스케이프호텔 26층
  • - 운영 시간: 월~토요일 낮 12시~밤 10시 / 일요일 낮 12시~오후 3시
  • - 문의: 02-317-4003
  • EDITOR: 이수빈
  • 사진 제공: 꺄브뱅베, TBD, 라망시크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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